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서 車 40여대 추돌 사고…얇은 빙판길이 원인?

도로 위에 얇은 빙판 생기는 블랙아이스
아스팔트와 같은 색이라 인지하기 어려워
연간 1000건 가량 사고 발생

15일 오후 9시 15분께 경기 포천시 구리포천고속도로 포천방향 도로에서 차량 수십대가 연쇄 추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연합]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지난 15일 밤 경기 포천시 구리포천고속도로에서 발생한 자동차 40여대 추돌사고의 원인은 얇은 빙판길이 생겨 도로가 미끄러운 블랙아이스 현상때문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블랙아이스는 도로 위의 녹은 눈이나 비가 갑작스러운 기온 저하로 인해 얼어붙으면서 얇은 빙판이 되는 현상이다. 도로 위에 쌓였던 매연과 함께 얼면서 아스팔트와 같은 검은색을 띠기 때문에 운전자가 파악하기 힘들다.

블랙아이스는 시간상으로는 기온이 떨어진 늦은 저녁이나 안개가 낀 이른 새벽에 많이 발생하고 그늘진 도로나 터널, 지하도, 교량, 고가도로 등에서 많이 생긴다.

겨울에는 블랙아이스로 인한 교통사고가 흔히 발생한다. 지난해 12월27일 광주광역시 북구 신안동 신안교 인근 4중 추돌사고의 주범도 블랙아이스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실제로 사고가 난 이날 포천에는 대설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오전부터 눈이 내렸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과 소방관들도 얼어붙어 미끄러운 도로를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2016년부터 2020년까지 5년 간 도로 서리와 결빙으로 인한 교통사고는 4868건 발생했다. 연간 1000건 가까운 사고를 블랙아이스가 초래하고 있다.

블랙아이스가 특히 무서운 것은 눈이 쌓인 도로에서의 교통사고 보다 사망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훨씬 더 크기때문이다.

실제로 한국교통연구원이 2015년부터 2019년까지 5년간 교통사고 사망자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블랙아이스(서리·결빙)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자는 170명으로 적설 교통사고 사망자 46명보다 월등히 많았다.

전문가들은 블랙아이스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안전 수칙을 준수하며 감속 운행하고, 앞차와의 거리도 충분히 확보해야 한다고 권고한다. 아울러 급가속과 급제동을 피하고, 코너를 돌 때는 감속하며 천천히 속도를 조절할 필요가 있다.

yeonjoo7@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