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신랑’ 김시우 소니 오픈 3타차 역전승, 신부 오지현에 통산 4승 선물
‘새신랑’ 김시우(28)가 결혼후 첫 출전한 대회에서 우승컵을 들고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통산 4승을 달성했다.
김시우는 16일 미국 하와이주 호놀룰루의 와이알레이CC(파70·7044야드)에서 열린 PGA 투어 소니오픈(총상금 790만 달러)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8개, 보기 2개로 6언더파 64타를 쳐 합계 18언더파 262타를 기록, 전날 선두 헤이든 버클리(미국)를 1타차로 제치고 우승상금 142만 2000달러(약 17억 5000만원)를 거머쥐었다.
2016년 윈덤 챔피언십, 2017년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2021년 아메리칸 익스프레스(1월)에서 우승한 김시우는 2년 만에 우승 갈증을 풀고 통산 4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지난해 12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7승의 오지현과 백년가약을 맺은 김시우는 결혼후 첫 대회에서 우승컵을 들고 신부에게 멋진 신혼선물을 안겼다.
선두 헤이든 버클리(미국)에 3타 뒤진 공동 5위로 출발한 김시우는 첫홀부터 3연속 버디를 잡고 중간합계 15언더파를 만들며 1타차 2위로 뛰어올랐다. 김시우는 6번홀 이후 버디 2개, 보기 2개로 제자리를 지켰지만 버클리도 타수를 줄이지 못해 1타차 간격으로 전반을 마쳤다.
김시우는 뒷조의 버클리가 11번홀(파3)에서 보기를 범해 공동선두에 오른 뒤 12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고 처음 단독선두(-16)로 나섰다.
이때부터 버클리와 김시우의 숨막히는 승부가 시작됐다. 버클리는 12번홀(파4)에서 버디를 낚고 공동선두로 나선 뒤 14번홀(파4)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1타차 단독선두로 앞서갔다. 하지만 버클리는 15번홀(파4)에서 짧은 파 퍼트를 실수하며 보기를 기록해 다시 공동선두를 이뤘다.
김시우는 17번홀(파3)에서 그린을 넘겼으나 극적인 칩인 버디를 낚았다. 버클리가 16번홀(파4)에서 먼저 버디를 추가해 1타차 선두로 나선 직후 앞조의 김시우는 8.5m 거리의 칩샷을 그대로 집어넣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승부는 18번홀(파5)에서 갈렸다. 김시우는 티샷을 왼쪽 벙커에 보냈으나 아이언샷으로 투 온에 성공한 뒤 가볍게 버디를 낚고 1타차 선두로 마쳤다. 이어 마지막 조의 버클리는 투온에 실패한 뒤 버디 퍼트를 놓치며 승부가 갈렸다.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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