'월급 올라도 무용지물'…고물가에 실질 최저임금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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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2년간 최저임금이 6%대의 상승률을 기록했지만 물가와 구매력 등을 반영한 '실질 최저임금'은 오히려 뒷걸음질친 것으로 나타났다.
OECD는 최근 발간한 '인플레이션 상승기 최저임금' 보고서에서 "2021년 1월에서 2022년 9월 기간에 거의 모든 OECD 회원국이 최저임금을 올렸지만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에 못 미치는 경우가 많았다"며 "이는 결국 실질 최저임금 하락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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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문에 실질 최저임금 2년간 뒷걸음질
최근 2년간 최저임금이 6%대의 상승률을 기록했지만 물가와 구매력 등을 반영한 ‘실질 최저임금’은 오히려 뒷걸음질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소비자물가가 최저임금보다 더 가파르게 올랐기 때문이다.
16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9월 한국의 최저임금 지수는 106.6(2020년 12월=100)으로 집계됐다. 2020년 12월을 기준으로 1년 9개월간 6.6% 오른 셈이다. 하지만 실질 최저임금은 지난해 9월 기준 98.2로 오히려 하락했다.
이는 최저임금에 비해 물가가 더 가파르게 올랐기 때문이다.
한국의 최저임금은 2020년 8590원에서 지난해 9160원으로 2년간 6.6% 올랐다. 그러나 이 기간 소비자물가 지수는 100.0에서 107.7로 7.7% 상승했다.
지난 2년간 최저임금 상승률은 7%에 못 미쳤지만 물가는 7% 넘게 오르면서 실질 최저임금 상승률이 오히려 마이너스가 된 것이다.
실질 최저임금이 뒷걸음질 친 것은 비단 우리나라만이 아니다. 2020년 12월 100을 기준으로 지난해 9월 실질 최저임금 수준을 살펴보면 미국은 87.7로 10% 이상 하락했다.
포르투갈(99.7) 일본(99.3) 영국(97.4) 독일(97.3) 그리스(95.6) 캐나다(94.9) 스페인(93.8) 폴란드(93.5) 아일랜드(92.6) 네덜란드(88.8) 등 OECD 30개 회원국 중 21개국의 실질 최저임금이 하락했다.
OECD는 최근 발간한 ‘인플레이션 상승기 최저임금’ 보고서에서 “2021년 1월에서 2022년 9월 기간에 거의 모든 OECD 회원국이 최저임금을 올렸지만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에 못 미치는 경우가 많았다”며 “이는 결국 실질 최저임금 하락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다만 올해 한국의 실질 최저임금 상승률은 다시 플러스로 돌아설 가능성이 제기된다. 올해 최저임금은 9620원으로 전년 대비 5% 올랐다. 앞서 한국은행은 지난해 11월 경제전망 당시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3.6%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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