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운더스트2 "게임으로 즐기는 재미난 단편 소설집"
네오위즈 신작 '브라운더스트2'는 모바일에서 즐기는 레트로풍 전략 RPG다. 브라운더스트 후속작인데도 전작을 계승하기보다 새로운 시도를 선택했다. 전작을 플레이했던 사람이라면 단번에 이 특징을 알 수 있다.
기자는 턴제 RPG를 좋아한다. 정해진 턴마다 주어진 상황을 타파하고자 수많은 선택지 중 하나를 선택해서 승리했을 때 얻는 쾌감이 있기 때문이다. 브라운더스트가 처음 출시됐을 때도 곧바로 플레이했다. 당시 브라운더스트는 배치와 순서에 따라 조합 및 전략이 달라지는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덕분에 한동안 빠져들었다.
세월이 흘러 어느덧 브라운더스트2 개발 소식이 들려왔다. 소식을 접하자마자 이전에 브라운더스트를 재미있게 플레이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새로운 브라운더스트를 만나보고 싶어 하루빨리 출시되길 기다려왔다.
오랜 기다림 끝에 글로벌 사전 체험을 진행해 게임을 직접 만나볼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넘버링 타이틀로 등장한 만큼 어떤 새로움이 담겨있을지 기대감을 품고 바로 플레이해 봤다.
■ 전작과 궤를 달리한 '게임성'
브라운더스트2는 넘버링 타이틀로 모습을 드러냈으나 전작과 전혀 다른 게임이다. 특히 게임 속에서 또 다른 게임을 실행하고 플레이하는 듯한 느낌을 주는 게 인상 깊었다.
브라운더스트2 스토리는 '스토리팩'이라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스토리팩은 일종의 챕터와 같다. 하나의 스토리팩을 완료하면 다른 스토리팩이 해금된다. 새로운 스토리팩이 존재한다면 지속적으로 즐길 수 있다.
기본적인 진행 방식도 변경됐다. 스테이지를 차례로 격파하던 방식에서 전형적인 JRPG 방식을 채택했다. 캐릭터를 직접 조종해 맵을 탐사하면서 스토리를 진행할 수 있다. 일부 오브젝트를 누르면 조사 가능하다.
퍼즐 요소도 가미됐다. 스테이지마다 다음 스토리를 진행하기 위해서 풀어야 하는 퍼즐이 등장한다. 설명만 잘 읽으면 어렵지 않게 돌파할 수 있는 수준이었기에 어렵지 않았지만 조작 플레이가 재미를 더했다.
전투 비중은 많이 감소했다. 전투는 보통 메인 스토리 진행 도중 불가피하게 진행된다. 혹은 마을을 제외한 필드를 탐사하다 적과 만나면 전투가 열린다. 계속 플레이해 본 결과 전투보다 스토리에 중점을 뒀다.
■ 배치는 쉽게, 전략은 깊게
브라운더스트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이 바로 '턴제 전략'이다. 전작에서는 주어진 칸에 캐릭터를 배치하면 정해진 순서에 따라 전투하는 방식이었다. 캐릭터마다 공격 범위와 효과가 다르기 때문에 조합과 전략을 잘 구성하는 게 핵심이었다.
브라운더스트2는 가로로 즐기던 전작과 달리 세로 화면으로 플레이하는 게임이다. 이로 인해 전투 방식부터 차이가 발생했다. 배치 가능한 칸 수가 줄었다. 전작은 6x3으로 가로 화면을 충분히 활용했다. 브라운더스트2는 3x3으로 이전보다 절반 감소한 전장에서 전투를 치른다.
칸이 줄어들면서 자연스레 사용 가능한 캐릭터도 5명으로 축소됐다. 인원수가 적어진 것만 봤을 땐 전략적인 전투를 즐기기 어려울 것이라 생각될 것이다. 변경된 전투 방식을 직접 체험해 보면 그런 생각이 사라진다.
플레이하면서 가장 눈에 띈 변경점은 공격과 수비의 분할이다. 플레이어의 캐릭터가 전부 공격을 진행하면 적에게 공격권이 넘어간다. 적이 공격할 땐 배치를 변경해 방어를 진행한다.
결국 전투가 완료될 때까지 계속 서로 턴을 주고받는 셈이다. 매 턴 상황에 따라 전략을 유동적으로 바꾸며 진행 가능하다는 점에서 전작과 다른 맛을 느낄 수 있었다.
브라운더스트2만의 전략성을 강화해 준 건 '코스튬'이었다. 보통 코스튬은 캐릭터의 외형을 바꾸는 용도로 시각적인 재미를 부여하는 용도다. 브라운더스트2는 코스튬으로 시각적인 재미와 전략적인 재미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캐릭터 코스튬을 변경하면 캐릭터의 능력치를 유지한 채 공격 방식과 스킬이 달라진다. 특히 코스튬별 스킬은 재사용 대기시간을 공유하지 않으므로 전략성을 높여줬다. 플레이어는 적의 배치나 상황에 따라 적절한 코스튬을 장착해 전투를 보다 쉽게 풀어나갈 수 있다.
결론적으로 브라운더스트2는 턴제 전략이라는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플레이 난이도를 쉽게 만들어 진입장벽을 낮췄다. 여기에 전략 플레이를 좋아하는 게이머들의 마음을 사로잡고자 코스튬을 더했다. 전략 게임을 좋아하는 유저라면 상당히 만족스러운 대목이다. 다만 코스튬이 BM과 연결돼 있기에 다양한 전략을 추구하기 위해선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
■ 시각적인 즐거움 증폭시킨 '그래픽'
브라운더스트에서 전략 다음으로 빼놓을 수 없는 장점은 그래픽이다. 게임성에서 취향이 갈리더라도 특유의 그림체를 담아낸 일러스트만큼은 대부분 만족할 것이다. 브라운더스트2의 일러스트는 전작의 느낌을 그대로 담아냈다.
마을을 비롯한 각종 필드들의 분위기도 잘 살려냈다. 덕분에 스토리를 진행하면서 캐릭터와 풍경 등이 곁들여져 스토리에 몰입됐다. 그래픽은 전투의 재미에도 영향을 줬다. 각 캐릭터가 스킬을 사용할 때마다 일러스트와 음성이 출력돼 보는 맛을 더했다. 장착한 코스튬에 따라 다른 일러스트가 노출되므로 마음에 드는 코스튬을 장착하면 된다.
다만 전투 시 보여지는 캐릭터의 모습을 다소 아쉽다. 배치된 캐릭터들은 전투가 진행되는 내내 뒷모습만 보여준다. 전투 방식상 어쩔 수 없지만 코스튬 교체의 재미를 살리지 못한다.
테스트로 접한 브라운더스트2의 첫인상은 나쁘지 않았다. 최근 출시된 모바일 게임 중에선 보기 드문 플레이 방식을 지녀 참신했다. 다만 게임 내 모든 플레이가 수동으로 이뤄지므로 자동 시스템을 선호하는 사람들에겐 달갑지 않을 수 있다.
이전부터 JRPG를 좋아했던 사람이나 턴제 전투를 선호하는 사람, 게임 스토리를 즐겨보는 사람 등 많은 사람들을 만족할 것으로 점쳐진다. 이번 테스트는 17일까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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