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또’ 중국 비위 맞추네…광고 제목에 ‘중국 설’ 웬 말
16일 애플 유튜브 채널에는 중국 영화감독 펑 페이가 연출한 약 18분 분량의 단편 영화가 올라와 있다. 설 직전에 공개된 이 영화는 애플의 신제품 아이폰14프로로 촬영된 일종의 광고 영상이다.
그런데 애플은 영상 제목에서 ‘중국 설(Chinese New Year)’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중국 설‘은 중국 현지나 서구권 주요 도시의 차이나타운에서 주로 쓰는 표현으로 그간 국제적인 비판을 받아왔다.
한국·베트남·필리핀 등 아시아 국가를 비롯해 미국, 캐나다, 호주 등에서 공통으로 쇠는 설을 ‘중국 설’로 표기하면 마치 중국만의 명절로 오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보통은 설을 ‘음력 설(Lunar New Year)’이라고 쓴다.
애플이 설을 ‘중국 설’이라고 표기한 건 처음이 아니다. 애플은 지난 몇 년간 연초에 아이폰으로 촬영한 단편 영화를 올리면서 해당 표현을 지속해서 사용하고 있다. 유명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가 자사 유튜브 채널에서 ‘음력 설’을 쓴 것과 상반된다.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인 중국에서는 연간 2억대가 넘는 스마트폰이 팔린다. 이는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약 12억대)의 6분의 1에 해당한다. 그런데 중국에서 판매되는 스마트폰 중 14%(작년 3분기 기준)가 바로 애플 제품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애플은 중국을 특별대우하고 있다. 매년 신제품을 가장 먼저 출시하는 1차 출시국에 중국을 포함하는 한편 작년에는 아이폰14 시리즈를 출시하면서 중국만 예외로 가격을 동결했다.
뿐만 아니라 매년 새해가 되면 중국에서만 한정판 상품을 선보이기도 하는데 올해는 ‘토끼의 해’를 맞아 붉은 토끼가 새겨진 에어팟 프로 제품을 출시했다. 붉은색을 선호하는 중국인을 공략한 것이다.
한편 전 세계에서 설 표기 바로잡기 운동은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
앞서 호주 시드니시는 아시아 국가들의 항의에 따라 설 축제 이름을 ’중국 설 페스티벌(Chinese New Year Festival)‘에서 ’음력 설 페스티벌(Lunar New Year Festival)‘로 변경했고, 구글 등 전 세계 기업 역시 표현을 정정한 바 있다.
애플은 해당 영상의 댓글 사용을 막아놨는데 조만간 ‘중국 설’ 표기에 관한 수정 요청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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