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가격·주행거리까지…‘ID.4’ 마음에 쏙 [원성열 기자의 CAR & TRACK]

원성열 기자 2023. 1. 16.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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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코리아는 티구안을 통해 국내 수입 중형 SUV 시장을 석권한 브랜드다.

이런 질문에 대한 해답으로 내놓은 차가 바로 폭스바겐 전기차 전용 플랫폼 MEB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첫 번째 순수 전기 SUV인 ID.4 다.

ID.4의 가격은 5490만 원이며, 국비 보조금 651만 원을 지원받으면 4000만 원대에 구매가 가능하다.

준중형 SUV 수준일 거라 생각했는데, 국산 중형 SUV 이상의 공간을 확보해 다양한 레저 용도로의 활용이 충분히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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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전기 SUV ‘ID.4’ 시승기
국비 보조금 지원시 4000만원대
넓고 유니크한 실내 인테리어 굿
뒷좌석 폴딩시 1575L 적재 가능
1회 충전 복합 기준 405km 주행
폭스바겐 ID.4는 4000만 원대라고는 믿기지 않는 수준의 넓은 공간과 다양한 편의사양, 데일리카로 활용하기 좋은 긴 주행 가능 거리(1회 충전 405km)와 안정적인 주행 성능을 갖춘 매력적인 전기차다. 작은 사진은 라운지 느낌을 강조한 유니크한 디자인의 ID.4 인테리어.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폭스바겐코리아는 티구안을 통해 국내 수입 중형 SUV 시장을 석권한 브랜드다. 전기차 시대에도 이와 같은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을까. 이런 질문에 대한 해답으로 내놓은 차가 바로 폭스바겐 전기차 전용 플랫폼 MEB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첫 번째 순수 전기 SUV인 ID.4 다. 정통 SUV에서 보여준 폭스바겐 브랜드만의 강점을 전기 SUV로 승화시킨 ID.4를 시승했다.

●4000만 원대의 뛰어난 가성비

ID.4는 지난해 9월 15일 출시되어 단숨에 9월 수입 전기차 판매 1위에 오르며 주목받았다. 지난해 판매량은 1276 대. 수입 물량을 더 확보하지 못해 아쉬움을 삼켰는데, 물량만 충분했다면 2022 년 수입 전기차 1위에도 도전해볼만한 기세였다.

인기 비결은 합리적인 가격정책, 유니크한 디자인, 뛰어난 효율성에 있다. ID.4의 가격은 5490만 원이며, 국비 보조금 651만 원을 지원받으면 4000만 원대에 구매가 가능하다. 폭스바겐의 접근가능한 프리미엄 전략에 따라 책정된 가격인데, 티구안을 경험한 국내 소비자들의 마음을 흔들기에는 충분했다.

디자인도 매력적이다. 외관은 공기저항을 최소화하는 에어로다이내믹을 추구하면서도 정통 SUV가 갖춰야할 당당한 자세를 잃지 않는 절묘한 타협점을 찾아내 경쟁 전기 SUV들과는 또 다른 매력의 디자인을 완성해냈다.

실내는 기대 이상으로 넓다. 준중형 SUV 수준일 거라 생각했는데, 국산 중형 SUV 이상의 공간을 확보해 다양한 레저 용도로의 활용이 충분히 가능하다. 휠베이스는 2765mm, 트렁크 기본 적재 용량은 543L, 뒷좌석 시트를 접으면 1575L까지 늘어난다.

전체적인 실내 인테리어는 유니크하다. 우선 기어 노브가 5.3인치 운전석 계기판 바로 옆에 달려있다. 창의적이긴 하지만 사용이 그렇게 편하진 않다. 대부분의 기능은 중앙 인포테인먼트 모니터를 통해 컨트롤하도록 했다.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에는 크게 2개의 공간으로 구분된, 꽤 넓은 수납공간이 자리잡고 있다. 다양한 용도로 활용하기에 좋고 실내 공간을 더 넓어보이게 하는 효과도 준다. 엔트리 모델에 가깝지만 시트는 메모리와 마사지 기능까지 갖추고 있다.

●1회 충전으로 405km 주행 가능

ID.4의 진짜 매력은 긴 주행 가능거리에 있다. 150kW(204ps)의 최고 출력을 발휘하는 전기모터와 82kWh 고전압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으로 복합 기준 405km(도심 426km, 고속 379km)를 주행할 수 있다.

전체적인 성능은 전기차의 특성 중 하나인 폭발적인 가속력보다는 주행 가능 거리를 늘리는 데 초점을 맞췄다. 정지상태에서 100km/h까지 가속하는 데 거리는 시간은 8.5초, 최고속도는 160km/h다. 초보 운전자나 여성 운전자들이 운전하기에 훨씬 더 편안한 차가 될 수 있고 애초에 그렇게 설계된 차다. 전체적인 승차감은 단단한 편이고 고속 주행, 고속코너링, 급제동시의 몸놀림도 안정적이다.

후륜 브레이크 디스크가 저가의 드럼방식이라는 지적이 있지만, 폭발적인 출력을 발휘하는 차가 아니기 때문에 시승하는 동안 제동력이나 안정성에서 문제를 느끼지는 못했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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