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 영화 ‘젠틀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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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젠틀맨'은 성공률 100% 흥신소 사장이 실종된 의뢰인을 찾기 위해 검사 행세를 하며 악당을 잡는 범죄오락물이다.
'암수살인', '공작', '신과함께' 시리즈, '지리산', '하이에나', '킹덤' 등에서 희대의 살인범, 철두철미한 북의 보위부 요원, 장난기 넘치는 저승사자, 법조계 엘리트 변호사 등을 연기해온 주지훈은 '젠틀맨'에서 의뢰받은 사건을 100% 처리하는 흥신소 사장 '지현수'로 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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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젠틀맨’은 성공률 100% 흥신소 사장이 실종된 의뢰인을 찾기 위해 검사 행세를 하며 악당을 잡는 범죄오락물이다. 그러나 ‘반전’에 대한 한국 영화의 강박 때문일까. 뒤로 갈수록 재미가 반감되는 모양새다. 그럼에도 적당히 볼 만한, 재미있는 오락물인 건 맞다.
※본 기사에는 영화의 스포일러가 될 만한 줄거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흥신소 사장 ‘지현수’(주지훈)는 ‘전 남친에게 빼앗긴 반려견을 찾아달라’는 의뢰를 받고 찾아간 어느 펜션에서 괴한의 습격을 받고 쓰러진다. 졸지에 의뢰인 납치 사건 용의자로 체포되던 중 검사의 차가 전복되고, 병원으로 함께 실려온 현수는 검사로 오인받는다. 누명을 벗고 의뢰인을 찾아 내기 위해 검사인 척 수사를 시작한 현수는 500억 원 규모의 주가 조작 사건 수사 후 좌천된 ‘검사들의 검사’ ‘김화진’(최성은)을 만난다. 특수부 검사 출신이자 대형 로펌의 대표 변호사 ‘권도훈’(박성웅)은 전방위적인 로비로 회사를 세운 인물로, 화진은 자신이 놓쳤던 그가 지현수 사건과 연루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고, 현수와 함께 사건을 파헤치기 시작한다.
'젠틀맨’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인 웨이브에서 선보이는 첫 오리지널 영화다. ‘젠틀맨’이라는 제목은 맡은 사건을 매끈하게 해결하는 흥신소 사장 지현수를 가리키는 말일 수도 있고, ‘나쁜 놈 잡을 때는 예의 안 가린다’는 그의 태도를 뜻하는 말 같기도 하다. ‘암수살인’, ‘공작’, ‘신과함께’ 시리즈, ‘지리산’, ‘하이에나’, ‘킹덤’ 등에서 희대의 살인범, 철두철미한 북의 보위부 요원, 장난기 넘치는 저승사자, 법조계 엘리트 변호사 등을 연기해온 주지훈은 ‘젠틀맨’에서 의뢰받은 사건을 100% 처리하는 흥신소 사장 ‘지현수’로 분했다.
‘꾼’, ‘검사외전’, ‘신세계’ 등 영화는 물론 ‘라이프 온 마스’ 등에서 활약한 박성웅이 귀족 검사 출신의 로펌 재벌 ‘권도훈’으로 분해 고품격 빌런을 연기한다. 여기에 영화 ‘시동’으로 제25회 춘사영화제 신인여우상, ‘십개월의 미래’로 제31회 부일영화상 신인여자연기상까지 수상한 최성은이 감찰부의 ‘미친 X’로 불리는 김화진 검사 역을 맡았다. 드라마 ‘괴물’에서 실종된 어머니를 기다리며 정육점을 운영하는 ‘유재이’ 역을 맡아 강렬한 인상을 남긴 최성은은 주지훈과 박성웅의 아우라에 지지 않는 연기를 펼친다.
뭔가 슬프고 무거운 사연이 있어 보이는 흥신소 사장과 유쾌한 동료들, 비리로 점철된 금수저 로펌 재벌과 독기를 품은 검사. 진지함과 가벼움, 개그와 느와르를 오가는 ‘젠틀맨’은 여러 반전 장치를 숨겨 둔 채 강하게 나아간다.
처음부터 꼬아놓은 줄거리가 많았던 걸까. 정작 후반부 반전의 재미는 다소 적다. 그러나 극장에서 보기에 간만에 지루하지 않은 스타일리시한 범죄 오락물이 나왔다는 느낌은 있다. ‘젠틀맨’에 자신만의 능청스럽고 쿨한 매력을 보탠 주지훈은 흥신소 사장 ‘지현수’를 능글맞으면서도 카리스마 있는 캐릭터로 표현해냈다. 덕분에 지현수는 아픔을 가진 채 어둠 속에서 살아가는 듯한 안티 히어로에서 위트 있고 쾌활한 히어로로 거듭났다. 속도감 넘치는 범죄 오락 장르의 쾌감을 극대화하는 촬영과 위트 있는 음악도 더해졌다.
천재 해킹 전문가 ‘이랑’(박혜은), 빠른 달리기 실력을 지닌 미행 전문 ‘조필용’(이달), 변신 및 촬영 전문 ‘조창모’(강홍석) 등 흥신소 직원들의 케미도 재미있다. 극중에 그들과 현수의 서사가 설명됐다면 좀 더 흥미로운 전개가 되지 않았을까. 주지훈의 완벽에 가까운 수트 핏과 함께 신스틸러로 등장하는 강아지와의 케미도 눈여겨볼 것. 영화는 쓸데없는 갑툭튀 러브라인 대신 적당히 통쾌한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된다. 러닝타임 123분.
[글 최재민 사진 콘텐츠웨이브㈜]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863호 (23.1.17)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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