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 세계 실질 임금 하락…인플레 영향”

전 세계 대부분의 국가 노동자의 명목 임금은 인상됐지만,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으로 인해 실질 임금은 오히려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다 전 세계 고용 시장마저 둔화되면서 삶이 팍팍해질 전망이다.

15일(현지 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 세계인의 소비자 정서를 보편적으로 보여줄 설문조사는 없지만, 월별 임금 상승, 자산, 실업, 인플레이션에 대한 데이터는 소비자의 불안감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국제노동기구(ILO)가 지난해 11월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을 포함한 전 세계 실질 임금은 2022년 상반기보다 0.9% 하락했다. 중국을 제외할 경우 실질 임금 하락은 1.4%으로 더 떨어진다. 미국과 영국을 포함한 G20 국가의 실질 임금은 약 2.2% 감소했고, 신흥 G20 국가의 실질임금은 0.8% 증가했다. ILO는 “인플레이션이 실질 임금 하락을 가져왔다”며 “저소득층이 가장 큰 영향을 받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월 미국 간호사들이 뉴욕 마운트 시나이 병원 밖에서 저임금에 항의하는 시위를 하고 있다. / AFP=연합뉴스

여기다 고용 시장이 둔화되고 있다. 옥스포드 이코노믹스는 123개 언어로 된 40만 개 사이트에서 ‘직업’ 등 노동 시장 관련 용어가 긍정적으로 언급됐는지 부정적으로 언급됐는지에 대해 추적한다. 해당 연구 결과 유럽에서 노동 시장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는 비율이 빠르게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네스 맥피 옥스퍼드 글로벌 수석은 “노동 시장이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 영향을 받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인플레이션이 둔화되고 있다는 것은 긍정적인 신호다.12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 대비 6.4% 상승하며 물가가 안정되기 시작했음을 보여줬다. WSJ는 “실질 임금 하락, 고용 시장 둔화 등 경기 침체 신호에도 불구하고 2023년에 인플레이션 둔화가 계속된다면 경제적 압박이 어느 정도 해소되고 실질 임금이 상승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