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와 자연을 갈망하는 코끼리의 목소리"…'나는 코끼리야' [신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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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해가 떠오를 즈음 코끼리들의 이동이 시작된다.
자연과 동물에 관한 이야기로 소통하고 공감하는 고혜진 작가는 코끼리의 고된 현실을 나타내는 검정, 생명력을 불러일으키는 주황, 자연을 상징하는 초록 세 가지 색만을 골라 판화 기법으로 표현해 색의 조화와 대비를 최대로 끌어냈다.
책장을 넘기다 보면, 어느새 자유와 자연을 갈망하는 코끼리의 목소리를 들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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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붉은 해가 떠오를 즈음 코끼리들의 이동이 시작된다. 이들은 무성한 나무 사이를 지나 너른 초원을 줄지어 걷고, 높은 바위와 산을 오르내리며 하루를 이어간다. 하지만 평화로워 보이는 이들의 삶 속에는 왠지 모를 아픔이 담겨 있는 듯하다.
자연 속에서 자유롭게 사는 동물의 삶과 인간의 필요에 의해 계획된 삶을 사는 동물의 모습과는 차이가 있다. 이 책은 이런 코끼리들이 처한 삶의 격차를 그린 그림책이다. 절제된 색과 대조적인 화법으로 내면의 감정을 충실하고 정교하게 그렸다.
친구들과 진흙 목욕을 즐기고, 언제든 먼 여행을 떠날 수도 있고, 도움이 필요한 친구들을 도우며 살아가는 야생 코끼리의 일상은 평온 그 자체다. 하지만 현실도 그럴까. 이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코끼리가 바라는 이상과 그렇지 못한 현실을 그림과 글로 대비시켜 보여 준다.
자연과 동물에 관한 이야기로 소통하고 공감하는 고혜진 작가는 코끼리의 고된 현실을 나타내는 검정, 생명력을 불러일으키는 주황, 자연을 상징하는 초록 세 가지 색만을 골라 판화 기법으로 표현해 색의 조화와 대비를 최대로 끌어냈다.
책장을 넘기다 보면, 어느새 자유와 자연을 갈망하는 코끼리의 목소리를 들어볼 수 있다. 먹고 싶을 때 마음껏 먹고, 놀고 싶을 때 마음껏 놀고, 풀 냄새와 시원한 바람을 느끼며 사는 것 등 자연 속에서의 자유로운 삶을 꿈꾸는 코끼리의 외침이 담겨 있다.
제4회 웅진주니어 그림책 공모전 우수작 선정 작품이다. 2015년 '행복한 여우'로 한국 안데르센상 창작 동화 은상 수상, 2016년 '집으로'로 볼로냐 국제 아동 도서전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에 선정, 2017년 국제 나미 콩쿠르 입선 등 화려한 이력을 거머쥔 작가가 코끼리의 일상과 그들의 꿈과 소망을 전하며 잔잔한 감동을 전한다.
◇ 나는 코끼리야/ 고혜진 글·그림/ 웅진주니어/ 1만5000원
acene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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