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투 왜 안 줘” 침 뱉고 욕설… 고소당하자 車로 편의점 박살냈다
차량 돌진 후에도 점주 폭행 시도
점주에게 앙심을 품고 차를 몰아 편의점으로 돌진한 40대가 경찰에 체포됐다. 그는 약 두 달 전 물건을 산 뒤 비닐봉지를 안 준다는 이유로 난동을 벌였고 이후 고소당하자 앙심을 품고 범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남 거제경찰서는 차로 편의점을 들이받아 파손한 혐의(특수재물손괴 등)로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라고 15일 밝혔다. A씨는 전날 오후 10시30분쯤 자신의 차량으로 거제시 한 편의점에 돌진해 상점과 내부 집기 등을 부순 혐의를 받는다. 당시 그는 술을 마신 상태였다.
사건의 시작은 지난해 11월 24일 밤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편의점에서 물건을 산 A씨는 점주 B씨가 비닐봉지를 주지 않자 화가 나 난동을 피웠다. B씨의 자녀가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공개한 CCTV 영상을 보면, A씨가 계산대에 있는 물건을 집어 던지고 B씨 옷깃을 잡아당기며 침을 뱉는 모습이 나온다.
B씨의 자녀에 따르면 A씨는 이후로도 편의점을 찾아와 물건을 던지며 환불을 강요하는 등의 행태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B씨 측이 고소하자 A씨는 합의와 고소 취하를 요구하기도 했다. B씨는 단호히 거절하며 “다시는 오지 말아 달라”고 했으나 결국 앙심을 품은 A씨는 약 두 달이 흐른 지난 14일 범행했다.
B씨의 자녀는 “저희 어머니는 환경 정책이 바뀌어 일회용 봉투 유료화마저 불법이 되고 종량제 봉투 외 일반 봉투는 유료로도 제공하지 말라는 지침에 따라 손님에게 양해를 구하고 안내를 했다”며 “그런데도 A씨는 화를 내며 욕설과 함께 물건을 던지고 위협했다. 급기야 얼굴에 침을 뱉기까지 했다”고 말했다.
이어 “사건 당일 술에 만취한 채로 차를 몰고 와서 유리 너머로 어머니가 계신 것을 확인하고 후진해 편의점을 정면으로 들이받았다”며 “그것만으로도 풀리지 않았는지 계산대 안까지 들어와 어머니께 폭력을 가하려고 할 때 주민들이 도와주셨다. 경찰도 빨리 와주셔서 폭행을 피할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B씨는 다행히 차량과 직접 부딪히지는 않았다. 다만 이번 사건으로 정신적 충격으로 어지러움, 두통, 메스꺼움 등을 호소해 입원 치료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를 대상으로 정확한 사건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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