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의금플레이션 시대, 헷갈릴땐 식대부터 확인하라"

CBS 김현정의 뉴스쇼 2023. 1. 16.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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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식장 식대↑…내는사람, 받는사람 모두 부담
2030 미혼남녀 53.3% '10만원 미만' 공감대
축의금 액수 가장 곤란한 관계는? 직장상사
축의금, 식대보단 조금 더 많이 내는 게 적당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2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


지난 주말에도 결혼식 다녀오신 분들 많으실 거예요. 요즘 온라인상에서는 축의금의 적정선을 두고 갑론을박이 한창입니다. 왜 그런고 하니… 물가는 천정부지로 오르는데 내 월급은 오르질 않고 게다가 코로나 사태가 진정되면서 그동안 미뤄둔 예식이 봇물 터지듯이 줄줄이 열리니까 대체 축의금을 얼마나 해야 되나 고민을 할 수밖에 없는 거죠. 누가 이럴 때 얼마 내라고 딱 좀 정해줬으면 좋겠다. 이런 하소연도 많아서요. 참 이게 현실적인 고민인데 어디다가 물어보기도 쉽지 않은 문제, 오늘 뉴스쇼에서 함께 고민해 보겠습니다. 인하대 소비자학과 이은희 교수 나오셨어요. 어서 오세요. 이 교수님.

◆ 이은희> 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 김현정> 반갑습니다. 축의금플레이션이라는 말까지 생겼다던데 진짜 요즘 분위기가 어떤 거예요.


◆ 이은희> 워낙 물가가 올라가지고 가계 살림이 쪼들리고 힘드니까 축의금에 대해서도 굉장히 부담감을 많이 느낀다, 이렇게 볼 수가 있겠습니다. 이 축의금은 예로부터 지인의 기념일을 축하해 주는 동시에 상호 부조하는 일종의 품앗이 역할을 했습니다. 그런데 물가가 오르기 때문에 양쪽 모두 다 돈 내는 사람이나 받는 사람 모두 부담이 됐다. 이렇게 볼 수가 있겠습니다.

◇ 김현정> 게다가 물가가 오르니까 외식장 식대가 오르는 거예요.

◆ 이은희> 식대가 오르기 때문에.

◇ 김현정> 그것 때문에 고민이 생기기 시작한 거죠. 사회적인 분위기가 이렇다 보니까 청첩장이 고지서 같다. 이런 표현도 온라인상에 엄청나게 많이 나오던데 마음을 담아서 전하는 거니까 이게 딱 이렇게 무슨 뭐라고 해야 돼요. 무슨 고지서처럼 이렇게 정할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사회적으로 공감하는 기준선 그게 어느 정도나 다들 공감하고 있는지 이런 조사 같은 게 혹시 있습니까?

◆ 이은희> 1년 전에 결혼정보회사 듀오가 2030대 미혼남녀 300명 대상으로 조사를 했는데요. 이제 한 53.3%는 10만 원 미만이고 그다음에 45.3%는 10만 원에서 20만 원 사이. 그래서 평균 하면 평균 한 7만 8900원 정도 됩니다.

◇ 김현정> 지난해 3월 듀오가 조사한 거예요. 20~30대 미혼남녀 300명 대상 조사에서는 평균 7만 8900원이 나왔다. 그런데 여러분 이 조사 대상이 20~30대 미혼이라는 걸 유의하셔야 돼요. 즉 이분들은 자기가 내기도 하고 또 자기가 받을 수도 있는 처지이기 때문에 한 7만8900원선을 평균으로 제시를 했다는 건데 지금 예식장 식대가 얼마나 올랐어요?

◆ 이은희> 식대가 그 뷔페 같은 경우에는 한 평균 7만 원 정도 된다 그러고요. 그다음에 이렇게 코스로 나오는 경우, 대개 호텔이나 이런 데는 코스로 나오는데 한 14만 원이 넘는다고 그래요.

