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밀한 기억과 경험의 탐색…갤러리바톤 '희미한 잔광'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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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바톤은 서울 용산구 한남동 전시공간에서 오는 2월18일까지 국내외 9명의 작가가 참여하는 그룹전 '희미한 잔광'(Faint Afterglow)전을 개최한다고 16일 밝혔다.
'창작'은 작가가 그런 사적 경험과 기억으로부터 자신을 '타자화' 시키며 묘사하고자 하는 대상을 선별하는 것에서 출발한다.
이번 전시는 다양한 작가들의 선별된 작품을 통해 그 내밀한 기억과 경험의 원천을 탐색해 보는 자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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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갤러리바톤은 서울 용산구 한남동 전시공간에서 오는 2월18일까지 국내외 9명의 작가가 참여하는 그룹전 '희미한 잔광'(Faint Afterglow)전을 개최한다고 16일 밝혔다.
전시에 참여하는 작가는 아키 이노마타, 배윤환, 박석원, 정희승, 함진, 수잔 송, 김옥선, 이재석, 최지목이다.
작가에게 작품이 갖는 일차적인 가치는 어떤 형태로든지 자기 성찰과의 관련성이다. 이는 과거 경험한 사건에서 파생된 강력한 시각적 기억일 수도 있고, 오랫동안 고조되던 특정한 감정의 이미지화 일수도, 자신이 몸담고 있던 사회가 지켜오던 생활 양식과 연관돼 있을 수도 있다.
'창작'은 작가가 그런 사적 경험과 기억으로부터 자신을 '타자화' 시키며 묘사하고자 하는 대상을 선별하는 것에서 출발한다. 어떤 대상이 기억에 잔재돼 있고 어떤 감정이 조형 의지로 촉발되는지는, 자신이 누구이고 어떤 유형의 인간임을 말하는 것과 같다.
따라서 이런 증언의 최종 종착지인 작품에서 실체적 진실의 정확한 반영 여부가 반드시 중요한 것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작가 자신에게 그 이벤트가 어떻게 각인됐고, 시간이 흐르면서 어떻게 자신의 기억 속에서 갱신되어, 작품화되었는가이다.
결국 작품을 감상한다는 것은 유일한 존재인 한 작가를 매개로 그가 살아오고 경험해온 세상을 간접 체험하는 행위이다.
이번 전시는 다양한 작가들의 선별된 작품을 통해 그 내밀한 기억과 경험의 원천을 탐색해 보는 자리이다.
작가를 추동했던 특정한 기억과 감정의 여운은 시간이 흐르면서 퇴색되었을지도 모르지만, 그 엷어진 틈을 메우는 상상력은 작가가 창조한 새로운 진실이고 그가 누구인지를 들여다보게 해주는 창이다.
갤러리는 영상과 조각, 사진, 페인팅, 설치 등이 혼재된 전시 공간은 삶과 우리 의식의 예측 불가능함을 압축해놓은 소우주이며, 다채로운 미적 결정체로 승화된 심원한 감정과 경험의 단초를 숙고해 보는 기회를 선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ic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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