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에 택배기사 엘리베이터 사용료 받는 아파트 몇군데 더 있어"

장동열 기자 2023. 1. 16.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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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택배기사에게 엘리베이터 사용료를 부과하려다 논란을 빚은 세종시 A 아파트가 지역 다른 아파트 사례를 참조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A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 관계자는 16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세종에 몇 군데 (택배기사에게 엘리베이터 사용료를) 받고 있다. 이를 근거로 우리 아파트도 사용료 부과 결정을 내렸던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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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 빚은 입주자회의 관계자 "갑질하려는 것 정말 아니다"
세종시청 옥상에서 내려다본 금강보행교와 도심 아파트단지.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 없음) ⓒ 뉴스1 장동열 기자

(세종=뉴스1) 장동열 기자 = 최근 택배기사에게 엘리베이터 사용료를 부과하려다 논란을 빚은 세종시 A 아파트가 지역 다른 아파트 사례를 참조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A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 관계자는 16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세종에 몇 군데 (택배기사에게 엘리베이터 사용료를) 받고 있다. 이를 근거로 우리 아파트도 사용료 부과 결정을 내렸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두 군데는 1만원씩을 받고 있고, 다른 몇몇 아파트는 3000~4000원씩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덧붙였다.

A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는 지난 12일 "2월부터 택배기사에게 카드키 보증금 10만원과 엘리베이터 사용료 월 1만원을 부과한다"고 택배회사에 고지했다.

아울러 인테리어 공사업체에 대해서는 카드키 보증금 30만원, 엘리베이터 사용료 10만원(공사기간내)를 내도록 했다.

이런 결정은 "승강기 한 대를 잡고 택배 배송을 하는 바람에 불편을 겪는다"는 입주민 민원에서 비롯됐다.

그러나 해당 내용이 지역 인터넷 커뮤니티에 게시된 뒤 언론에 보도되면서 큰 파장을 불러왔다. 관련 기사에는 '세종시의 부끄러움입니다. 반성하세요', '수치스럽다', '택배 중지 아파트 만들자', '정말 어이없다' 등 수천 개의 비난 댓글이 달렸다.

아파트 관리사무소에는 입주민들의 항의 전화가 빗발쳤고, 내부 소통망에는 이런 결정을 내린 입주자대표회의를 성토하는 글이 줄을 이었다.

택배기사에게 엘리베이터 사용료를 받기로 해 비난을 사고 있는 세종시의 한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 공지 문자. (독자 제공) / 뉴스1

이후 입주자대표회의는 긴급회의를 열어 카드키 보증금 10만원으로 5만원으로 내리고, 엘리베이터 사용료는 받지 않기로 결정했다.

당시 엘리베이터 사용료를 4400원으로 내린다고 주민들에게 공지했으나 이는 출입카드 비용으로 확인됐다. 출입카드 비용은 공동현관 카드키 발급용 명목이다.

입주자대표회의는 13일 "택배회사 관련해 세종시 카페에서 논란이 된 점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이날 오전 긴급회의를 진행해 택배회사 출입 관련 비용을 줄여 다시 의결했다"라고 주민들에게 공지했다.

해당 안건은 오는 26일 열리는 1월 정기총회에서 최종 승인된다.

입주자대표회의 관계자는 "상황이 이렇게까지 돼 정말 송구합니다. 그렇지만 정말 갑질 아닙니다. 우리가 왜 택배기사분들에게 갑질을 합니까. 너무너무 속상합니다"라며 울먹였다.

p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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