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터뷰] '유령' 설경구 "박해수, 2주간 일본어 대사 완벽 암기…제일 고마웠다"①

강내리 2023. 1. 16.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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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설경구 씨가 영화 '유령'을 함께 이끈 주역들을 칭찬했다.

혼혈이기에 설경구 씨는 영화에서 한국어와 일본어를 섞어가며 대사를 소화했다.

설경구 씨는 박해수 씨에 대해 "말할 것도 없는 배우"라며 "불가능할 것 같은 일본어 대사를 전부 소화했다. 사실 카이토 역에 일본 배우가 캐스팅되어 있었는데 코로나 때문에 문제가 생겨 들어오지 못했고, 박해수 씨에게 제안이 가서 하게 됐다"고 비하인드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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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설경구 씨가 영화 '유령'을 함께 이끈 주역들을 칭찬했다. 특히 박해수 씨의 철저한 준비성에 대해 극찬하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설경구 씨는 지난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유령' 개봉 기념 인터뷰 자리를 가졌다. 그는 영화 '유령'에서 경무국 소속 총독부 통신과 감독관 무라야마 쥰지 역을 맡아 적지 않은 분량의 일본어 대사를 소화했다.

그가 연기한 무라야마 쥰지는 명문 무라야마 가문 7대손으로, 일본인 아버지와 조선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인물. 그는 성공 가도를 달리던 엘리트 군인이었지만, 알고 보면 비극적인 가정사와 혈통에 대한 콤플렉스를 가진 불운한 인물이었다.

혼혈이기에 설경구 씨는 영화에서 한국어와 일본어를 섞어가며 대사를 소화했다. 특히 신임 총독의 경호대장이자 함정의 설계자 '카이토' 역의 박해수 씨와는 오랜 경쟁 관계로, 일본어 대사를 함께 소화하며 대립각을 세웠다.

설경구 씨는 박해수 씨에 대해 "말할 것도 없는 배우"라며 "불가능할 것 같은 일본어 대사를 전부 소화했다. 사실 카이토 역에 일본 배우가 캐스팅되어 있었는데 코로나 때문에 문제가 생겨 들어오지 못했고, 박해수 씨에게 제안이 가서 하게 됐다"고 비하인드를 밝혔다.

이어 그는 "박해수 씨가 고민을 많이 했고, 저와 이야기도 나누었다. 저에게 말로는 못할 것 같가도 하는데 하고 싶어 하는 것 같았다"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하고 싶다는 말로 들려서 감독님을 만나보라고 했고, 감독님이 보자마자 '카이토다'라고 했다더라"고 전했다.

박해수 씨가 촬영에 들어가기 전까지 부여받은 시간은 단 2주. 짧은 기간 동안 그는 살인적인 분량의 일본어 대사는 물론 한국어 번역 대사, 상대역들의 대사까지 통째로 외우는 괴력을 발휘해 모두를 놀라게 헸다.

설경구 씨는 "2주 동안 일본어 선생님과 합숙하며 준비한 걸로 안다. 잔인하게도 첫 세트촬영이 식당 세트촬영이었는데, 그걸 다 해내더라. 다들 놀라 박수를 쳐줬다. 촬영 끝나고 해수가 없었으면 영화는 오늘 못 끝났을 거라고, 제일 고맙다고 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다른 후배 연기자들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설경구 씨는 "이하늬 씨, 박소담 씨는 이 영화를 끌고 가는 배우들이라 부담스러웠을 텐데, 밝고 에너제틱 했다. 서현우 씨는 '소원' 때 구급차 대원으로 나왔다고 하던데, 10년 사이에 열심히 연기했더라. 반가웠고, 아이디어도 많은 친구"라고 칭찬했다.

맡은 역할에 최선을 다한 연기파 배우들의 앙상블이 영화의 완성도를 높였다. 설 연휴 직전 개봉하는 만큼 많은 관객들이 관심을 가져주기를 설경구 씨는 당부했다. 그는 "영화를 완성하고, 영화관을 다시 채울 수 있는 건 관객분들이다. '유령'은 오락적인 기능도 분명 있기에, 가족들과 보러 오셔도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영화 '유령'은 1933년 경성, 조선총독부에 항일조직이 심어놓은 스파이 '유령'으로 의심받으며 외딴 호텔에 갇힌 용의자들이 의심을 뚫고 탈출하기 위해 벌이는 사투와 진짜 '유령'의 멈출 수 없는 작전을 그린 영화. 오는 18일 개봉한다.

[사진출처 = CJ ENM]

YTN star 강내리 (nr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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