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머리·코치의 무한 신뢰…강해진 권순우, 호주오픈서도 기적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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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테니스 역사를 새로 쓴 권순우(84위·당진시청)의 우승은 그냥 만들어진 성과가 아니다.
'러키 루저'로 본선에 올라가 우승까지 달성한 권순우는 한국 테니스 역사를 바꿨다.
지난 2021년 9월 아스타나 오픈 이후 1년 4개월 만에 다시 투어 대회 우승의 기쁨을 누린 권순우는 '레전드' 이형택을 넘어 한국인 최초 ATP 투어 대회 2회 우승이라는 업적을 세웠다.
역사적인 우승 이후 진행된 세리머니에서 한국 팬들의 시선은 권순우의 머리로 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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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휴식 후 16일 호주오픈 출전…회복이 관건
(멜버른(호주)=뉴스1) 서장원 기자 = 한국 테니스 역사를 새로 쓴 권순우(84위·당진시청)의 우승은 그냥 만들어진 성과가 아니다. 자신에 대한 굳은 믿음과 자신감, 그리고 코치의 무한 신뢰가 어우러져 많은 이들의 예상을 뛰어 넘는 최고의 결과를 일궈냈다.
권순우는 지난 14일 호주 애들레이드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애들레이드 인터내셔널 2차 대회(총상금 64만2735달러) 결승에서 로베르토 바우티스타 아굿(26위·스페인)을 접전 끝에 2-1(6-4 3-6 7-6)로 꺾고 정상에 우뚝 섰다.
'러키 루저'로 본선에 올라가 우승까지 달성한 권순우는 한국 테니스 역사를 바꿨다. 지난 2021년 9월 아스타나 오픈 이후 1년 4개월 만에 다시 투어 대회 우승의 기쁨을 누린 권순우는 '레전드' 이형택을 넘어 한국인 최초 ATP 투어 대회 2회 우승이라는 업적을 세웠다.
권순우는 우승 상금 9만7760달러(약 1억2141만원)를 획득함과 동시에 세계 랭킹을 52위까지 대폭 끌어올리게 됐다.
권순우는 새 시즌을 앞두고 헤어스타일 변신을 통해 결의를 다졌다.
역사적인 우승 이후 진행된 세리머니에서 한국 팬들의 시선은 권순우의 머리로 쏠렸다. 그간 다양한 염색으로 개성있는 헤어스타일을 선보여 온 권순우는 이번엔 짧은 스포츠 머리로 등장해 이목을 끌었다.
짧아진 헤어스타일엔 새해 더 높은 곳에 도약하고자 하는 굳은 의지가 담겨있었다. 권순우는 "동계 훈련을 앞두고 짧게 잘랐다. 마음을 굳게 먹고 더 잘해보자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권순우가 어떤 자세로 새 시즌에 돌입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코치의 높아진 신뢰 역시 권순우가 최고의 경기력을 발휘할 수 있는 요소로 작용했다.
권순우를 전담하고 있는 유다니엘 코치는 "결승에서 순우에게 따로 코칭을 해준 건 없다. 이번 대회에서 순우가 자신의 경기력에 대한 믿음이 있었기 때문에 우리도 끝까지 순우를 믿었다"고 말했다.
그의 말처럼 이번 대회 권순우와 코치진은 환상의 호흡을 자랑했다. 위기에 몰릴 때도 의견 충돌보다 서로를 향한 믿음을 앞세워 무너지지 않았고, 그 힘으로 강자들을 연파하며 달콤한 열매를 맺었다.
경기 도중 빠르게 평정심을 찾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권순우는 결승 2세트에서 경기가 잘 풀리지 않자 라켓을 바닥에 내리치며 흥분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곧바로 마음을 가라앉혔고, 침착하게 자신만의 플레이를 이어가 끝내 승리의 기쁨을 맛봤다.
유다니엘 코치는 "사실 순우 경기 스타일을 고려할 때 아굿은 까다로운 상대"라면서 "흥분한 상태가 끝까지 이어졌다면 경기를 망쳤을텐데 빠르게 침착함을 찾았기 때문에 이길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제 권순우는 16일 개막하는 호주오픈에 출전한다. 강력한 포핸드와 백핸드, 그리고 약점으로 꼽힌 서브를 보완한 권순우는 2021년 프랑스오픈 3회전 이후 메이저 대회 최고 성적을 노린다.
관건은 회복이다. 권순우는 애들레이드 대회에서 여러 차례 접전을 펼치면서 많은 체력을 소진했다. 결승전 이후에도 숙소에서 새벽까지 마사지를 받는 등 회복에 집중한 뒤 쉴틈 없이 대회가 열리는 멜버른으로 향했다. 채 이틀도 쉬지 못한 채 시즌 첫 메이저 대회에 나선다. 유다니엘 코치도 "순우가 많이 힘들 것"이라며 우려했다.
하지만 권순우는 "나는 아직 젊다. 회복 잘하면 어려운 경기라도 잘 치를 것"이라고 호주오픈에서도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권순우의 호주오픈 1회전 상대는 세계 랭킹 123위 크리스토퍼 유뱅크스(미국)다. 지난해 2-1(7-6 1-6 6-4)로 승리한 좋은 기억이 있다.
superpow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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