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멋대로 급가속”…전기차 택시 급발진 논란 확산
[KBS 청주] [앵커]
차량이 제멋대로 급가속을 하는 '급발진 논란'은 오래전부터 불거져왔는데요.
최근에는 전기차 택시 보급이 늘면서 급가속 사고 주장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보도에 송국회 기자입니다.
[리포트]
골목길을 돌진하던 택시가 건물을 들이받습니다.
시민들이 불길에 휩싸인 택시에 소화기를 뿌리며 진화에 나섰지만 70대 운전자는 현장에서 숨졌습니다.
["차 터져! 빨리 오라니까요."]
당시 경찰은 이 전기차 택시가 좁은 도로에서 시속 90여km까지 속도를 냈지만, 사고기록장치를 분석한 국과수는 급발진은 아닌 것으로 봤습니다.
이달 초엔 전기차 택시가 대전 도심 상가로 돌진하면서 40대 승객이 다쳤습니다.
경찰은 당시 현장 CCTV와 브레이크가 말을 듣지 않았다는 운전자 진술 등을 토대로 급발진 가능성에 대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한문철/교통사고 전문 변호사 : "요즘 들어 전기차 관련된 급발진 의심 사례가 그런 제보가 많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전기차 택시가 그 중에서 더 많은 것 같아요."]
20년 넘게 택시를 몰아온 황중하 씨도 최근 대전 승강장에서 승객을 기다리다 차가 제멋대로 출발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당시 블랙박스에는 1km의 거리를 50여 초 동안 신호를 위반하며 도심을 질주하다 도로 가드레일을 들이받는 장면이 생생하게 담겨 있습니다.
그 사이 택시의 속도는 시속 130km 가까이 올라갔습니다.
하지만 차량 제조사는 택시의 사고기록장치(EDR)를 토대로 제동장치가 작동되지 않았다며 급발진을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황중하/전기차 택시운전사 : "22년째 (택시 영업을) 했는데 브레이크를 안 밟는다는 건 생각하기도 싫은 거예요. 초보라도 조금만 가도 밟는데. 무서워! 무섭고, 지금."]
내연기관 차량에서 시작된 급발진 논란이 전기차 택시에까지 번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국회입니다.
송국회 기자 (skh0927@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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