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 뚝…밤새 고속도로에서 사망·중상, 잇따른 추돌사고

이상호 기자 2023. 1. 16.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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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포천 고속도 사고 원인은 ‘블랙 아이스’로 추정
청주영덕·경부 고속도로에서도 사고, 운전자 등 사망

경기·강원 일부 지역에 한파주의보가 내려지고 기온이 영하로 떨어진 15일 밤 전국 고속도로에서 차량 추돌사고로 인한 인명피해가 잇따랐다. 밤사이 눈이 내린 경기 포천에서는 도로 결빙으로 수십 대의 차량이 연쇄 추돌해 1명이 사망하고 3명이 크게 다쳤다.

15일 오후 9시 10분쯤 경기 구리-포천고속도로 포천 방향 축석령 터널 약 500m 인근 지점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차량이 1차로에서 3차로로 미끄러지며 속도를 급하게 줄였고, 뒤따라오던 차들이 연쇄 추돌했다. 일부 차량들은 가드레일 등을 들이받았다.

경찰은 피해 차량을 44대로 파악했다. 전날 소방 당국은 인명 수색한 차량 수를 47대로 집계했는데, 추돌하지 않고 현장에 멈춰 있는 차량도 수색 대상이어서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당국은 설명했다.

15일 밤 연쇄 추돌 사고가 발생한 경기 구리-포천 고속도로에서 경찰과 소방 당국이 구조작업을 하고 있다. 경기북부소방재난본부 제공

소방 당국은 구급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차량 48대와 인원 130여 명을 동원해 16일 0시 40분쯤 구조 작업을 마쳤다.

이 사고로 사고 차량 중 승용차 조수석에 타고 있던 40대 여성 1명이 숨졌고, 남성 3명이 중상을 입었다. 중상자들은 현재까지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상자는 30여 명으로 파악됐다.

소방 당국은 도로에 내린 눈이 녹은 뒤 기온 저하로 인해 얇게 얼어붙는 블랙아이스가 사고를 유발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오후 11시 56분쯤 경북 상주시 내서면 청주영덕고속도로 청주방향 내서 2교 인근에서도 21t 화물차가 앞서가던 6.5t 화물차를 추돌했다. 이어 뒤따라오던 승용차가 사고로 멈춰선 21t 화물차를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6.5t 화물차 운전사 50대 A씨가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숨졌고, 승용차를 몰던 20대 운전자 경상을 입었다.

16일 오전 2시 10분쯤 경기 성남시 분당구 경부고속도로 서울방향 서울요금소(TG) 인근 도로에서도 버스와 트럭 등이 얽힌 4중 추돌 사고가 일어나 1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다.

이날 사고는 버스와 덤프트럭 간 발생한 1차 추돌 사고 후 정차한 덤프트럭을 뒤따라 달려오던 18t 화물차가 들이받으면서 발생했다. 이어 덤프트럭이 중앙 분리대 쪽으로 튕겨 나가면서 벤츠 승용차와 충돌했다.

이 사고로 버스 기사가 숨지고 18t 화물차 기사가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다. 또 덤프트럭 기사와 벤츠 승용차 운전자 등 2명도 부상했다. 버스에는 승객이 타지 않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자세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이상호 선임기자 shl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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