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집중] 탁현민 “尹, 남의 나라 국가에 손 올리는 유일한 정상.. 한 번 해서 계속해야”

MBC라디오 입력 2023. 1. 16. 09:22 수정 2023. 1. 16.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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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
- 첫 회고록? ‘회고’보다는 기록.. 정사보다 야사에 가까워
- 文 실망시키고 싶지 않아서 모든 행사 본질에 충실하려 노력
- 尹, 바이든 순방 때 미국 국가에 손 올리는 실수.. 존경의 마음이라 설명
- UAE는 국가에 손 안 올리는 게 관례인데.. 한 번 해서 계속해야
- 尹 정부 외교 사고의 100%는 다 대통령 잘못
- 비서관들, 분 단위 초 단위로 브리핑.. 듣고 안 하는 게 문제
- UAE, 尹에 극진한 대접한 것은 국빈 방문이라서
- 文, 책 쓴다는 건 알지만 내용은 몰라.. 반응 궁금


■ 방송 : MBC 라디오 표준FM 95.9MHz <김종배의 시선집중>(07:05~08:30)

■ 진행 : 양지열 변호사

■ 대담 :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


◎ 진행자 > <시선집중> 3부 문 열겠습니다. 3부에서는 말이 따로 필요 없는 분, 이번 주 또 책도 출간하셨는데 작가로 돌아온 문재인 정부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 민간인이 되신 탁현민 씨 모셨습니다. 어서 오세요.

◎ 탁현민 > 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 진행자 > 민간인이 되신이라고 하니까 아직도 좀 어색하긴 합니다. 마지막으로 <시선집중>해서 인터뷰했을 때 파리에 계셨다면서요.

◎ 탁현민 > 맞아요. 그때 파리 가 있을 때 근데 하여튼 좋은 일은 아니었던 것 같고 그때도 뭔가

◎ 진행자 > 이슈가,

◎ 탁현민 > 예, 좋은 일로는 잘 전화를 못 받아서.

◎ 진행자 > 시사방송에서 좋은 일로 섭외하는 일은 별로 많진 않죠.

◎ 탁현민 > 그러네요. 그러고 보니까.

◎ 진행자 > 파리에 계시면서 책을 쓰셨던 거예요?

◎ 탁현민 > 책을 언젠가는 쓸 거란 생각은 들었는데 파리에 있으면서 시작하게 됐고요. 그 다음에 한국 다시 들어와서 마무리가 됐어요.

◎ 진행자 > 책 얘기부터 먼저 꺼냈는데요. 내일모레죠. 18일 ‘미스터 프레지던트-국가기념식과 대통령 행사이야기’라는 제목으로 탁현민 전 비서관의 책이 나옵니다. 책은 여러 권 쓰셨잖아요. 그런데 회고록이란 단어를 붙이셨어요.

◎ 탁현민 > 회고록이란 단어는 제가 붙인 건 아니고 출판사에서 책의 성격을 그렇게 읽어보시고 나서 아마 규정을 하신 것 같은데, 회고라기보다는 기록에 더 가깝지 않나 그런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는.

◎ 진행자 > 문재인 정부의 5년을 기록으로 남기시고 싶으셨다. 문재인 대통령 곁에서 가장 가까이에서 보셨던 분이기 때문에 그런데 꼭 기록으로 남겨야겠다 라고 생각하신 이유가 있을까요?

◎ 탁현민 > 기록이라는 게 정사가 있고 야사가 있잖아요. 사실 정사는 정부가 끝날 무렵에 백서라든지 어떤 공식적인 기록들로 다 남기 마련이고 근데 제가 이번에 정리하고 싶었던 것은 그런 정사라기보다는 정사 뒤에 있는 야사 같은 이야기들이죠. 부스러기 같은 이야기들이라고 할 수도 있고 단편적인 얘기라고 할 수도 있고 그렇지만 사실은 본질만큼 더 중요한 것이 아닐까 그런 생각을 개인적으로 가졌던 것들, 그리고 상당히 사소해 보이지만 오히려 더 큰 감동을 줬던 사건들 그런 이야기들로 주로 글을 썼던 것 같아요.

