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살리기와 인류건강 증진 함께하는 한-베[기고]
[기고] 지구살리기와 인류건강 증진 함께하는 한-베
글=이정호 한-베 산림협력사업단장
■산림청-해수부, 베트남 첫 융합 공적개발 원조사업
베트남의 맹그로브 숲은 해안 지역 주민에게 해산물, 연료목, 에너지 등을 제공하는 중요한 생계유지 수단이다. 자연재해 방지(해안 침식, 홍수 및 태풍 등), 오염물질 정화 및 수질개선 등의 생태계 서비스를 제공해 주는 천연 환경이다. 그러나 베트남 전쟁의 영향, 양식장으로의 전용, 목재 및 연료를 위한 벌채 등으로 인하여 베트남 맹그로브 숲 면적은 1943년 40만 8500ha이었으나 2017년에 16만4701ha로 크게 감소했다.
1990년대 이후 베트남 정부와 국제기구 및 NGO 등에서 본격적으로 베트남 맹그로브 숲을 복원하는 사업을 시행했으나 맹그로브 숲이 손쉽게 회복되지 않자 이를 복원하고 지속가능한 보호 및 관리에 대한 요구가 지속되어 산림청과 해수부가 손잡고 베트남 첫 융합 공적개발 원조사업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본 사업의 추진과정을 살펴보자. 한국 산림청은 1999년 한-베 임업협력에 관한 약정을 체결한 바 있으며, 2019년 한-베 정상회담을 통해 협력기반 보강 및 신남방정책 파트너십을 구축했다. 그 일환으로 2012-2024 타이빈성 맹그로브 숲 생태계 복원 및 개발(산림청) 중이며, 2020년에는 한-베트남 산림협력 사업을 위한 실시협의록을 체결했다. 2021년부터 사업관리자를 파견하여 한-베 산림협력 사업단을 설치 진행 중이다.
공적자금 규모는 산림청 400만 달러와 해양수산부 350만 달러로, 약 93억원 가량이다. 조성면적은 조림 및 복원에 이르기까지 330ha로, 장소는 남딘성과 닌빈성 일대이다. 사업기간은 산림청의 조림 및 복원사업 기간이 2020-2024까지 5년간이며, 해수부 사업은 2021-2026년까지 5년이다.
산림 기술과 수산은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우리 조상들은 ‘어부림’이라 하여 어부를 위한 숲 즉, 물고기가 많이 살수 있는 환경의 근원을 숲에서 찾았다. 여기에는 재미 있는 과학이 숨겨져 있다. 숲에서 만들어지는 무기물이 바다로 흘러들어가 플랑크톤과 물고기의 먹이가 되는 것이다. 그래서 숲이 없는 곳의 바다는 죽은 바다이다.
이 맹그로브 프로젝트는 바다에 숲을 조성하고 이 숲에서 만들어지는 무기물이 물고기 등 바다 생물의 먹이가 되고 또한 작은 물고기들의 산란장소와 숨을 장소를 제공하기도 한다. 그리고 나무에서 나오는 여러 물질들이 물을 정화시키고 바다생물을 건강하게 만들어 준다.
한 예를 들어보면, 맹그로브는 타닌성분을 배출하는데, 아마도 이 타닌성분은 항균 작용 등으로 물고기 등 바다 생물을 치유해주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래서 건강한 어족자원이 만들어져 양식으로 생산하는 어족자원보다 천연의 자원이 비싼 가격을 받을 수 있고, 이는 지역주민 소득 증대에도 많은 도움을 준다. 인류에게 건강한 먹거리를 만들어줌으로써 지속가능한 건강의 터전을 일구는 셈이다.
한국의 양식 기술은 많은 발전을 하였으며, 이번 프로젝트와 같이 산림조성과 양식이 함께 어루러져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다. 그래서 OECD기관으로부터 이 프로젝트가 상을 받기도 했다. 향후 이와 같은 상호 협조로 더욱 발전할 것이다. 이러한 융합사업이 한국의 신뢰도를 높이고, 이로써 한국 업계의 해외 진출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현재 베트남에서도 이와 같은 사례로 한국 사람은 물론이고 한국제품 등의 신뢰도가 매우 높다. 상호 신뢰가 지속되려면 꾸준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본다.
지난 사업 시행 1년의 결과는 성공적이다. 단순한 ODA사업이 아닌 지구를 살리고 그곳에서 주민소득사업도 함께 이루어질 수 있는 6차원적인 사업이다. 모든 사람들이 맹그로브 숲 조성에 동참하고 지구 살리는 일에 함께 할 수 있다. 이번 사업은 베트남 산림위원회 ODA사업중 2022년 최우수과제로 뽑혔다. 개인적으로 감사장을 받았다. 함께 한 모든 분들에게 감사하며, 이 기쁨을 같이 나누고 싶다.
박효순 기자 anytoc@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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