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명 중 1명은 알뜰폰 요금제… “머지않아 이동통신 No.3 된다”
■ ICT - 알뜰폰 돌풍… 점유율 16.4%
작년 기준 가입자 1263만여명
가파른 상승세로 통신영역 확장
SKT 점유율, 첫 40% 이하로
KT도 24.2→22.9% 소폭하락
고물가 등으로 통신비에 부담
MZ ‘합리적 소비 성향’ 등 반영
알뜰폰 가입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기존 이동통신 3사의 점유율이 빠르게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알뜰폰은 자체 통신망을 소유하지 않은 중소업체들이 통신 3사의 망을 빌려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경쟁 활성화를 위해 지난 2011년 도입됐다. SK텔레콤 점유율이 사상 처음으로 40% 밑으로 떨어진 가운데 일각에서는 알뜰폰 가입자가 머지않아 3위 사업자인 LG유플러스를 추월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고물가 등으로 가성비를 중시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는 만큼 알뜰폰이 올해도 돌풍을 이어갈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16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무선통신서비스 가입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SK텔레콤의 가입자 수는 3069만2923명, 점유율은 39.9%로 집계됐다. 이 조사에서 SK텔레콤 점유율이 40% 밑으로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SK텔레콤의 가입자 수는 전년 동기(2986만3149명)와 비교해 80만 명 이상 늘었지만, 알뜰폰 가입자 증가세에 밀려 점유율은 하락했다.
최근 1년 동안 KT의 가입자 수는 1755만4680명에서 1756만9058명으로 증가했다. 그러나 점유율은 같은 기간 24.2%에서 22.9%로 하락했다. LG유플러스도 가입자 수가 1511만3645명에서 1595만6201명으로 늘었지만, 점유율은 20.8%로 그대로였다.
통신 3사가 주춤하는 사이 알뜰폰 가입자는 큰 폭으로 증가했다. 2021년 11월 1013만6238명이었던 알뜰폰 가입자 수는 지난해 8월 처음으로 1200만 명대를 돌파한 데 이어 11월에는 1263명8794명까지 늘었다. 점유율은 이 기간 14.0%에서 16.4%로 증가했다.
통신 3사의 아성이 빠르게 무너지고 있는 것은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를 중심으로 합리적으로 소비하려는 고객이 크게 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자급제폰과 알뜰폰 요금제’ 조합을 선호하는 경향이 늘면서 기존 통신 3사 요금제에서 알뜰폰 요금제로 갈아타는 고객이 빠르게 늘고 있다”며 “통신 3사가 제공하는 5세대(G) 이동통신 서비스의 품질 및 가격에 대한 소비자 만족도가 높지 않은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부가 알뜰폰 활성화를 위해 팔을 걷어붙인 만큼 올해도 가입자 증가 추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앞서 과기부는 지난해 말 알뜰폰 도매대가를 1.61원에서 1.29원으로 19.8% 인하하는 것을 골자로 한 ‘알뜰폰의 지속 성장을 위한 이용자 보호 및 시장 활성화 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도매대가 인하를 통해 요금과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해 이용자에게 혜택을 더 제공한다는 취지다. 과기부 관계자는 “알뜰폰 활성화 방안에 따라 업계가 경쟁력을 높여 나갈 수 있도록 지속해서 지원할 예정”이라며 “앞으로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개별 알뜰폰사의 경쟁력이 보다 향상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알뜰폰 업체들은 5G 중간요금제 등을 출시하며 올해 다시 한 번 도약의 발판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알뜰폰 주력 요금제는 LTE지만 5G 요금제 가입자가 빠르게 늘고 있는 만큼 성장의 고삐를 더욱 바짝 죄겠다는 것이다. 실제 최근 KT엠모바일은 월 2만 원대에 데이터 용량 20기가바이트(GB)를 제공하는 5G 요금제 2종을 출시했다. 데이터 20GB에 음성·문자 무제한 요금제(2만6900원)와 데이터 20GB에 음성 200분, 문자 100건을 지원하는 요금제(2만4900원)다. 통신 3사의 5G 중간요금제가 월 6만 원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다른 알뜰폰 업체들도 5G 중간요금제 출시를 준비 중이다. ‘토스’ 운영사 비바리퍼블리카는 이달 중 출시를 목표로 알뜰폰 요금제를 선보일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고물가 등으로 높은 통신비에 대한 부담이 더 커지고 있는 만큼 알뜰폰 돌풍은 상당 기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장병철 기자 jjangbe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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