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 마켓] 안도일까, 무시일까?…먹구름에도 요동 없는 시장

정다인 외신캐스터 2023. 1. 16.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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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테크 노하우 100분 머니쇼 '굿모닝 마켓' - 정다인

우리가 어떤 크고 중요한 사실을 모르고 있다가 알게 되면 충격이다, 뒤통수 맞았다 이렇게 표현하는데요. 

짐작하고 있었을 때는 그럴 줄 알았다 하면서 크게 요동치지 않죠.

금요일 장이 딱 그랬습니다.

월가의 대표 은행들이 충당금을 크게 늘리며 경기침체에 대비하는 모습이었지만, 시장은 '약한 경기침체는 괜찮다 또는 이미 예상했다'는 반응을 보였고, 주요 지수는 장 초반 하락세를 딛고 소폭 상승했습니다.

나스닥 지수가 0.7% 오르면서 1만 1천 선에 안정적으로 안착했고, S&P500 지수는 0.4% 오르면서 4천 선 턱 밑에서 마감했습니다.

나스닥과, S&P500 지수는 2주 연속 상승 마감에도 성공했는데요.

최근 상승세 참 보기 좋습니다. 

하지만 어닝시즌 전망을 보니, 시장이 먹구름을 무시하고 있는 건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오늘의 키워드, <안도일까, 무시일까>입니다. 

주요 지수는 보셨으니, S&P 11개 섹터를 볼까요.

재량소비재가 0.97% 올랐습니다.

경기침체 우려가 크지 않았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죠. 

또 지난 금요일은 대형 은행들이 실적을 발표한 날이었는데요.

금융 섹터가 0.71% 올랐습니다. 

정보기술도 0.34% 올랐고, 부동산은 0.61% 하락하며 가장 부진했습니다.

지난 금요일 헤드라인을 장식했던 월가 은행부터 들여다보겠습니다. 

실적을 발표한 은행들이 장중 하락세를 딛고 상승 마감했습니다.

1%에서 3%대 상승률 기록했는데요.

실적이 생각보다 나쁘지 않았다는 데서 투자자들이 안도한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실적 발표에서 큰 주목을 받은 건 이들의 충당금 규모였습니다.

충당금은 대출이 연체될 것에 대비해 쌓아두는 돈으로, JP모건체이스는 4분기 손실 충당금 규모를 전 분기 대비 49% 증가한 23억 달러로 늘렸습니다.

충당금을 늘리는 건 다른 은행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은행들이 경기침체에 대비하고 있다는 뜻으로, 주요 은행은 약한 경기침체를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경기침체가 예상되지만, 약한 침체라면 괜찮다며 시장이 안도한 것일까요, 아니면 이미 리스크가 선반영됐다는 생각에 시장이 은행들의 경고를 무시한 것일까요?

이번 어닝 시즌이 무시할 만큼 낙관적이지는 않은 것 같은데요.

애널리스트가 기업 실적 전망치를 상향한 곳, 하향한 곳의 기업 수를 씨티그룹이 지수화한 자료입니다. 

지난해 실적이 하향 조정된 기업들이 훨씬 많았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요. 

문남중 대신증권 마켓전략실 수석연구위원도 어닝 시즌의 여파로 1월 후반부에는 시장이 하방 압력을 받게 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미국의 경제를 뒷받쳐주는 소비 지표도 불안불안합니다.

지난해 11월 소매매출이 예상 밖에 감소세를 보였던 것 기억하실 텐데요. 

블룸버그는 12월에도 소매매출이 하락세를 기록할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여기서 다시 질문드리겠습니다.

시장이 안도한 것일까요, 악재를 무시한 것일까요?

저의 투자성향이 방어적이기 때문일까요? 안도하기가 쉽지는 않은 것 같은데요.

그런데 또 안도하게끔 만드는 지표도 있었습니다. 

먼저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입니다.

1월 소비자심리지수가 64.6으로 잠정 집계됐는데, 시장 예상치 60.7을 웃돌았습니다. 

또 1년 기대 인플레이션 중간값 예비치는 4%로 3개월 연속 하락했는데요.

시장이 인플레이션 걱정을 덜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죠. 

한편 S&P500 지수는 지난해 1월에 기록했던 고점 대비 17% 하락한 상태로 아직 베어마켓에 있습니다.

하지만 이건 애플, 아마존, 테슬라,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등 몸집이 큰 기술주 때문입니다. 

만약 S&P500 종목을 모두 동일 비중으로 계산해서 새로운 S&P500 지수를 산출할 경우 가파르게 오르며 아웃퍼폼 중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500개 종목 중 75%가량이 52주 신저가 대비 20% 이상 상승했는데, 덩치 큰 기술주에 가려져 보이지 않았을 뿐인 거죠. 

이러한 시장의 진짜 모습을 확인한 투자자라면, 약한 경기침체는 괜찮다며 안도한 게 아닐까 싶은데요. 

인플레이션이 둔화하는 와중에, 소비심리는 개선되고 있으니 '약한' 경기침체일 가능성이 높고, 동일 비중 S&P500 지수로 확인했듯이 증시 전반에 훈풍이 선선하게 불고 있기 때문입니다. 

경기침체 우려 속에서 순이익이 크게 늘 것으로 기대되는 종목들도 있는데요.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번 어닝시즌의 승자가 될 수도 있겠죠?

참고하시라고 가져와 봤습니다. 

어떠신가요.

여기까지 보고 나니 여러분도 아까보다 안도감을 더 느끼시나요? 

한 주를 시작하는 월요일인 만큼 이번 주 주요 일정 짚어보겠습니다.

이번 주는 16일 휴장으로 짧은데요.

연준 인사들이 총출동할 예정입니다. 

다음 주는 FOMC 회의를 앞두고 발언을 자제해야 하는 블랙아웃 기간으로, 이번 주가 이들의 생각을 알 수 있는 마지막 주입니다. 

이 중에 뉴욕,필라델피아, 댈러스 연은 총재, 그리고 두 명의 연준 이사가 FOMC 투표권을 보유 중입니다.

이번 주에는 굵직한 경제 지표도 발표될 예정인데요.

18일에는 12월 소매판매, 생산자물가지수 등이 나옵니다.

17일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19일 넷플릭스, P&G 등 실적 발표도 예정돼 있습니다. 

유럽증시는 상승세를 이어갔습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둔화 소식도 호재였고, 독일 경제가 지난해 1.9% 성장하며 선방한 것도 희소식이었습니다.

현지시간 19일에는 유럽중앙은행의 통화정책회의 의사록이 공개됩니다. 

지난주 계단식으로 오르던 비트코인 가격은 2천만 원 중반대에서 멈춰 섰습니다.

현재 오전 8시 기준 2,580만 원대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국제유가는 금요일 장에서 1% 넘게 오르는 모습을 보였는데요.

7개월래 최저를 기록한 달러화 가치와 중국의 수요 회복이 호재였고, 주간 기준으로는 모두 8% 이상 오르며 전주의 하락세를 만회했습니다.  

미 10년물 국채금리는 3.498%를 나타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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