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우, 아내 오지현 앞에서 짜릿한 역전 우승... 소니오픈서 통산 4승
[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새신랑' 김시우(28·CJ대한통운)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우승을 차지했다.
김시우는 16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하와이주 호놀룰루의 와이알라 컨트리클럽(파70·6994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소니 오픈(총상금 790만달러)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8개, 보기 2개를 묶어 6언더파 64타를 쳤다. 최종합계 18언더파 262타로 헤일리 버클리(미국)를 1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이로써 김시우는 2021년 1월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이후 1년 11개월, 720일 만에 우승 트로피를 추가했다.
한국 선수로는 최경주(8승)에 이어 다승 2위를 기록 중인 김시우는 약 2년 만에 통산 4승에 성공했다. 우승상금은 142만2000달러(약 17억6000만원)다.
이번 대회 우승은 의미가 있다. 지난해 12월 18일 결혼한 뒤 한 달도 되지 않은 새신랑이다.
김시우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통산 7승을 거둔 오지현(26)과 약 2년 동안 교제 끝에 지난해 12월 결혼했다. 결혼식 뒤 하와이로 떠나 신혼여행과 함께 이 대회를 준비했다.
선두에 3타 뒤진 채 최종 라운드에 들어선 김시우는 1~3번홀에서 세 홀 연속 버디를 내리 잡으며 우승경쟁에 합류했다. 선두였던 버클리는 1번홀(파4) 버디 이후 전반 내내 파 세이브만 하며 타수를 줄이지 못하는 사이 김시우가 바짝 추격에 나섰다.
6번홀(파4)과 8번홀(파4)에서 보기가 있었으나 7번홀(파3)과 9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으며 위기에서 빠져나왔다. 후반 12번홀(파4)에서도 버디를 잡아 압박했다.
버클리가 14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으며 1타 차로 달아나는 듯 했으나 15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하며 김시우와 다시 공동 선두가 됐다. 하지만 16번홀(파4)에서 버디를 다시 잡아 달아났다.
김시우도 밀리지 않았다. 17번홀(파3), 18번홀(파5) 버디를 낚아 1타차 단독 선두로 대회를 마쳤다.
버클리는 마지막 홀에서 버디를 잡아야 연장으로 승부를 끌고 갈 수 있었다. 버클리가 버디를 잡지 못하면서 김시우의 우승이 확정됐다. 아내 오지현은 김시우와 포옹하며 기쁨의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안병훈(32)과 김성현(25)은 최종 합계 12언더파로 공동 12위로 대회를 마쳤다.
[김시우.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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