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지지율 5주 만에 30%대···나경원 해임한 날 38%[리얼미터]
대북 강경 발언·나 전 의원과 갈등 영향
윤석열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도가 39.3%라는 리얼미터의 여론조사 결과가 16일 나왔다. 같은 기관의 지난주 조사보다 1.6%포인트 떨어졌다. 5주 만에 다시 30%대를 기록했다. 조사기간 중 13일 일간 지지율은 38.0%로 가장 낮았다. 윤 대통령이 나경원 전 의원을 저출산고령사회위 부위원장직과 기후환경대사직에서 해임한 날이다.
리얼미터가 미디어트리뷴 의뢰로 지난 9~13일 유권자 2508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결과, 윤 대통령 국정수행 긍정평가는 39.3%, 부정평가는 58.4%였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차이는 19.1%포인트로 오차범위 밖이다. 긍정평가는 지난주보다 1.6%포인트 떨어졌고, 부정평가는 2.5%포인트 올랐다.
30%대 지지도는 12월2주차에서 38.4%를 기록하고 5주 만이다. 앞서 윤 대통령 지지도는 12월3주차 조사에서 41.1%를 기록한 후 41.2%(12월4주차)→40.0%(12월5주차)→40.9%(1월1주차) 등 4주 연속 40%대를 유지해왔다.
일간 지표로 살펴보면, 윤 대통령의 국정수행 평가는 직전 조사 마지막날인 지난 6일 38.8%로 마감한 뒤 이번 조사에서 10일 41.1%로 상승세를 보였으나 11일 39.5%, 12일 38.3%, 13일 38.0%를 기록하는 등 주 후반 내림세를 나타냈다.
배철호 리얼미터 수석전문위원은 “윤 대통령의 높아지는 대북 발언 수위, 저출산고령화사회위원회 부위원장직 사의를 놓고 나경원 전 의원과 대통령실 간 일련의 갈등 등의 요인으로 지지도가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배 위원은 “나 전 의원과의 갈등이 최고점에 치달은 금요일(13일) 지지도는 38.0%로, 12월9일(38.0%) 이후 가장 낮은 수치”라며 “보수층(1.5%포인트↑)에서는 윤 대통령 국정 수행 지지도가 상승했지만, 대구·경북(3.9%포인트↓), 60대(2.7%포인트↓)·70대 이상(2.1%포인트↓)에서는 하락하는 등 보수당 지지층 내 엇갈린 모습을 보인 것도 특징”이라고 짚었다.
나 전 의원은 지난 13일 오전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직 사직서를 제출했다. 윤 대통령은 사표를 수리하는 대신 같은 날 오후 나 전 의원을 저출산고령사회위 부위원장직과 기후환경대사직에서 해임했다.
윤 대통령에 대한 부정평가는 대구·경북(7.4%포인트↑)·서울(6.0%포인트↑)·광주·전라(6.2%포인트↑), 20대(5.8%포인트↑), 무당층(8.6%포인트↑)에서 큰 폭으로 상승했다. 남성(3.4%포인트↑), 40대(3.0%포인트↑)·60대(2.5%포인트↑)·70대 이상(2.4%포인트↑) 등에서도 부정평가가 오름세를 보였다. 긍정평가는 대전·세종·충청(3.8%포인트↑), 30대(3.1%포인트↑) 등에서 상승했다.
정당 지지도는 더불어민주당이 전주보다 1.8%포인트 오른 45.7%로 나타났다. 국민의힘은 전주보다 0.1%포인트 상승한 40.5%를 기록했다. 민주당과 국민의힘의 지지도 격차는 5.2%포인트로, 일주일 만에 다시 오차 범위 밖을 기록했다. 정의당은 3.2%, 기타 정당 1.3%, 무당층은 9.3%였다.
이번 여론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0%포인트다. 무선(97%)·유선(3%)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문광호 기자 moonli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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