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 파키스탄 PTA 자회사 매각

"고부가 소재 사업 강화 위해 비핵심 해외 사업 정리"

롯데케미칼은 파키스탄 소재 고순도테레프탈산(PTA) 생산·판매 자회사인 롯데케미칼 파키스탄(LCPL) 보유 지분 75.01% 전량을 현지 화학회사 ‘럭키 코어 인더스트리(Lucky Core Industries)’에 매각한다고 16일 밝혔다. 매각 대금은 약 1924억 원 규모다.

롯데케미칼은 "이번 매각을 통해 확보한 자금은 기존 석유화학 제품인 폴리에틸렌, 폴리프로필렌, 페트(PET) 등의 고부가가치화, 스페셜티(고기능 소재) 사업 확대, 친환경 소재 사업군 진출 등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롯데케미칼은 이번에 LCPL을 매각하면서 PTA를 더 이상 생산하지 않게 됐다. 앞서 국내에서는 지난 2020년 하반기부터 울산공장 PTA 공장 가동을 중단하고, 설비 전환을 통해 고순도 이소프탈산(PIA)을 생산해 왔다. PIA는 페트, 도료, 불포화 수지 등의 원료로 사용되는 제품이다. 롯데케미칼의 PIA 연간 생산규모는 52만t으로 세계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황진구 기초소재사업 대표는 "이번 해외 자회사 매각은 비전 2030 전략 방향에 맞춘 사업포트폴리오 조정 차원으로, 기존 사업의 안정적인 경쟁력을 확보함과 동시에 고부가 제품군 확대로 회사의 경쟁력 확대를 이루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비전 2030은 2030년 매출 50조 원 가운데 고부가 스페셜티와 친환경 소재사업에서만 30조 원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한편 이번에 매각되는 LCPL은 롯데케미칼이 2009년 약 147억 원에 인수한 회사로 2021년엔 매출 4713억 원, 영업이익 488억 원을 올린 바 있다. 그러나 고부가 스페셜티 확대라는 회사 중장기 비전에 부합하지 않아 매각 결정을 내렸다고 회사 관계자는 설명했다.

김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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