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유한준의 길’···한화에서 빛날, 채은성의 ‘거울 리더십’
프로야구 한화에서 FA(자유계약선수)로 영입한 채은성(33)에게 바라는 것은 중심타자의 역할만은 아니다. 주장이던 하주석이 일탈로 인해 징계를 받아 장기 공백에 들어간 가운데 클럽하우스에 새 리더십을 불어넣어 주기를 기대하고도 있다.
6년 총액 90억원의 장기 계약을 한 채은성 또한 이미 짐작하고 있는 내용이다. 채은성은 기자와 인터뷰에서 이에 대해 ‘함께’라는 화두부터 던졌다. LG에서의 경험을 배경으로 “혼자 힘으로는 되지 않는다. 지난해에는 오지환이 주장을 했지만, 옆에서 도와주고 힘이 되려는, 그런 움직임이 있었다. 주변에서 서로 배려하며 만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한화를 얘기하면서 “비슷한 나이대의 선수들이 있다”면서 새 문화를 다져가는 과정에서 조용히 역할을 하려는 뜻을 나타냈다. 한화 야수진에서는 최재훈(34)과 노수광(33) 등이 베테랑 그룹에 있다.
떠오르는 이름 하나가 있다. 2016년 FA로 4년 총액 60억원에 히어로즈에서 KT로 이적해 2021년까지 선수로 뛴 유한준이다. 유한준은 신생팀 KT 팀문화의 초석을 다졌고, 마침내 2021년 KT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선물한 뒤 그라운드에서 퇴장했다.
뜯어보면 닮은 점이 많다. 같은 외야수로 중심타자로 뛸 만큼 타력이 뛰어나다. 여기에 무척 성실하다는 점에서도 공유점이 있는 가운데 앞서 나서 목소리를 높이기보다는 묵묵히 행동으로 전반적인 환경을 만드는 성격도 비슷하다.
채은성은 “한화에서 나에게 투자한 것은 우선 야구를 잘 하는 것”이라고 했다. 채은성의 말대로 이적 선수가 그라운드에서 리더십을 발휘하려면 일정 수준 이상의 경기력이 필요하다.
유한준이 꼭 그랬다. 유한준은 이적 첫해인 2016년 타율 0.336 14홈런 64타점에 OPS 0.897을 찍은 뒤 계약 기간 4년간 타율 0.324에 577안타 61홈런 301타점 OPS 0.864의 모범적인 기록을 남겼다.
유한준은 탄산음료도 입에 대지 않을 만큼 철저히 자기 몸을 관리했다. 본보기가 되는 리더십으로 바로 아래 후배인 박경수, 황재균 등과 어우러져 팀 문화 근본을 구축했다. KT가 점차 강팀으로 성장할 수 있던 배경이었다.
채은성 또한 비슷한 길을 걸어 나갈 가능성이 커보인다. 채은성은 롤모델을 얘기하자면 신인 시절부터 바라봤던 박용택과 더불어 2018년부터 LG에서 함께 했던 김현수를 떠올린다. 이 중 김현수는, 채은성에게는 하나의 ‘참고서’다.
채은성은 김현수가 행동으로 후배선수들을 움직이는 것을 바로 곁에서 지켜봤다. 이를테면 김현수는 스프링캠프를 가면 새벽 운동을 먼저 시작해 동참하는 선수들을 늘리곤 했다. 버스로 이동 중일 때 스마트폰으로 영상을 보더라도 야구 관련 콘텐츠만을 찾아봤다.
그래서 채은성이 한화에서 보일 리더십은 ‘거울’ 같을 것으로 보인다. 매일 거울 보듯 익숙해지며 좋은 습관을 하나씩 닮아가는 것이다. 김현수가 그랬고, 유한준이 그랬다. 그리고 채은성이 이제 막 비슷한 길을 가려 하고 있다.
안승호 기자 siwo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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