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프 두른 김건희 여사… 박근혜·김정숙도 쓴 샤일라 뭐길래
윤석열 대통령 부부가 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 방문 중인 가운데, 김건희 여사가 UAE 현지 모스크 방문 때 머리에 검은색 스카프를 두르고 등장해 관심이 쏠린다.
윤 대통령 부부는 15일(현지시각) 오전 아부다비의 그랜드 모스크를 찾아 셰이크 자이드 빈 술탄 알 나흐얀 UAE 초대 대통령 묘소를 참배했다.
그랜드 모스크는 축구장 5배 크기에 4만명이 동시 예배 가능한 규모로 세계에서 5번째로 큰 이슬람 사원이다. 현지에서 ‘국부(國父)’로 존경받는 자이드 초대 대통령이 주도해 평화·관용·다양성이라는 이슬람의 가치를 상징하는 기념시설로 건립, 2007년 일반 대중에 개방했다.
김 여사는 머리에 검은색 스카프를 두르고 참석했다. 이는 무슬림(이슬람교도) 여성들이 머리를 가리기 위해 쓰는 ‘샤일라(Shayla)’로, 히잡의 한 종류인 스카프 형태의 전통 의상이다. 무슬림 여성들이 주로 쓰지만 무슬림이 아닌 여성들도 일부 장소 방문시 예의를 갖추기 위해 쓴다. 모스크와 같은 일부 관광지의 경우 입구에서 샤일라를 빌려주기도 한다.
과거 박근혜 전 대통령이 2015년, 문재인 전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2018년 모스크를 방문했을 때도 각각 흰색과 검은색 샤일라를 머리에 썼다.
무슬림 여성은 외출할 때 머리카락과 목을 가려야 하는데, 이때 착용하는 의상을 ‘히잡’이라고 부른다. 노출 정도에 따라 루싸리(앞머리와 뒷머리만 노출하는 두건), 마그나(얼굴만 내놓고 어깨까지 쓰는 두건) 등으로 나뉘며 긴 스카프를 머리에 감은 뒤 어깨에 고정해 착용하는 샤일라도 히잡의 일종이다. 이 밖에 무슬림 여성은 전신을 가리는 니카브(눈만 빼고 전신을 덮는 의상)와 부르카(눈 부분까지 망사로 덮는 의상) 등을 착용하기도 한다.
윤 대통령은 그랜드 모스크 방명록에 “포용과 화합의 정신으로 대한민국과 UAE는 세계 평화와 번영을 위해 굳게 협력할 것”이라고 적었다.
이어 윤 대통령은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UAE 측은 정상회담에 앞서 약 20분간 공식 환영식을 개최해 윤 대통령 부부를 예우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지난 14일 UAE와 스위스를 차례로 방문하는 6박8일 일정의 새해 첫 순방길에 올랐다. 윤 대통령의 이번 UAE 방문은 의전상 최고 예우를 받는 국빈 방문으로, 이는 1980년 양국 수교 이래 최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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