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마스크 풀타임' 손흥민, 안타까운 '최다 슛'...토트넘 GK 자책골 '완패'
16일 EPL 20라운드 '북런던 더비' 아스널전 0-2 패배
손흥민, 부상 후 첫 'NO 마스크' 풀타임 5차례 슛
[더팩트 | 박순규 기자]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 토트넘 홋스퍼 공격수 손흥민(31)이 안와골절 수술 이후 처음으로 마스크를 벗고 풀타임 소화하며 최다 슛을 기록하는 등 분전했으나 골키퍼 자책골로 선제골을 내주는 불운을 극복하지 못했다. 설상가상으로 두 팀 선수 가운데 가장 많은 5차례 슛을 기록하고도 골로 연결하지 못한 '결정력 부족'에 대한 아쉬움까지 겹쳐 경기 흐름을 바꾼 골키퍼 요리스보다 낮은 팀내 최저 평가를 면치 못 했다.
지난해 11월 초 안와골절 부상 후 처음 완전히 마스크를 벗은 손흥민은 16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스널과 2022~23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20라운드 홈경기에서 해리 케인~데얀 쿨루셉스키와 함께 모처럼 주전 공격 삼각편대를 구성, 5차례의 슛(유효슛 1회)을 날리며 득점에 대한 기대를 높였으나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하고 0-2 패배에 고개를 떨궜다.
손흥민은 그동안 안면보호 마스크를 쓰고 경기를 하며 답답함을 느낄 때 벗기는 했지만 경기 시작부터 마스크를 쓰지 않은 것은 이날이 처음이었다. 손흥민은 마스크에서 해방된 탓인지 활발한 슛으로 공격에 가담했지만 절정의 골감각 시절의 폼까지는 이르지 못해 골키퍼와 맞선 상황에서 골을 기록하지 못하는 등 아쉬움을 남겼다.
이날 패배로 토트넘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이 주어지는 EPL 4위권에서 점덤 더 멀어지며 2013~14시즌 이후 9년 만에 한 시즌 내 '북런던 더비'에서 2번 연속 지는 수모를 당했다. 토트넘은 지난해 10월 원정에서도 아스널에 1-3으로 패했다.
토트넘은 10승 3무 6패 승점 33으로 5위에 머물며 공식 경기 9연승을 달린 4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12승 2무 4패·승점 38)와 승점 차가 5점으로 벌어졌다. 전날 맨체스터 시티까지 잡으며 상승세를 타고 있는 맨유는 토트넘보다 1경기를 덜 치른 상태다. 3위 뉴캐슬 유나이티드(10승 8무 1패·승점 38)도 카타르 월드컵 이후 재개된 리그에서 2승 2무로 패배가 없어 토트넘의 4위권 진입은 점점 더 힘들어지는 모양새다.
토트넘을 이끌고 있는 안토니오 콘테 감독의 고민은 부상 중인 공격수들이 복귀한 뒤에도 득점에 실패하며 다시 공수불안을 노출했다는 점이다. 토트넘은 카타르 월드컵 이후 첫 경기인 브렌트포드전에서 2-2로 간신히 무승부를 거둔 후 새해 첫날 아스톤 빌라에서 0-2로 완패했다. 크리스털 팰리스전에서 4-0 대승을 거두며 반전에 성공하는 듯했으나 북런던 더비 완패로 다시 위기에 몰렸다.
특히 이날 경기는 그동안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던 윙포워드 데얀 쿨루셉스키와 브라질 국가대표 출신의 히샬리송을 투입하고도 득점에 실패한 데다 최근 흔들리는 모습을 보인 주전 골키퍼 요리스가 황당한 자책골로 경기흐름을 망쳤다는 점이다.
요리스는 전반 14분 페널티 박스 오른쪽을 파고든 부카요 사카의 크로스를 잡아내려다 놓치면서 골문 안으로 볼을 쳐내는 꼴의 자책골을 기록했다. '호러쇼'를 펼친 요리스는 올 시즌 불안한 킥과 늦은 판단으로 여러 차례 실점의 빌미를 제공하고 있으며 주전 센터백 에릭 다이어의 부진과 함께 토트넘 수비 불안의 중심으로 작용하고 있다.
손흥민 역시 전반 골키퍼와의 일대일 기회를 놓친 것이 뼈아팠다. 손흥민은 0-1로 뒤지던 전반 18분 라이언 세세뇽의 침투 패스를 받아 오른발 터닝슛을 날렸으나 애런 램스데일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상대 수비 뒤공간을 절묘하게 파고 들었으나 마무리가 아쉬웠다. 한창 절정의 골감각을 보일 때의 폼이라면 좀 더 구석을 노릴 수 있었는데 보다 안정적으로 차려다 보니 골키퍼 선방에 걸렸다.
아스널은 전반 상대 골키퍼의 자책골로 선제골을 얻고 36분 외데가르드의 중거리 슛으로 추가골을 기록한 뒤 안정적 경기 운영으로 토트넘의 반격을 무실점으로 막아 2-0 완승을 거뒀다. 아스널의 추가골 역시 외데가르드의 낮은 슛이 절묘하기는 했지만 약 25m의 중거리 슛으로 요리스 골키퍼의 선방을 기대해볼 수도 있는 슛이었다.
경기 후 유럽 통계매체인 '후스코어드닷컴'은 손흥민에게 팀 내 최저인 평점 5.71점을 줬다. 자책골을 기록한 골키퍼 위고 요리스(6,22점)보다 낮은 평점이다.손흥민은 이날 유효 슈팅 1개를 포함해 5차례 슈팅을 날렸으며 1개의 키패스를 기록했다.
5차례의 슛은 토트넘 선수 가운데 최다이고, 두 팀 통틀어 아스널의 에디 은케티아와 같은 최다 슛 숫자다. 해리 케인은 4회, 쿨루셉스키는 3회 숫을 기록했다. 손흥민의 패스 성공률을 85.2%였다. 엄청난 슈퍼 세이브를 펼친 아스널의 골키퍼 램스데일은 최고인 평점 8.73점을 기록했다.
토트넘은 오는 20일 오전 5시 '괴물 스트라이커' 옐링 홀란이 버티고 있는 2위 맨체스터 시티와 EPL 21라운드 원정 경기를 펼친다.
skp2002@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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