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찰드론 선봉”…韓美 아미타이거·스트라이커 여단 첫 연합훈련

정충신 기자 2023. 1. 16.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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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천후 속 지난 13일 한미 장병들이 K808 차륜형 장갑차(왼쪽)와 스트라이커 장갑차에서 하차해 소대 공격·방어작전을 전개하고 있다. 국방일보 제공
정찰드론을 운용하는 아미타이거 시범여단전투단 장병. 국방일보 제공
기동 중인 K808 차륜형 장갑차. 국방일보 제공
한미 양국 장병들이 장갑차 하차전투를 실시하고 있다. 국방일보 제공
한미 장병들이 목표 확보 후 뜨거운 악수를 나누고 있다. 육군 제공

한미동맹 70주년 기념…장갑차·정찰드론·무인항공기 등 참여

K808·스트라이커 장갑차 출격…기동전술 공유 적진 파고들어

악천후 속 연합작전 수행능력 키우고 전술 공유

육군은 한미동맹 70주년을 맞아 우리 군의 첨단과학 기술을 접목한 육군 아미타이거(Army TIGER) 부대와 미2사단·한미연합사단이 첫 연합훈련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16일 밝혔다. 4세대 이상 전투체계로 무장한 아미타이거는 첨단 과학기술군으로 진화한 미래 육군의 모습으로, 지난해 6월 창설 이후 미군과의 연합훈련은 이번이 처음이다.

육군 25사단 아미타이거 시범여단전투단과 한미연합사단 스트라이커여단은 지난 2일부터 15일까지 경기도 파주시 무건리훈련장에서 대대급 연합훈련을 펼쳤다. 시범여단전투단은 이번 연합훈련에서 미래 지상군의 첨단 전력과 작전수행 개념을 적용하는 데 최적화한 부대구조를 검증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번 훈련은 최근 적의 연이은 도발로 더욱 확고한 연합방위태세가 요구되는 가운데 추진됐다. 한미 연합작전 수행 능력을 키우고, 상호 전술 및 소부대 전투기술을 공유한다는 목표를 세웠다고 육군은 밝혔다.

무건리훈련장에는 한미 장병 800여 명과 K808 차륜형 장갑차, 스트라이커 장갑차, 정찰 드론, 무인항공기(UAV), 대전차 유도무기 현궁 등 다양한 무기체계가 선보였다.

훈련은 아미타이거 시범여단전투단과 스트라이커여단의 각 1개 대대가 중대 단위로 연합전투팀을 구성해 나흘간 핵심 과제별 3개 코스를 순환·숙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양국 장병들은 소부대 전투기술 연마를 포함해 주·야간 쌍방 교전, 장갑차 실기동으로 실전 감각을 배양했다.

새벽부터 내린 비로 온 도로가 진흙탕으로 변한 지난 13일 무건리훈련장. 가랑비가 흩뿌리고 안개가 자욱해 가까운 능선 외에는 보이지 않은 가운데 시야 확보를 위해 정찰 드론이 선봉장으로 나섰다. ‘윙~’하는 소리와 함께 하늘로 날아오른 드론은 쏜살같이 능선을 넘어가 숨은 적 위치를 탐지했다.

이날 첫 번째 훈련은 장갑차 기동훈련. 장병들이 탑승한 한국군의 K808 장갑차와 미군의 스트라이커 장갑차가 호흡을 맞춰 전진했다. 반대편 능선에서는 스트라이커 장갑차 두 대가 기동하면서 M2 기관총으로 화력을 지원했다. 양국 장갑차는 전장의 악조건을 극복하면서 기동전술을 공유했다.

훈련은 분대 전술훈련으로 이어졌다. 적지종심까지 파고든 장갑차에서 하차한 장병들은 적 동태를 살피면서 침투작전을 전개했다. 빠르게 견부 고지를 확보하자는 의견에 도달한 양국군은 서로를 엄호하면서 이동했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던 이들은 대항군의 거센 저항에 잠시 뒤로 물러났다.

빗줄기가 굵어지면서 이동에 제한이 되자, 연막탄을 터뜨려 적의 시야를 방해하면서 움직이기 시작했다. "파이어 파이어(Fire! Fire!)" 미군의 엄호 사격으로 고요한 산야가 벌집 쑤신 듯하며 자욱한 연막 속으로 한미장병들이 용맹하게 돌격했다. 연합군은 기세를 올려 목표지점을 점령하는 데 성공했다.

다음 장소에서는 소대 공격·방어작전 훈련을 했다. 한미 장병이 뒤섞인 태스크포스(TF)가 공격·방어팀으로 나뉘어 마일즈 장비를 활용해 쌍방 교전을 벌였다. 장병들은 실제 전장과 비슷한 환경에서 주야간 자율기동식 교전으로 실전에서 어떻게 싸워야 할지 체득했다.

공격팀의 목표지점은 만월봉 일대. 방어팀은 공격팀의 기동을 막는 게 목표였다. 장갑차에서 힘차게 뛰어내린 장병들이 조금씩 등반 루트를 향해 이동했다. "흩어져!" "멈추지 마!" 든든하게 뒤를 받치면서 눈이 되어 준 전우들 덕에 앞선 장병들이 날개를 편 듯 사방에서 적을 압박했다.

특히 앞서 침투하는 인원들을 보호하기 위해 엄호사격에 나선 장병들이 눈에 띄었다. 새하얗게 얼음이 언 땅 위에 그대로 몸을 던지고는 꼼짝하지 않는 모습에서 고도의 집중력이 뿜어져 나왔다.

육군은 2040년을 목표로 과학기술 발전과 연계한 아미타이거 부대의 단계별 추진 계획을 수립했다. 이를 바탕으로 군의 발전을 위한 여건 마련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2027년까지 시범여단전투단의 전투체계 구축을 추진하고, 2035년까지 정식 부대로 전환한 이후 2040년에는 전(全) 전투여단을 아미타이거로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11월 한국에 순환 배치된 미 스트라이커여단은 세계 각국에서 임무를 수행하면서 실전 경험을 축적했다. 스트라이커 장갑차는 막강한 화력과 기동성을 갖춰 한반도 지형에 최적화된 중형 장갑차로 평가받는다.

훈련을 진두지휘한 이재용(중령) 대대장은 "고강도 훈련으로 우리의 작전 수행 방법을 구체화하고, 연합전력과의 상호운용성을 검증했다"며 "꾸준한 훈련으로 육군의 현재와 미래를 선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사무엘 뮬러(대위) 중대장은 "실전적인 훈련으로 주둔지인 한반도의 전반적인 작전환경을 이해한 것은 물론 한국군의 늠름하고 희망찬 미래 전력의 모습을 확인했다"며 "주기적인 교류활동으로 실전에서도 최상의 전투력을 발휘할 수 있는 연합능력을 키우겠다"고 말했다.

정충신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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