◎ 진행자 > 지금 말씀해 주신 거에 비춰서 정리하자면 정사를 만들어내는데 뒷받침이 됐던 작아 보이지만 큰 야사, 이런 것들이 담겨 있다 이렇게 보면 될까요?

◎ 탁현민 > 그렇죠. 단적으로 예를 들면 어느 해 3.1절에 문재인 대통령의 연설은 이제 기억이 안 나요. 저도. 그 연설의 내용이 뭐였는지 좀 불경스럽기는 하지만.

◎ 진행자 > 당연히 기억 안 나죠.

◎ 탁현민 > 기억이 안 나요. 심지어는 그때 만들었던 무대나 뭐 이런 것들 공을 많이 들였던 건 기억이 하나도 안 나는데 그해 3.1절에 비가 몹시 왔는데 대통령이 이제는 돌아가신 임우철이라는 애국지사가 덮고 있던 담요를 주워서 빨리 새 담요로 바꿔달라라고 얘기했던 그 장면은 기억이 나는 거예요. 이 책에는 주로 그런 이야기들이 담겨 있습니다.

◎ 진행자 > 불편하실 수도 있을 것 같은 질문인데요. 사실 저는 탁현민 비서관님 전에는 청와대, 지금은 대통령실이 됐지만 의전비서관이라는 직함 자체가 국민들에게 그렇게 많이 알려졌나라는 생각이 들거든요. 다들 그런 얘기 하실 거예요. 그러면서 딱 탁현민이라는 이름을 떠올려요. 그러면서 5년 내내 또 문재인 전 대통령님에 비판적인 시각에서는 홍준표 지금 대구시장도 그런 얘기 하시는데 쇼는 잘한다, 이런 얘기할 때마다 탁현민 비서관님 이름이 나왔단 말이에요. 하지만 그런 얘기들을 쭉 거치면서 중간에 우여곡절도 있었고요. 그런 대통령의 행사를 만들고 그렇게 뭔가 바깥에 보여드리는 이미지를 뒷받침하는 역할을 하면서 본인이 의전비서관으로서 지키려 했던 철학 이것만큼은 내가 이 자리를 맡고 있는 동안에 이걸 국민들에게 이 모습을 이런 메시지를 전해야겠다, 이런 철학이 있다면 어떤 걸까요?

◎ 탁현민 > 저는 대통령 의전비서관이었으니까 첫 번째는 대통령을 실망시키고 싶지 않았어요. 대통령이 나한테 실망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꽤 여러 번 했던 것 같아요. 그리고 또 하나는 국가기념식을 연출할 때마다는 본질에 충실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이를테면 현충일 날 순국선열에 대해서 애달픈 마음을 가지고 그날 하루를 보내는 국민들이 많지 않잖아요.

◎ 진행자 > 하루 종일 보내기는 어렵죠.

◎ 탁현민 > 그런 감정을 느끼기가 어렵잖아요. 왜냐하면 이제는 너무 오래된 일이고 또 직접적인 연관이 없기도 한 분들도 많고. 그런데 국가가 어떤 특정한 날을 기념하거나 추념할 때는 그게 어마어마한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의 어마어마한 사건이었기 때문에 그런 날들을 지정하고 후대의 국민들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만든 걸 거 아니에요. 그렇다면 그 행사를 맡은 사람이 그 날이 처음 제정되었을 때 사람들의 감정을 어떻게든 전달해 주어야 된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그 부분을 가장 중점에 놓고 고민했던 것 같아요.

◎ 진행자 > 그 날이라든가 행사의 본질을 가장 잘 드러낼 수 있도록 고민을 하셨다.

◎ 탁현민 > 그렇죠. 저는 대통령 행사나 국가기념식은 두 가지 측면이 있는데 하나는 형식미의 완성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국가의 의전행사는 그 자체로 하나의 형식이 되어 있고 그 형식을 계속해서 반복하고 지킴으로써 얻는 철학과 미학이 있어요. 또 하나는 형식이 그렇게 중요하기는 하지만 내용이 없는 형식은 상당히 공허하거든요.

