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악인들 꿈의 나라 네팔, 매년 항공기 사고 나는 이유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72명을 태우고 비행하다가 추락해 최소 68명이 사망한 최악의 항공 사고가 15일(현지시간) 네팔에서 발생했다. 히말라야를 품고 있어 산악인들에게는 꿈의 나라인 네팔은 그간 항공 사고가 잦았는데 왜 그토록 사고가 자주 나는지 궁금증이 높아지고 있다.
미국 CNN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대체로 악천후, 짧은 가시거리, 산악 지형과 같은 조건들이 모두 네팔을 비행하기에 위험한 곳으로 만들고 있다고 말한다.
◇ 험난한 산악 지형, 소형 비행기로 갈아타야
네팔 민간 항공국(CAA)의 2019년 안전 보고서에 따르면, 네팔의 험난한 지형은 조종사들에게 큰 도전이다.
2900만 명의 인구가 살고 있는 네팔은 에베레스트를 포함해 세계 14개의 높은 산 중 8개의 산이 있다. 아름답고 험준한 풍경으로 인해 트레커들에게 인기 있는 관광지다.
그러나 이런 지형 때문에 특히 악천후 때 비행이 어렵다. 더 외진 산악 지역에 접근하기 위해 19인승 이하의 소형 항공기로 갈아타는 경우도 있는데 이럴 경우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더 높아진다고 CAA 보고서는 밝혔다.
네팔의 수도 카트만두는 주요 교통 중심지이며, 많은 작은 항공편들이 이곳에서 출발한다. 네팔의 첫 번째 국제공항인 카투만두의 트리부반 국제공항은 해발 1338 미터(m) 위 폭이 좁은 계곡에 위치해 있다.
네팔 북동부의 루크라 마을에 있는 공항은 종종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공항으로 언급된다. 에베레스트로 가는 관문으로 알려진 이 공항 활주로는 산 사이의 절벽 면에 펼쳐져서 활주로를 벗어나면 곧장 절벽으로 떨어진다.
◇ 조종사 훈련 부족, 비행기 노후화
점차 항공기가 노후화되는 반면 자금 부족으로 새 항공기를 구입하거나 노후화된 비행기를 잘 정비하지 못하는 것도 비행 위험을 높인다.
2015년 유엔 기구인 국제민간항공기구(ICAO)는 항공안전을 위해 네팔을 우선적으로 지원하기로 하고 양측은 2년 후 파트너십을 발표했다.
이를 통해 네팔은 최근 몇 년 동안 안전 기준을 개선해 왔지만, 여전히 과제가 남아 있다. 네팔 공항들은 레이더 기술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조종사들은 위험한 지형과 까다로운 기상 조건에서 비행하는 데 그들의 시각에 의존해야 한다.
잘 훈련된 항공 인력도 부족하고 조종사들은 때때로 업무 시간이 연장되거나 추가적인 업무 부담을 안는다.
◇ 새 공항인데 활주로도 짧아…1년에 1번꼴 항공 사고
인도 언론에 따르면 네팔의 43개 공항 모든 곳에는 활주로가 짧다. 사고가 난 ANC ATR-72 항공기가 착륙하려던 포카라 신공항은 새로 지어 문을 연지 얼마 되지 않은 곳인데 활주로 폭이 45m, 길이가 2500m에 불과하다. 인도 델리 공항 활주로 폭이 60m, 길이 4430미터인 것과 비교하면 얼마나 짧고 좁은 활주로인지 알 수 있다.
AFP의 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30년 동안 네팔에서는 27건의 치명적인 항공 사고가 일어났다. 2016년 타라항공 여객기가 15일 예티항공 여객기와 같은 노선을 비행하던 중 추락했다. 이 사건은 기어 오작동이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23명이 사망했다.
2018년 초 다카에서 카트만두로 가던 US-방글라 항공 여객기가 착륙 도중 추락해 화재가 발생해 탑승자 71명 중 51명이 사망했다.
그리고 2022년 5월, 22명이 탑승한 타라 에어 비행기가 약 1만4500피트 고도의 산에 추락했다. 하지만 매년 평균 1건꼴로 항공기 추락 사고가 발생함에도 네팔의 항공 산업은 계속해서 호황을 누리고 있다.
한편 중국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15일 사고가 난 예티항공의 비행기는 악천후가 추락 원인은 아니었다. 이 항공기는 네팔 가운데의 도시 포카라에 있는 관제탑과 연락이 끊기기 전 18분간은 교신이 이뤄졌다. 또 수도 카트만두에서 네팔에서 두 번째로 인구가 많은 도시이자 히말라야의 관문인 포카라까지 짧은 여정을 거의 마친 상태였다. 당국은 추락 원인을 계속 조사중이다.
ky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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