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속 경제] 고전하는 테슬라‥경기침체에 발목 잡히나?
[뉴스투데이]
◀ 앵커 ▶
창업자 일론 머스크의 기행으로 고전하던 세계 제1의 전기차 제조회사인 테슬라가 전 세계적으로 차량 가격을 인하하면서, 주가가 한 차례 더 떨어졌습니다.
하지만, 경기 침체, 경쟁 심화에 따른 우려가 확산되면서 판매 부진이 전기차 산업 전반에 확산되는 것 아닌지 하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뉴스 속 경제에서 이성일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리포트 ▶
테슬라가 올해 초 중국과 우리나라 등 아시아 시장에서 판매 가격을 10% 내렸습니다.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도 가격을 낮췄습니다.
중국 시장의 가격 인하 폭이 다른 나라와 비슷하거나 더 컸기 때문에, 중국과 다른 시장의 가격 차이는 20~30%로 벌어졌습니다.
테슬라는 우리나라에서 6,400만 원대에 파는 모델 3를 중국에서는 4천3백만 원 정도에 팔고 있습니다.
미국 판매 가격보다도 쌉니다.
하지만, 갑작스런 가격 인하가 소비자 반발을 불러오기도 했습니다.
중국에서는 가격 인하 전 차량을 구매한 소비자들이 환불을 요구하며 강하게 항의했습니다.
[테슬라 구입 중국 소비자] "우리가 다음으로 할 일은 테슬라에 합리적이고 법적인 권리 보호를 요구하는 것입니다"
군중을 해산시키러 공안까지 출동했습니다.
전 세계 생산의 절반을 차지하는 중국 상하이 공장의 생산량 증가에 맞춰 중국 내 수요를 끌어올리는 가격 전략으로 보입니다.
생산·판매가 중국 시장에 집중된 현지 업체 BYD가 중국 내 판매만으로 테슬라의 전 세계 판매량을 곧 넘어설 것이라는 예측이 나옵니다.
그만큼 중·저가 차량을 만드는 중국 전기차 생산업체들의 추격이 거셉니다.
중국 밖에서도 포드와 GM 같은 미국의 전통 회사들이 빠르게 생산을 늘리며 추격하고 있습니다.
럭셔리카를 만드는 메르세데스-벤츠는 테슬라와 비슷하게 전용 전기차 충전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해 거액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지난주 발표했습니다.
경기침체로 소비가 줄어들 것이라는 예측도 2030년, 1천만 대 규모까지 빠르게 생산 규모를 늘리겠다는 속도 우선의 성장전략에 악재가 될 수 있습니다.
[김필수 교수/대림대학교] "(전통 자동차 업체들은) 내연기관과 전기차를 혼용 생산하면서 유연성을 가질 수가 있는데 테슬라는 전기차만 만들다 보니까 전기차에 대한 생산 확대만 진행을 하고"
배터리 공급을 원활하게 받을 수 있을지는 모든 자동차 업체들의 풀리지 않는 고민입니다.
리튬, 니켈 같은 필수 원자재를 중국이 장악하고 있고, 가격이 급등했기 때문입니다.
전기차 시장에 빠르게 진출한 현대-기아차는, IRA 법을 만든 미국에 이어, EU가 유럽 자동차 업체 보호를 위한 차별 조치를 취하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습니다.
팬데믹 이후 폭발적 성장을 이룬 전기차 산업이 새해에는 부품 수급과 수요 둔화라는 이중의 어려움을 맞닥뜨리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성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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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일 기자(silee@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today/article/6445954_36207.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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