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길보다 훨씬 더 위험한 '공포의 살얼음'
[앵커]
정확한 조사는 더 해봐야겠지만 이번 사고의 유력한 원인으로 꼽히는 게 '블랙아이스'입니다.
쉽게 말해 도로에 얇은 살얼음이 생기는 현상인데, 눈 쌓인 도로보다 훨씬 더 위험해 조심해야 합니다.
이승배 기자입니다.
[기자]
4년 전 새벽, 경북 상주-영천 고속도로에서도 이번과 비슷한 대형 연쇄 추돌 사고가 있었습니다.
마흔 대가 넘는 차들이 뒤엉켰고 시뻘건 불길까지 번졌습니다.
도로는 말 그대로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일곱 명이 목숨을 잃었고 서른 명이 넘게 다쳤습니다.
[사고 트럭 운전사(지난 2019년 12월) : (내 차) 브레이크를 살짝 밟으니까 브레이크가 필요도 없이 차가 멋대로 박히고 튕겨 나오고, 차에서 내려보니 전부 얼음이라]
원인으로 지목된 건 '블랙아이스'였습니다.
도로 위에 얇게 살얼음이 생기는 건데, 아스팔트와 같은 검은 색을 띠기 때문에 이런 이름이 붙었습니다.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는 12월과 1월에 주로 되풀이되는데, '블랙아이스' 추정 사고는 매년 천 건 가까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특히 더 무서운 건 일단 사고가 났다 하면 눈 쌓인 도로보다 훨씬 위험하다는 겁니다.
한국교통연구원 분석 결과, 숨진 사람은 3.7배, 치사율은 두 배나 더 높았습니다.
[조정권 / 교통안전공단 교수 : 제설작업을 했더라도 눈 밑에 있는 얼음은 아직 사라지지 않았거든요. 운전자 입장에서는 눈만 치웠다고 해서 안전한 게 아니고 오전에 약간 녹으면서 또 밤이 되면서 얼었기 때문에 그 위험은 계속 살아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블랙 아이스'는 그늘진 곳에 잘 만들어지기 때문에 터널 출입구나 다리, 산간도로 등을 지날 때는 속도를 줄이고, 앞차와 거리를 충분히 확보해야 사고를 피할 수 있습니다.
YTN 이승배입니다.
YTN 이승배 (sbi@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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