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심’에서 멀어진 나경원, ‘출마할 결심’ 굳히나 [핫이슈]

심윤희 기자(allegory@mk.co.kr) 2023. 1. 16.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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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전 의원이 지난 13일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에서 결국 물러났다. 사의를 밝힌 나 전 의원에 대한윤석열 대통령의 결정은 ‘사표 수리’가 아닌 ‘해임’이었다. 사의를 밝히지않았던 기후환경대사직에 대해서도 해임 결정이 내려졌다. 후임까지도 바로 임명해버렸다. 나 전의원이 서면 사직서를 내면서 당 대표 출마쪽으로 기운 듯한 모습을 보이자 불쾌함은 노골적으로 드러냈다는 해석이 나온다.

나 전 의원이 이날 “나는 결코 당신들이 ‘진정으로’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친윤 진영을 직격한 것이 결정타였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해임된 후 나 전 의원은 페이스북에 “대통령님의 뜻을 존중합니다. 어느 자리에 있든 윤석열 정부의 성공과 대한민국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고 썼다. 하지만 친윤계는 맹렬히 비판하고 나섰다.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은 “친윤을 위장한 비겁한 반윤” “세일즈 외교 나가는 대통령 등 뒤에 사직서를 던지는 행동이 대통령을 위한 길인가”라며 공격했다.

나 전의원도 물러서지않았다. 2016년 총선 당시 등장한 ‘진박(진짜 친박·진실한 친박) 감별사’ 까지 소환됐다. 그는 15일 페이스북을 통해 “제2의 진박 감별사가 쥐락펴락하는 당이 과연 총선을 이기고 윤석열 정부를 지킬 수 있겠느냐”면서 2016년의 악몽이 떠오른다고 날을 세웠다. 장제원 의원은 “진박 감별사가 될 생각이 결코 없으니 나 전 의원도 제2의 유승민이 되지 말라”고 곧바로 맞받아쳤다. 친윤과 나 의원간의 날선 설전은 ‘이준석 사태’때와 크게 다르지않다.

이제 정치권의 관심은 나 전의원의 선택. 나의원이 출마 의지를 접을지, 아니면 마침내 ‘헤어질 결심’을 굳히고 당대표에 출마할 것인가다.

불출마를 예측하는 이들이 드는 근거는 이렇다. 윤대통령의 강한 부정적 메시지와 친윤들의 살벌한 공격, ‘제2의 유승민, 이준석’으로 찍히는 것을 나 전의원이 견디지못할 것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사표까지 제출하며 배수의 진을 쳤고, ‘윤심’에서 이미 멀어졌기에 불출마하기가 더 어려워 졌다는 의견도 적지않다.

지지도 여론 조사 결과는 이미 뒤집혔다. 지난주 리얼미터 조사에서 김기현 의원이 1위였던 나 전 의원을 밀어내고 1위로 올라섰다. 결국 나 전 의원은 이번 주에 나올 여론조사 결과에 따라 출마 여부를 최종 결정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내 불협화음이 최고조에 이르고 있는 상황에서 나 전의원은 막다른 골목에 서있다.

심윤희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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