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잠’ 못 깨어난 중국 로봇탐사차, 화성 먼지폭풍에 희생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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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화성 탐사선 인사이트에 이어 중국의 화성 로봇탐사차 주룽도 화성의 악명높은 겨울 먼지폭풍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은 것으로 보인다.
아직 중국 우주당국의 공식 발표는 없지만,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 외신들에 따르면 화성의 혹독한 겨울을 피해 장기 동면에 들어갔던 주룽이 휴면기간이 끝났음에도 20일이 넘도록 깨어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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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개월 동면 끝난 지 20여일째
미국의 화성 탐사선 인사이트에 이어 중국의 화성 로봇탐사차 주룽도 화성의 악명높은 겨울 먼지폭풍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은 것으로 보인다.
아직 중국 우주당국의 공식 발표는 없지만,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 외신들에 따르면 화성의 혹독한 겨울을 피해 장기 동면에 들어갔던 주룽이 휴면기간이 끝났음에도 20일이 넘도록 깨어나지 못하고 있다.
주룽은 화성 북반구의 겨울이 시작되는 지난해 5월18일 탐사 활동을 멈추고 휴면모드로 전환한 뒤, 봄이 시작되는 지난해 12월26일 활동을 재개할 예정이었다. 이날은 화성의 북반구가 춘분점을 지나는 날이었다. 과학자들은 북반구 춘분일을 화성의 한 해(지구일 기준 687일)가 시작되는 날로 삼는다.
주룽은 그러나 그로부터 이십일이 더 지난 지금도 연락이 끊긴 상태다. 주룽은 충전 전력이 140와트를 넘거나 배터리를 포함한 핵심 부품의 온도가 15도를 초과하면 휴면모드를 벗어나 활동을 재개하도록 설정돼 있다.
주룽은 2021년 5월15일 고대 바다가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화성 북반구의 저지대 유토피아평원에 착륙해 탐사 활동을 펴왔다.
영하 100도 강추위에 먼지바람까지
주룽이 동면에 들어간 화성의 겨울은 햇볕이 없는 밤에는 영하 100도 아래로 기온이 떨어진다. 낮 기온도 영하 20도에 머물러 있다.
게다가 남반구에서 시작된 먼지폭풍이 북반구까지 뒤덮는다. 화성의 먼지폭풍은 남반구의 하지 무렵, 즉 북반구의 동지 무렵에 시작된다. 북반구의 동지는 지난해 7월21일이었다. 화성은 남반구의 여름 기간 중 근일점을 통과하면서 온도가 껑충 올라가는데 이때 축적된 에너지가 거대한 먼지폭풍을 일으킨다. 먼지폭풍은 때론 몇주, 때론 몇달 동안 지속된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주룽 프로그램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주룽의 태양전지판에 먼지가 쌓여 발전 능력이 크게 떨어지는 바람에 동면에서 깨어나지 못하는 것일 수 있다고 전했다.
1년간 2km 이동…땅속 70m 구조 파악
미국 화성 지질탐사선 인사이트호도 지난달 말 태양전지판에 쌓인 먼지가 누적되면서 더는 전기를 생산하지 못해 4년간의 활동을 끝내고 모든 임무를 종료했다. 앞서 미국의 화성 로봇탐사차 오퍼튜니티는 2018년 대규모 먼지폭풍으로 연락이 끊긴 바 있다.
현재 화성에서 활동 중인 미국의 로봇탐사차 큐리오시티와 퍼시비런스는 태양광이 아닌 방사성동위원소 동력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MMRTG(다중임무 방사성 동위원소 열전발전기)라는 이름의 이 동력 시스템은 플루토늄이 자연붕괴하면서 발생하는 열을 전기로 변환해 동력원으로 사용한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또 다른 소식통을 인용해 주룽 뿐만아니라 화성 궤도선 톈원 1호와도 교신이 원활하지 않다고 보도했다. 주룽과 톈원 1호와의 교신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은 서로 연관된 문제일수도 있다고 외신들은 보도했다.
애초 3개월을 활동 기간으로 삼았던 주룽은 2021년 5월22일부터 휴면모드로 전환하기 직전까지 1년여간 유토피아평원에서 약 2km를 이동하며 탐사 활동을 벌였다. 이곳은 미국 화성 탐사선 바이킹 2호가 1976년에 착륙했던 곳이다. 이 기간 중 주룽은 레이더를 이용해 표면에서부터 땅속 70미터까지의 여러 층별 구조를 파악하고 고대 홍수의 흔적을 발견했다.
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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