◇ 김현정> 그럼 그냥 일반 예식장도 7만 원 선이에요?

◆ 이은희> 그러니까 뷔페도 한 7만 원 정도 1인당 이렇게 됩니다.

◇ 김현정> 굉장히 올랐네요. 진짜 오르기는. 그렇군요. 사실 이게 축의금이 어려운 게 뭐냐면 그 신랑 신부와 나와의 관계가 다 다르잖아요. 직장에서 만난 사이, 친구 사이, 친구 사이에서도 친한 사이 덜 친한 사이, 이거 다 다르다 보니까 이게 어려운 거 아니겠습니까? 사람들이 얘기하는 가장 부담스러운 관계, 축의금을 내는 데 있어서 고민이 되는 관계는 어떤 관계라고 혹시 나왔습니까?

◆ 이은희> 대개 가족들이나 친척들 관계도 부담스럽기는 하지만 제일 부담스러운 게 업무, 직장 동료라든가 또 비즈니스 관계로 서로 연결되어 있는 관계, 이런 게 부담스러운데 만약에 직장 상관이 결혼한다면 제일 어렵다, 이렇게 볼 수가 있겠죠.

◇ 김현정> (웃음)직장 상사가 결혼한다. 후배도 아니고 상사면 이거 어떻게 해야 되는가, 이것도 교수님 생각이 아니라 조사된 거네요. 보니까 여론조사. 2018년 여론조사인데 이거는 직장 상사, 선배의 경우가 가장 부담스럽다. 34%. 두 번째가 직장 동료 22%, 친척이 15%. 14%가 학교 선후배나 동기. 친구가 12% 제일 덜 부담스러운 게 친구로 비즈니스적인 관계가 제일 어렵다. 이렇게 나왔네요. 그래요, 이거를 지금 참 어떻게 해야 되는가 고민이 온라인상에서 벌어지면서 5만 원을 냈을 경우에는 그럼 어떻게 해야 되냐, 밥을 먹고 와야 되냐 말아야 되냐 10만 원 먹고 가족 전체가 가면 어떻게 해야 되냐 교수님 보시면서 어떤 생각 드셨어요.

◆ 이은희> 6년 전에 김영란법이 시행이 됐거든요. 그때 당시에는 그런 개념 없이 물론 김영란법은 공직자를 대상으로 한 건데 조의금 혹은 축의금을 5만 원으로 정했어요. 그런데 그 6년 사이에 물가가 너무나 올랐기 때문에 지금은 5만 원 내고 저기 가서 식구들이 두 명이 가서 먹는다 하면 이게 굉장히 이제 축의금이 적다. 이런 생각이 드는 거죠. 더군다나 우리가 도시에서 태어나서 도시에서 살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옛날에 결혼식 사진 보면 한옥 마당에서 했잖아요. 그런 경우에는 필요한 거 동네에서 다 갖다 줬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도시에서 우리가 살고 있기 때문에 결혼식장에서 결혼식에 드는 비용 모두 다를 돈을 지불을 해야 됩니다. 그리고 필요한 게 있어서 우리가 가지고 가면 결혼식장에서 못 가지고 들어오게 해요. 그래서 결혼식을 하는 입장도 있고 또 가서 돈을 내는 입장 두 입장이 서로 이렇게 충돌을 하는데 조금 서로의 입장을 좀 배려하면 좋겠다. 이런 생각이 좀 듭니다.
 

연합뉴스TV 제공


◇ 김현정> 서로의 입장을 배려해서 적정선을 찾아야 된다.

◆ 이은희> 그렇죠.

