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천구청 구내식당 외부인에 '재개방'...곳곳에선 폐업도 잇따라
[앵커]
코로나19 여파로 외부인들의 이용이 중단됐던 서울 양천구청 구내식당이 다시 문을 열었습니다.
만 원으로는 점심 한 끼도 제대로 먹기 어려운 요즘, 저렴한 구내식당을 찾는 분들도 많을 텐데요.
현장에 취재기자 나가 있습니다. 김다현 기자!
아직 점심시간까지 시간이 좀 남았는데, 지금은 재료 준비 중인 건가요?
[기자]
네 주방에서는 오늘 점심 메뉴를 준비하기 위해 재료를 다듬는 작업에 한창입니다.
이 구내식당은 직원뿐만 아니라 외부인들도 이용할 수 있는데요.
3년 전 코로나19 여파로 외부인 출입이 중단됐다가 지난 2일부터 다시 가능해졌습니다.
왜 그런지 관계자 이야기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이재환 / 서울 양천구청 주무관 : (물가가 높아지는 시기에) 저렴하게 식사를 하실 수 있는 저희 구내식당에 대해서 개방 요청이 많았고 어르신들과 구민들에게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고자….]
지난주에는 하루 평균 60여 명 정도가 이곳을 찾았는데, 이용객 수는 점점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이곳을 찾는 이유, 저렴한 가격 때문입니다.
일반 이용자는 5천7백 원, 어르신들은 4천7백 원에 점심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는데요.
최근 전방위적인 물가 인상으로 최근 7백 원 정도 가격을 올렸지만, 위탁 업체에 맡기는 게 아니라 구내식당을 직접 운영하고, 당일 새벽 경매에서 재료를 수급하는 등 원가를 절감하기 위해 여러 방식을 모색하고 있다는 게 구청 측 설명입니다.
[앵커]
이렇게 거리 두기 해제 이후 다시 문을 연 구내식당도 있지만, 폐업하는 곳들도 많다면서요?
왜 그런 건가요?
[기자]
네, 물가가 오르면서 수지 타산이 잘 맞지 않아 문을 닫는 구내식당도 적지 않습니다.
지난해 10월 기준, 전국 구내식당은 만 8천여 곳으로 코로나19 확산 이전과 비교해 16% 줄었는데요.
같은 기간 서울만 놓고 보면 3천9백여 곳에서 3천여 곳으로 무려 23%나 줄었습니다.
우선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했을 당시 아예 폐업을 결정한 구내식당이 많았습니다.
지난해 4월 거리 두기가 해제되고, 식당을 찾는 사람들이 늘긴 했지만, 아직 수익률을 낼 정도로 회복되진 않았다는 게 업계의 설명입니다.
서울시교육청 산하의 한 도서관은 구내식당을 다시 열기 위해 입찰 기준 검토까지 마쳤지만, 이용자 수가 회복되지 않아 입찰 공고를 내지 않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고물가 여파로 시민들은 더욱 저렴한 구내식당을 찾는 가운데 일부 식당들은 운영조차 시작할 수 없는 역설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서울 양천구청 구내식당에서 YTN 김다현입니다.
YTN 김다현 (dasam080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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