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당시 전남대 신문·방송사 자료 DB 구축
[KBS 광주] [앵커]
5·18 당시 대학생 기자들은 신군부의 집권을 반대하며 광주 곳곳에서 이어진 민주화 시위를 치열하게 기록했는데요.
5·18기록관이 이 자료들을 모아 영구보존하기로 했습니다.
하선아 기자입니다.
[리포트]
신군부 집권을 반대하는 '민족민주화대성회'가 열리던 1980년 5월 14일부터 16일.
당시 발행된 5월 15일 자 전대신문입니다.
시간대별 집회 상황과 집회 행렬의 구체적인 움직임, 경찰과의 충돌, 그날의 분위기까지도 꼼꼼하게 기록했습니다.
배급되자마자 신군부의 검열로 폐기돼 사라진 줄 알았던 이 신문은 2년 전 학생회관 리모델링 과정에서 우연히 발견됐습니다.
[신원경/전대신문 편집위원 : "배포가 되자마자 회수가 됐고 신문사에 와서 신문사가 보유한 취재자료들을 다 가지고 갔다."]
같은 날 전남대 방송국 기자가 쓴 원고.
경찰과 투석전을 벌이고 도청 앞까지 거리 시위 상황을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이응주/CUB전대방송 편성위원 : "학생들이 어떤 현장에 어떤 상황을 겪고 있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는 그런 멘트들이 많아서, 80년 5월의 현장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그런 기삽니다."]
역사 기록물로서 가치가 큰 이 자료들을 5.18기록관이 데이터베이스해 영구보존하기로 했습니다.
유신에 맞서던 1978년부터 박승희 열사가 분신한 1992년까지, 4천 면이 넘는 방대한 양입니다.
5·18기록관은 일반인들도 쉽게 열람할 수 있도록 자료를 공개할 계획입니다.
[정병흠/5·18민주화운동기록관 연구실장 : "학생들의 목소리만 담겨 있는 게 아니라 시민들의 말, 시민들의 생각과 감정이 담겨있는 원고고 방송이기 때문에 5.18민주화운동 기록물로서 가치가 높다고…."]
그날의 현장에서 치열하게 써 내려간 대학생들의 기사가 기록물로서 가치를 인정받고, 5·18 진실을 바로 세우는데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KBS 뉴스 하선아입니다.
하선아 기자 (saha@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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