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 봄' 가고 매서운 1월 한파…주말 최저기온 -17도

기사내용 요약
중부지방 '한파주의보'…내일 아침 최저 -14~-2도

주말 추위 계속…수도권·강원영서·제주 눈 날림

수도권·강원·충청북부내륙·경북북부내륙 빙판길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서울·경기·강원 지역 등에 한파특보가 내려진 16일 오전 서울 세종로사거리에서 시민들이 눈을 맞으며 출근하고 있다. 2023.01.16. 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정진형 기자 = 지난 주말 전국적으로 내리던 눈과 비가 그친 뒤 이번 주에는 내내 영하권 추위가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기온이 갑자기 떨어지면서 내렸던 눈·비가 도로 위에서 얼어붙는 '도로 살얼음(블랙아이스)'에 주의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16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중국 북부지방에서 남쪽으로 이동하는 찬 대륙고기압의 영향으로 아침 기온이 어제(-4.2~2.0도)보다 5~10도가량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불과 지난주 전국 대부분 지역의 낮 기온이 10도를 오르내리며 3월 초·중순 날씨를 보이다가 한 순간에 기온이 급락한 것이다.

이로 인해 전날 오후 6시부로 ▲경기도(동두천시, 연천군, 포천시, 가평군, 양주시, 의정부시, 파주시, 구리시, 남양주시, 하남시, 이천시, 안성시, 여주시, 광주시, 양평군) ▲강원도(철원군, 화천군, 홍천군평지, 춘천시, 양구군평지, 인제군평지, 강원북부산지, 강원중부산지) ▲서울특별시(동남권, 동북권)에는 한파주의보가 발효돼 현재까지 유지 중이다.

내일부터는 기온이 더 떨어지고, 내주 초까지 강추위가 이어지겠다.

17일 아침 최저기온은 이날보다 1~5도 낮은 -14~-2도로 예상된다. 특히 한파특보가 발효된 지역은 -10도를 밑돌고 바람도 약간 강하게 불어 1월 한파가 맹위를 떨칠 것으로 보인다.

주 후반인 18일 수요일부터 절기상 대한(大寒)인 20일 금요일까지 아침 기온 -11~1도, 낮 기온 -4~8도로 평년(최저기온 -9~0도, 최고기온 2~8도)과 비슷하거나 조금 낮겠고, 주말인 21일 토요일부터 다음주 초에는 아침 -17~-1도, 낮 -8~8도로 기온이 더 떨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일부 지역은 눈 소식도 있다. 내일 밤부터 모레인 18일 새벽까지 수도권과 강원영서, 충청권에는 0.1㎝ 미만으로 눈이 날리겠고, 19일 오후에 수도권과 강원영서, 20일 오전에 제주도에 비 또는 눈이 내릴 전망이다.

수도권과 강원도, 일부 충청북부내륙과 경북북부내륙 등은 아침까지 내렸던 비 또는 눈이 북서쪽에서 남하한 찬 공기와 만나면서 빙판길 및 도로 살얼음(블랙 아이스)가 나타나 주의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전날 오후 9시10분께 경기 포천시 구리포천고속도로 포천방향 축석령 터널 인근에서 차량 44여대가 연쇄 추돌해 1명이 숨지고 33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사고 원인은 차량 1대가 미끄러져 중앙분리대에 부딪히며 사고가 나자 뒤따라오던 차량들이 연쇄적으로 추돌한 것으로 파악돼 블랙아이스에 의한 것으로 추정된다.

블랙 아이스란 투명한 얼음이 검은색 아스팔트 위를 마치 코팅한 것처럼 뒤덮어, 겉보기에는 검은색 도로처럼 보이지만 빙판길이 형성된 것으로, 밤 사이 기온이 떨어지며 내렸던 비가 도로 위에서 얼어붙거나 지표면에 닿는 순간 얼어붙는 '어는 비'가 내릴 때 발생하게 된다.

기상청은 올해 2월부터 중부내륙고속도로에서 내비게이션으로 도로 살얼음, 안개 발생 가능 정보를 알려주는 '도로 위험 기상정보' 시험 서비스를 시행한다.

기상청은 "특히 주변지역보다 온도가 낮은 교량과 터널 부근, 계곡 부근, 응달진 도로나 인도에서는 도로 살얼음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안내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formation@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