◇ 김현정> 여러분의 의견을 좀 받으면서 이거는 진행해 보면 좋을 것 같은데 청취자 고정희 님은 이런 생각이 드신대요. 아예 이제부터 결혼식은 가족 친척끼리만 했으면 좋겠다. 이렇게 합의를 좀 했으면 좋겠다. 그런 말씀. 6061님은 축의금은 품앗이 성격으로 아예 그냥 푸마시 성격으로 은행 계좌로 입금토록 하고 참석은 가족 친지로 제한해서 간소하게 치르는 식으로 하면 신랑 신부한테 살림에 보탬도 되고 이렇게 되지 않겠느냐. 또 이 다른 사람들은 시간도 아낄 수 있고 일석이조 아니겠느냐라고 이분은 결혼식 참석하느라 하루가 소모되고 준비하는 사람 준비하는 대로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니까요. 이런 의견 주셨네요. 오늘도 행복해님은 결혼식 이게 무슨 말인가요, 덜 친하면 덜 친한 사이면 결혼식 안 가고 5만 원만 보내고 가게 되면 10만 원을 낸다는 게 이분은 기준이 그렇게 정하셨대요. 제일 많이 들어오는 우리 청취자들의 의견은 참석 안 하고 돈을 송금할 경우에는 5만 원 정도가 좋다는 의견이 지금 제일 많이 들어오고 있고요. 참석하면 이제는 10만 원 정도 내야지 마음이 덜 덜 무겁다, 이런 의견이 좀 많이 들어오는데 그런데 생각해 보세요. 지금 청춘들은 한참 주변에 친구들이 막 결혼할 나이인 사람들은 코로나가 끝나고 나서 한 달에 네 팀씩도 결혼을 하거든요. 친구들이. 그걸 10만 원씩 내면 40만 원. 이거 어떻게 감당해요.

◆ 이은희> 지금 말씀하신 거는 축의금을 내는 입장에서도 부담이죠. 그러니까 내 것만 있어도 한 달에 40만 원이죠. 그런데 축의금을 받는 입장은 새로이 가정을 꾸려가 만들어가는 그러한 신혼부부인데 부동산 가격이 너무 비싸잖아요. 그런데다가 결혼식에 드는 비용도 만만치가 않기 때문에 걱정이 많고 조급한 마음이 드는 것이죠. 그렇기 때문에 축하하러 와준 게 고맙기는 하지만 결혼식 비용으로 와서 오히려 결혼식 하는 당사자들 입장에서 부담이 되면 좀 섭섭한 마음이 들 수가 있다. 이렇게 볼 수가 있는 거죠. 그래서 상대방의 입장을 좀 같이 배려를 하면 좋겠다. 이렇게 생각이 드는데요. 그 옛날에는 결혼이 가운데 가문 대 가문, 패밀리 대 패밀리의 결합이었어요. 그래서 아직도 그런 결혼식장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결혼식에 갔는데 아버지 친구 엄마 친구 너무 많이 오시고 그냥 누가 누군지도 모르고 신랑 신부가 누구인지도 모르는 그러한 결혼식이 있고 또 최근에 유행 중에 하나가 스몰 웨딩이라고 해서 가장 가까운 친척끼리 결혼하는 그러한 거죠.

◇ 김현정> 진짜 친한 사람만 불러놓고 결혼하는.

◆ 이은희> 그런데 최근 들어서는 이 결혼의 의미가 가문 대 가문의 결합이라기보다는 정말 결혼해야 되는 신랑 신부의 결합으로 생각하는 것이 더 현명하고 합리적이다. 그런 관점에서 생각을 하면 신랑 신부는 이 신부를 본 적이 없는 아버지 친구, 엄마 친구, 아버지 비즈니스 관계의 사람들 다 오시는 거가 그게 결혼식에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 김현정> 약간 수금의 의미 같은 것도. 좀 내가 여태까지 거래처에 이만큼 냈는데 내가 결혼할 때는 안 부른다 이게 잘 안 되는 거거든요.