◎ 진행자 > 그렇죠.

◎ 탁현민 > 그래서 그 내용을 매번 그 시대에 맞는 감성과 프로그램 내용으로 채워줘야만 사람들이 그 날을 기억하고 그 사건을 잊지 않게 된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그게 일종의 연출에 있어서 제 철학까지는 아니지만 소신이랄까 그렇게 봐주시면 좋겠네요.

◎ 진행자 > 결국 형식이라는 것도 내용을 잘 담아내기 위해서 꼭 지켜져야 할 것들이었는데 그러면 그런 입장으로 5년을 보내셨던 우리 탁현민 전 비서관이 보셨을 때 윤석열 정부에서 지난 8개월 동안 치러졌던 여러 행사들 지금도 해외순방 중이기는 하지 않습니까. 많은 장면들을 우리 국민들이 봤잖아요. 기억에 남는 장면 하나를 꼽을 수 있다면 어려운 질문이지만.

◎ 탁현민 > 참 이 질문을 오늘 나올 것 같아서, 왜냐하면 제가 얘기를 하면 항상 그걸 고깝게 받아들이잖아요. 그리고 충고라는 것도 받아들여줘야만 의미가 있는 거지 그렇지 않으면 잔소리거나 어그로 끈다고 하니까.

◎ 진행자 > 그런데 탁현민 전 비서관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5년 내내 가장 주목받으셨던 분이니까 윤석열 정부도 나처럼 하면 잘할 수 있다 이런 말로 받아들일 수 있죠.

◎ 탁현민 > 전문성을 인정해 주신다면 감히 말씀을 드리자면 수준이 안 돼 있기 때문에 평가할 수 없어요. 평가라는 건 어느 정도 수준이 돼야 거기서부터 잘했다 못했다가 나오는데 지금은 그 평가를 받을 만한 수준이 아니에요. 그리고 단적인 한 가지 장면을 말씀하셔서 생각나는 건데 이번에도 순방 가서 똑같은 사고가 있었는데 어제 보니까,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첫 번째 국빈으로 바이든 대통령을 모셨잖아요. 그때 공식 환영식에서 미국 국가가 나올 때 가슴에 손을 얹었어요. 그거는 실수죠. 그러면 보통 그런 실수를 하면 임기 초고 첫 행사였고 실수였다 그러면 그냥 끝날 일이에요. 그런데 그때 용산에서 어떻게 반응을 했냐 하면 미국을 존경하는 존중하는 마음으로 가슴에 손을 얹은 거다 이렇게 발표를 해버린 거예요. 그러니 그 다음부터는 손을 안 올릴 수가 없는 거예요. 이제. 그래서 전 세계의 국빈 환영식 중에 상대 국가의 손을 올린 유일한 정상이 지금 되어 있는 거고 그 모습을 어제도 연출을 하시더라고요.

◎ 진행자 > 어제 UAE에서도 그렇게 했나요?

◎ 탁현민 > UAE 국가가 나오는데 손을 얹으시더라고요. 그런데 제가 왜 그런 변명이 잘못됐냐 하면 UAE는 국가의전 관례상 그 화면을 보면 손을 올리지 않는 나라예요. 애국가가 나왔을 때 손을 올리는 나라가 있고 그냥 정자세로 가만히 있는 나라가 있거든요. 그런데 후자였던 거예요.

◎ 진행자 > 자신들의 국가가 나올 때도 손을 안 올리는.

◎ 탁현민 > UAE 국가가 연주되는데 유일하게 손을 올린 정상이고 그 옆에 김건희 여사는 또 애국가가 울릴 때 손을 늦게 올린다거나 이런 자잘한 실수하고 그리고 만약에 그 대통령의 말을 용산의 보좌관들이나 비서진들이 대통령이 저렇게 말씀하셨으니까 어쩔 수 없다. 우리는 무조건 올리자 이러면 다 같이 올려야죠. 비서들도.

