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대통령 “러시아인들 비겁하게 침묵”…아파트 공습으로 수십명 사망 규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군의 아파트 단지 공습으로 수십명이 사망한 데 대해 러시아인들이 “비겁하게 침묵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페이스북에 올린 연설 영상에서 전날 드니프로시 아파트 단지에 가해진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에 대해 “이런 테러에 몇 마디 말도 입 밖에 내지 못하는 러시아인들에게 말하고 싶다”며 “비겁하게 침묵하면서 지금 벌어지는 일이 끝나기를 기다리려 한다면 언젠가 이런 일이 당신들에게 똑같이 닥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전날 드니프로에서는 러시아군의 대규모 공습으로 9층짜리 아파트가 무너져 최소 29명이 숨지고 73명이 실종된 것으로 전해졌다. 같은 날 키이우 등 주요 도시에도 공습이 이뤄졌고, 우크라이나 공군은 하루 동안 러시아 미사일 38발 중 25발을 요격했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영상 연설에서 현재까지 확인된 사망자가 30명이며 그 가운데에는 15세 소녀도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또 당시 집 안에 있었을 가능성이 있는 30여명의 생사가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현재 건물 잔해 속에서 어린이 6명을 포함해 수십 명이 구조됐다면서 “생명을 구할 수 있는 아주 작은 가능성이라도 있다면 구조 작업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의 공격 이후 전 세계에서 애도와 지지를 받았다며 “테러에 대응해 단결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종섭 기자 noma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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