◆ 이은희> 그런데 수금의 의미인데 어느 순간 이게 딱 끊어주지 않으면 앞으로도 이런 걸로 인한 부작용은 굉장히 계속적으로 반복이 될 거다 그렇기 때문에 어느 순간부터 좀 끊어주고 우리가 새롭게 그 결혼 문화를 정립해 나가는 그러한 것들이 필요하다 이렇게 생각이 들 수가 있습니다.

◇ 김현정> 진짜 현명한 말씀이신 것 같아요. 그러니까 이게 어느 선에서 좀 우리가 아버지 어머니가 초청하려고 그래도 아들 딸이 좀 말리는 거예요. 우리는 스몰로 가자. 이러면서 좀 어느 선에서 끊어줘야 서로 가는 사람 초대하는 사람 다 부담스러운 결혼식의 문화가 사라질 것이다.

◆ 이은희> 사실은 결혼식 끝나고 신랑 신부들끼리 싸우는 경우도 많아요. 왜냐하면 결혼식이라든가 새로운 가정의 형성이라는 것 자체가 너무나 돈이 많이 드는 일이거든요. 하다못해 전세라도 구하려면 수도권에서는 몇 억 이상 가져야 되지 않습니까? 거기다가 결혼식 비용도 만만치가 않기 때문에 그 신랑, 신부 또 양쪽에 혼주들께서 막 이렇게 돈 때문에 드러내놓고 갈등이 있는 경우도 있고 또 말은 못하지만 서로 이렇게 꿍꿍 하시는 경우도 있죠. 그렇기 때문에 허례에 해당되는 그러한 비용은 좀 실용주의적인 관점에서 좀 이렇게 과감하게 커트할 필요가 있다. 이렇게 생각이 듭니다.

◇ 김현정> 나아가야 할 우리 예식 문화의 바람직한 방향은 설명을 해 주셨고 그런데 하루아침에 그게 되는 게 아니어서 당장 어떻게 할 것인가 지금 질문이 많이 들어오는데 교수님이 나오셨으니 지금 어쨌든 관행이 있는 상황에서 이 정도를 하면 주는 사람 받는 사람 다 섭섭하지 않고 이럴 수 있는 허용되는 선이다. 어느 정도로 말씀해 주실 수가 있어요? 제가 물으면서도 조심스럽네요.
 

연합뉴스 그래픽.


◆ 이은희> 굉장히 어려운 문제인데요. 그런데 또 저런 경우도 있어요. 그러니까 밥값을 생각을 해서 내가 10만 원 내기는 부담스러워서 5만 원만 내고 노쇼 한다.

◇ 김현정> 아예 안 간다.

◆ 이은희> 그런데 노쇼도 기분 나빠하면 어떡할까. 축하객의 입장에서는 걱정도 많이 되거든요.

◇ 김현정> 사진 찍을 때 단체 사진 찍을 때 옆에 많이 서줘야 되는데 이게 안 오면 서운하잖아요. 축의금이 문제가 아니라 그게 더 중요한 분들도 많거든요.

◆ 이은희> 그런데 지금 현실적으로 워낙 결혼식 비용이라든가 물가가 많이 올라가지고 그거로 인한 그 비용에 대해서 부담을 많이 느끼기 때문에 제가 생각하기에는 그 참석을 할까 말까 결정을 할 때 그 참석했을 때 거기에서 드는 식대가 얼마쯤 될까 그걸 좀 고민을 하셔가지고 적어도 자기의 식대보다는 좀 더 많이 축의금을 낼 수 있다. 그러면 그렇게 좀 조절하시는 게 어떨까..

◇ 김현정> 요새는 웨딩홀 홈페이지에 가면 다 나오니까 조금 좀 그렇죠. 그렇기는 하지만 그래도 한 내 밥값 정도 생각하는 선을 적정선 관습법에서의 적정선 정도로 삼으시면 고민을 좀 덜하실 수 있겠다. 이런 지혜로운 해법 주셨습니다. 이은희 교수님 여기까지 말씀 나누죠.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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