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 파키스탄 자회사 매각…PTA 사업 손뗀다

기사내용 요약
2009년 인수 후 인수가의 13배에 재매각
PIA 등 고부가 스페셜티 소재 사업 집중

[서울=뉴시스]유희석 기자 = 롯데케미칼이 파키스탄 자회사 '롯데케미칼파키스탄(LCPL)'를 매각했다. 비주력 사업을 정리하고 고부가 스페셜티 소재 등 새로운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서다.

롯데케미칼은 16일 이사회를 열고 LCPL 보유 지분 75.01%를 약 1924억원에 파키스탄 화학회사 럭키코어인더스트리스에 매각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매각 작업은 파키스탄 반독점 당국의 기업결합신고 심사 등을 거쳐 올해 안에 마무리할 예정이다.

LCPL은 롯데케미칼이 2009년 네덜란드 페인트업체인 악조노벨로부터 147억원에 인수한 회사다. 합성섬유와 페트병의 중간 원료인 고순도테레프탈산(PTA)을 생산했다. 롯데케미칼은 LCPL 인수 후 10여년 만에 인수가격의 13배로 재매각하게 됐다.

LCPL 매각으로 롯데케미칼은 PTA 사업에서 완전히 손을 떼게 된다. 롯데케미칼은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2020년 하반기부터 울산공장에서 PTA 생산을 중단하고, 설비 전환을 통해 고순도이소프탈산(PIA)을 생산해왔다.

PIA는 PET, 도료, 불포화 수지 등의 원료로 사용되는 제품으로, 롯데케미칼의 PIA 연간 생산 규모는 52만t으로 글로벌 점유율 1위를 차지한다.

롯데케미칼은 2030년 매출 50조원 계획 중, 고부가 스페셜티와 친환경 소재사업에서만 전체 매출의 60%에 해당하는 약 30조원을 달성할 계획이다.

황진구 기초소재사업 대표는 "이번 해외 자회사 매각은 비전 2030 전략 방향에 맞춘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의 일환"이라며 "기존 사업의 경쟁력을 확보하는 동시에 고부가 제품군 확대로 경쟁력 확대를 이루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eesu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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