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공항 활주로서 여객기 2대 충돌할 뻔…300m 차이로 사고 피해

델타항공의 여객기(붉은 원 왼쪽)의 이륙활주로 앞을 가로질러 지나간 아메리칸항공의 여객기(〃 오른쪽). 트위터 및 여객기 항로추적 앱 플라이트레이더(flightradar) 캡처.

이륙활주로 출발한 델타機 앞쪽에

유도로 지나가는 아메리칸機 등장

관제실 다급하게 “이륙 취소” 외쳐

사고 면해… 美항공당국 조사 나서

미국 뉴욕의 공항에서 활주로를 달리며 이륙하던 항공기와 다른 항공기 사이의 충돌사고가 발생할 뻔하는 아찔한 상황이 발생해 현지 항공 당국이 조사에 착수했다.

미국 연방교통안전위원회(NSTB)는 15일(현지시간) SNS를 통해 뉴욕의 존 F.케네디(JFK) 공항에서 지난 13일 아메리칸항공의 B-777기와 델타항공의 B-737기 간의 활주로 침범 사건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연방항공청(FAA)도 이번 사안에 대해 조사에 착수했다.

FAA와 여객기 항로추적 사이트 플라이트레이더(flightradar) 등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후 8시 45분쯤 델타항공 여객기가 이륙을 위해 활주로를 달리는 순간 아메리칸항공의 여객기가 이 활주로와 교차하는 유도로(taxiway)를 지나갔다. 델타항공 여객기 앞으로 다른 비행기가 지나가는 것을 확인한 항공교통관제사가 다급한 목소리로 델타항공 여객기에 “이륙 취소”를 외쳤다.

이에 따라 델타항공은 충돌 직전에 아메리칸항공 여객기가 지나갔던 도로 300m 앞에서 정지했다고 AP통신 등 미국 언론이 전했다. 통상 제트여객기는 이륙속도가 약 시속 300km(초속 83.3m)에 달한다. 즉 이륙을 위해 활주로를 달리는 여객기는 3~4초만에도 300m를 지나갈 수 있는 만큼 이번 상황은 충돌사고를 불과 수초 앞두고 피한 것이다.

AP통신에 존 콕스 미국 남가주대 항공안전과 교수는 “비행기 조종사들은 이륙허가 취소에 대비한 훈련을 평소에 받는다”며 “관제사가 (적시에) 이륙허가를 취소하는 훌륭한 결정을 내린 것 같다”고 평가했다.

박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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