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투 왜 안 줘” 침 뱉고 욕설… 고소당하자 車로 편의점 박살냈다

문지연 기자 2023. 1. 16. 09:25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음주 상태로 운전해 편의점 들이받아
차량 돌진 후에도 점주 폭행 시도
A씨의 차량이 돌진하던 순간 편의점 내부 CCTV 영상.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점주에게 앙심을 품고 차를 몰아 편의점으로 돌진한 40대가 경찰에 체포됐다. 그는 약 두 달 전 물건을 산 뒤 비닐봉지를 안 준다는 이유로 난동을 벌였고 이후 고소당하자 앙심을 품고 범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남 거제경찰서는 차로 편의점을 들이받아 파손한 혐의(특수재물손괴 등)로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라고 15일 밝혔다. A씨는 전날 오후 10시30분쯤 자신의 차량으로 거제시 한 편의점에 돌진해 상점과 내부 집기 등을 부순 혐의를 받는다. 당시 그는 술을 마신 상태였다.

사건의 시작은 지난해 11월 24일 밤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편의점에서 물건을 산 A씨는 점주 B씨가 비닐봉지를 주지 않자 화가 나 난동을 피웠다. B씨의 자녀가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공개한 CCTV 영상을 보면, A씨가 계산대에 있는 물건을 집어 던지고 B씨 옷깃을 잡아당기며 침을 뱉는 모습이 나온다.

지난해 11월 A씨(왼쪽)가 물건을 산 뒤 비닐봉지를 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편의점주 B씨를 위협하는 모습.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B씨의 자녀에 따르면 A씨는 이후로도 편의점을 찾아와 물건을 던지며 환불을 강요하는 등의 행태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B씨 측이 고소하자 A씨는 합의와 고소 취하를 요구하기도 했다. B씨는 단호히 거절하며 “다시는 오지 말아 달라”고 했으나 결국 앙심을 품은 A씨는 약 두 달이 흐른 지난 14일 범행했다.

B씨의 자녀는 “저희 어머니는 환경 정책이 바뀌어 일회용 봉투 유료화마저 불법이 되고 종량제 봉투 외 일반 봉투는 유료로도 제공하지 말라는 지침에 따라 손님에게 양해를 구하고 안내를 했다”며 “그런데도 A씨는 화를 내며 욕설과 함께 물건을 던지고 위협했다. 급기야 얼굴에 침을 뱉기까지 했다”고 말했다.

A씨가 편의점을 향해 차로 돌진하는 장면.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A씨의 차량이 편의점을 들이받은 뒤 현장.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이어 “사건 당일 술에 만취한 채로 차를 몰고 와서 유리 너머로 어머니가 계신 것을 확인하고 후진해 편의점을 정면으로 들이받았다”며 “그것만으로도 풀리지 않았는지 계산대 안까지 들어와 어머니께 폭력을 가하려고 할 때 주민들이 도와주셨다. 경찰도 빨리 와주셔서 폭행을 피할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B씨는 다행히 차량과 직접 부딪히지는 않았다. 다만 이번 사건으로 정신적 충격으로 어지러움, 두통, 메스꺼움 등을 호소해 입원 치료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를 대상으로 정확한 사건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