◎ 진행자 > 그렇네요.

◎ 탁현민 > 그걸 대통령 혼자 뻘줌하게 올리게 만들면 불경스러운 거죠. 하여튼 그런저런 실수들이 있어서 아직은 저를 전문가로 인정한다면 전문가가 평가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 진행자 > 그럼 그건 대통령이 고치셔야 될까요, 대통령 보좌하는 비서들이 고쳐야 될까요?

◎ 탁현민 > 그거는 대통령이 고쳐야 해요.

◎ 진행자 > 대통령 먼저 고쳐야 된다

◎ 탁현민 > 실은 윤석열 정부의 외교사고의 100%는 다 대통령의 잘못이에요.

◎ 진행자 > 본인이 비서관 출신이라서 그렇게 말씀하시는 거 아니에요?

◎ 탁현민 > 예, 비서관 출신이어서 그렇게 말씀드리는 거예요. 왜냐하면 보고를 안 할 수가 없거든요. 어떻게 어떻게, 심지어는 분 단위 초단위로 어떻게, 인사는 어떻게, 악수는 왼쪽이냐 오른쪽이냐, 상대가 먼저냐 내가 먼저냐, 전부 브리핑을 해야 돼요. 그게 프로토콜이에요.

◎ 진행자 > 지금도 그렇게 하고 있을 거라고 생각하세요?

◎ 탁현민 > 그걸 안 하면 직무유기죠. 그리고 무슨 배짱으로 그걸 안 하겠어요. 듣고 안 하는 게 문제인 거지.

◎ 진행자 > 알겠습니다. 이번에 또 한 가지 윤석열 대통령 눈에 띄는 부분이 해외 순방 자리에도 김건희 여사 같이 공식 일정들을 다 소화를 하고 있거든요. 문재인 전 대통령하고 비교했을 때 많이 나가시는 거죠? 부부동반 일정이.

◎ 탁현민 > 아니 그건 아니에요. 원래 국빈 방문이나 공식 방문이나 실무 방문에서 아주 특별한 경우를 아니면 정상 내외를 초청하는 게 관례고 그런데 정말 아주 긴밀하게 빨리 원포인트로 뭔가 협의해야 한다 이런 경우는 혼자 나가시는 경우도 있지만 그리고 퍼스트레이디가 별도의 다른 어떤 중요한 일이 있다든지 그런 사정에 따라서 변동될 수 있지만 부부가 같이 나가는 것 대통령과 그 부인이 같이 나가는 건 이상한 건 아니에요.

◎ 진행자 > 그렇군요. 아까 야사를 많이 담으셨다고 하셨는데 지난해 공교롭게도 문재인 전 대통령도 UAE 방문을 하셨잖아요. 그때 정상회담이 취소됐고 홀대를 받았다라는 식의 그런 언론 보도들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오늘 아침자 신문들을 보니까 굉장히 달라졌다. 문재인 전 대통령 때와는 다르게 UAE에서 환대를 했다라는 식으로 그렇게 보도가 나오는데 어떻게 보셨어요?

◎ 탁현민 > 그런 노력들을 일부 언론들이 열심히 하는 걸 저도 봤는데 기본적으로 다르죠. 왜냐하면 문재인 대통령은 국빈 자격으로 간 적이 없어요. 공식과 실무 자격으로 갔지 그래서 국빈 방문과 공식 방문과 실무 방문은 프로토콜이 달라요. 그래서 상대국이 대우해 주는 것도 달라요. 예컨대 이번에 에어쇼를 했다, 이런 건 국빈이 왔을 때만 하는 거예요. 국빈 자격으로.

◎ 진행자 > 전투기들이 이렇게,

◎ 탁현민 > 인원, 그 다음에 영접자의 직위, 그 다음에 의장대의 숫자, 이런 것들이 각각의 방문 자격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이번이 최고의 대우를 받는 건 맞아요. 왜냐하면 제가 알기로는 처음 국빈으로 윤석열 대통령이 간 거니까.

◎ 진행자 > 정상 중에서는 처음으로 갔다고 하시더라고요.

