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부산 소아응급센터 ‘0’
[KBS 울산] [앵커]
네트워크 소식입니다.
휴일이나 밤에 갑자기 어린 자녀가 아플 때 바로 병원 응급실을 떠올리는 분들이 많으신데요,
부산에는 소아를 전문으로 진료하는 응급의료기관이 단 한 곳도 없습니다.
정민규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남 양산에 있는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입니다.
성인과 다른 소아 응급 진료의 특수성에 맞춰 정부가 지정한 시설입니다.
소아 응급실이 따로 있고 나이에 맞는 의료 장비를 갖추고 있으며, 전담 의사가 상주해 중증 응급환자를 진료합니다.
그런데 이런 소아 전문응급의료센터가 부산 시내에는 1곳도 없습니다.
대부분의 병·의원이 문을 닫는 밤이나 휴일에 아이가 아프기라도 한다면 부산의 부모들로서는 다른 선택지가 없는 셈입니다.
[정승유/부산 부산진구 : "애가 축 늘어져 있고 붉게 (열이) 타오르고 있고, 기운이 없고 이러면 엄마 마음에 얘가 곧 죽을 것 같거든요. 그러니까 뭐라도 해주고 싶은데 아무것도 할 수 있는 게 없으니까…."]
대학병원 응급실에서조차 중증 소아 환자는 치료할 수 없다 보니 인근 경남까지 소아 응급환자를 이송해야 합니다.
한해 부산에서 119가 이송하는 소아 응급환자는 5천 명 수준입니다.
이 중 600명은 부산에서 마땅히 갈 곳을 찾지 못해 이곳 양산 등 다른 지역으로 이송되고 있습니다.
한시가 시급한 소아 응급환자의 빠른 이송을 위해 부산 시내 대학병원에도 소아 전문응급의료센터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김형수/부산의료원 공공의료본부장 : "소아청소년과 건강에 대해선 건강권, 기본권이죠. 기본권에 대해서 대책이 이렇게 없는 상황에서는 저출산 문제도 해결이 안 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보건복지부가 지정하고 예산을 지원하는 소아 전문응급의료센터와 소아전용 응급실은 전국에 11곳.
이 중 7곳이 수도권에 몰려 있습니다.
KBS 뉴스 정민규입니다.
정민규 기자 (h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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