◎ 탁현민 > 문재인 대통령은 국빈 자격으로 한 번도 안 갔고 그 전 대통령도 국빈 자격으로 간 적은 없는 걸로 알고 있어요. 그러니까 대우를 잘 받았다 그건 맞는 말이죠. 그렇지만 윤석열 대통령이니까 대우를 잘 받은 건 아니고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국빈으로 갔기 때문에 잘 받은 거죠.

◎ 진행자 > 아예 처음부터 다른 걸 다르다고 얘기하지 않고 다른 걸 마치 같은 것처럼 비유를 하셨다라고 하셨는데 옆에서 보시기에 홀대를 받았다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그럼 타당하지 않다라고 보시겠네요? 실제로 가셨을 때 겪으셨던 게.

◎ 탁현민 > 제가 근 5년 가까이 문 대통령의 해외 행사나 외교 행사를 수행하면서 원래 예정됐던 정상회담이 취소된 적이 딱 한 번 있는데 그게 UAE에서였죠. 그런데 그거는 나중에 사실로 알려졌지만 UAE에 테러가 있었어요.

◎ 진행자 > 드론공격이 있었죠.

◎ 탁현민 > 피치 못할 사정이죠. 그런데 저희가 미리 그 이야기를 하지는 않았어요. 왜냐하면 그건 상대국에서 꺼려하기 때문에. 그렇지만 말은 못했지만 어쨌든 그걸로 UAE에서 정상회담 못했다고 엄청 두들겨 맞았죠. 그러고 나서 그 사실이 밝혀지고 나서 무마되고 이해가 됐는데 그걸 홀대라고 한다면,

◎ 진행자 > 할 말이 없지만 그것까지 홀대라고 하긴 어렵지 않나.

◎ 탁현민 > 정상회담 하는 내내 딱 한 번 그때가 취소됐던 경우고 제가 알기로는 윤석열 대통령은 이미 여러 번 정상회담이 취소되거나 연기되거나 여러 가지 우여곡절이 많은 걸로 알고 있습니다. 굳이 비교를 하겠다면.

◎ 진행자 > 비교를 오히려 하겠다면.

◎ 탁현민 > 예.

◎ 진행자 > 비교를 하자는 건 아니고요. 그런데 조금 달라 보였던 것들이 있어요. 윤석열 대통령이 순방할 때 처음에 민간인이 전용기 탑승을 했고 또 조문을 갔는데 취소되는 일도 있었고 이런 부분들 있을 때마다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비서관님이 뭐라고 말씀하시면 비판적으로 언론에서 싣기도 하고 그랬었는데 그런 논란들은 왜 벌어졌고 안 달라지는 것 같아요.

◎ 탁현민 > 대통령 때문이에요. 왜냐하면 정상의 외교 일정은 절대 널럴하지가 않아요. 아주 초단위 분단위 하루도 시간 단위로 다 쪼개가지고 하기 때문에 그리고 이미 공지가 된 일정이 취소되는 경우는 아까 말씀드렸듯이 거의 없어요. 왜냐하면 이건 항상 파트너가 있는 일정들이기 때문에 내가 하기 싫다고 안 할 수가 없어요. 그런데 이걸 취소할 수 있거나 연기할 수 있거나 사정을 만들 수 있는 건 오직 정상들뿐밖에 없는 거예요. 최고 헤드에서 나 이거 하기 싫어라고 하면 도리가 없죠. 그렇지만 실무진의 실수라거나 다른 어떤 불가피한 아까 얘기했던 테러라든지 이 정도 일이 아니면 모든 것은 계획대로 가게 돼 있어요. 특히나 이번에 방문하신 국빈 같은 경우는 여러 다자 간 일도 아니잖아요. 1대1 양자잖아요. 더군다나 실수할 일이 거의 없는 거죠. 대개 의제도 세팅이 돼 있을 거고 그렇고 그 결과도 사실은 세팅이 돼 있을 거고, 거기서 갑자기 다른 이야기가 나온다거나 이러지도 않거든요. 그러니까 참 실수하기 어려운 행사인데 또 실수를 하셔서.

◎ 진행자 > 계속 대통령의 실수를,

◎ 탁현민 > 제가 편 들어드릴 수가 없어요.

◎ 진행자 > 저도 편들자는 건 아니고요. 그러면 혹시 대통령실에서 어떻게 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디렉팅을 한다거나 더 적극적으로 윤석열 대통령에게 동선을 그려서 짜준다거나

◎ 탁현민 > 그렇게 하고 있어요.

◎ 진행자 > 하고 있어요?

◎ 탁현민 > 제가 단적인 예를 들면 대통령이 몇 분에 어디로 움직이고 몇 분에 어디로 움직이는지를 다 그림으로 그려요. 그 그림까지 같이 보고를 해요. 보통. 그거는 저희 때만 한 게 아니라 저희 앞에 박근혜 정부 이명박 정부 다 그렇게 한 거예요. 옛날에는 오히려 더 했죠.

◎ 진행자 > 지금 대통령실도 그렇게 하고 있겠죠? 당연히.

◎ 탁현민 > 그걸 안 할 이유가 전혀 없죠. 그걸 안 했을 때 문제가 생기면 자기 책임이 되니까. 그러니 이건 뭐라고 얘기해도 대통령이 실수했거나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거나

◎ 진행자 > 그 밑에서 올라온 것들을 무시하셨거나.

◎ 탁현민 > 무시하거나 예.

◎ 진행자 > 지금 청와대 나와서 용산에서 대통령실 업무를 보고 있는데 요즘에는 다시 청와대 영빈관 상춘재에 많이 들어가고 있더라고요. 활용을 베트남 주석 때부터 지금 활용을 시작했는데 이전에 우리 비서관께서도 대통령실 이전한 거 비판을 많이 하셨는데 최근에 이렇게 많이들 쓰는 상황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고 계세요?

◎ 탁현민 > 정해진 수순이죠. 사실은. 많은 분들이 걱정하셨잖아요. 청와대 그렇게 뛰쳐나올 때부터 발생할 수 있는 문제고 저도 여러 번 예견했지만 결국은 돌아가는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건 당연히 그렇게 가는 거죠.

◎ 진행자 > 마지막으로요. 지금 미스터 프레지던트 이제 18일 날 책을 펴내시는데 마침 문재인 전 대통령이 사저 근처에 책방을 여신다는 뉴스가 오늘 나왔어요. 혹시 우리 비서관님 책 이렇게 소개해 드리려고 책방 여시는 건 아니죠?

◎ 탁현민 > 그건 아닐 거고요. 저는 지난여름에 대통령 뵙고 그 다음에 생강차 한번 보내드린 거 외에는 아직 연락을 안 드렸어요. 이번에 책 나오면 찾아뵐 건데 그래서 그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잘 알지를 못해요.

◎ 진행자 > 책에 관해서 문재인 전 대통령하고 얘기는 안 나누셨어요? 이런 책 내가 쓸 것이다, 이런 얘기 안 하셨어요?

◎ 탁현민 > 책을 쓰는지는 아실 텐데 책의 내용을 미리 보여드리지는 않았어요.

◎ 진행자 > 왜요?

◎ 탁현민 > 미리 보여드릴 내용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러니까

◎ 진행자 > 갑자기 궁금해 져요. 안 좋은 얘기 쓰셨어요?

◎ 탁현민 > 그런 게 아니고 이건 대통령의 말을 느낀 나의 생각들이잖아요. 대통령이 무척 궁금해하시겠죠. 아마. 그래서 곧 아마 내일 모레쯤 가서 뵐 텐데 저도 대통령이 어떤 반응이 있을지 무척 궁금합니다.

◎ 진행자 > 책 들고 내려가시겠군요.

◎ 탁현민 > 예.

◎ 진행자 >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은 여기까지 들어야겠는데요. 오늘 고맙습니다.

◎ 탁현민 > 감사합니다.

◎ 진행자 >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이었습니다.


[내용 인용 시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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