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비즈] 테슬라 최대 20% 인하…호감도 '반토막'

임선우 외신캐스터 2023. 1. 16.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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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닝벨 '글로벌 비즈' - 임선우 외신캐스터

글로벌 비즈입니다.

◇ 테슬라 할인에도 소비자 '부글부글'

얼마 전까지만 해도 테슬라는 "오늘이 제일 싸다"라는 말이 있었죠.

이처럼 콧대 높던 테슬라가 연거푸 할인에 나서고 있는데요.

오히려 소비자들의 불만은 쌓여만 가고 있습니다.

테슬라는 미국을 비롯해 아시아와 유럽 시장에서 모델3 등 차값을 최대 20%까지 낮췄는데요.

할인 직전 구매한 사람들은 많게는 1만 달러 넘게 손해를 본 셈입니다.

지난해 9월 모델Y를 7만7천 달러에 주고 구매했다는 한 고객은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속은 것 같다. 이용당한 것 같다"라고 말했는데요.

"다시는 테슬라를 사지 않을 것"이라고 강하게 불만을 드러냈습니다.

이처럼 테슬라에 대한 소비자들의 호감도가 빠르게 추락하고 있는데요.

시장조사업체 모닝컨설트에 따르면 테슬라에 호의적인 시각을 가진 미국 성인은 13.4%에 그쳤습니다.

지난달 같은 조사에서 16%, 지난해 1월에는 28.4%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최근 1년 사이 호감도가 반토막 난 셈이죠.

이를 반영한 듯 3년 전 80%에 달했던 미국 시장 점유율 역시 지난해 64%까지 쪼그라들었습니다.

업계 전통강자들의 전기차 시장진출로 경쟁이 심화됐고, 기술력 논란, 또 특히 머스크 CEO에 대한 불만이 커지며 브랜드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머스크에 대한 호감도 역시 크게 떨어졌는데요.

'순호감도', 그러니까 호의적 응답 비율에서 부정적 비율을 뺀 수치가 지난해 11월 9%p로 조사됐는데, 1년 전 16%p, 2021년 2월 22%p를 기록한 것과 크게 대조됩니다.

이러한 분위기에 월가의 전망도 어두워지고 있습니다.

구겐하임은 테슬라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도로 강등했고, 웰스파고는 목표주가를 종전 130달러에서 100달러로 낮춰 잡았는데요.

S&P글로벌은 "향후 테슬라의 미국 점유율이 25% 이하로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하는 등 전기차 선두주자라는 명성에 걸맞지 않은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 "빅테크, 쉽게 돈 버는 시대 갔다"

지난해 가시밭길을 걸었던 미국 빅테크들이 올해도 힘든 한 해를 보낼 것이란 전망이 나왔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경기침체와 엄격한 규제로 어려움이 커질 것으로 내다봤는데요.

코로나19도 버텼던 빅테크지만 이제는 흐름이 바뀌었다며, 특히 제품 판매와 온라인 광고 매출이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최근 빅테크 기업들, 줄줄이 감원 행렬에 나서며 긴축 경영에 돌입했죠.

아마존은 역대 최대 규모인 1만8천 명을, 꿋꿋이 버티던 알파벳도 몸집 줄이기에 나섰는데, 지난해 테크기업들의 감원 규모는 17만 명에 달합니다.

웨드부시의 댄 아이브스는 빅테크가 쉽게 돈을 버는 시대는 지났고, 5등급 폭풍이 오고 있다고 지적했는데요.

유럽발 규제 강화도 발목을 잡을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 EU는 메타가 사용자 정보를 맞춤형 광고에 활용하는 것을 금지하기로 했고, 아마존은 규제에 산업 관행까지 손봤는데요.

저널은 이같은 조치가 유사한 입법을 고려하는 다른 나라에 참고서가 될 것이라며, 빅테크 규제 강화 흐름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 올해 월가 전망은 '흐림'

월가 대형은행들이 경제 불확실성에 대비해 대손충당금을 크게 늘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JP모건과 뱅크오브아메리카, 씨티, 웰스파고 등 4개 은행은 지난해 4분기 총 61억8천만 달러, 우리돈 7조6천억원의 부실대출 충당금을 쌓았는데요.

전분기와 비교하면 35% 늘어난 수준으로, 2012년 4분기 이후 세 번째로 많은 규모입니다.

대손충당금은 고객의 부도 등으로 대출금을 회수하지 못할 경우에 대비해 미리 마련해놓는 자금을 뜻하죠.

대손충당금 적립이 늘어난다는 것은 대금 회수가 어려워질 것을 전망한다는 의미하는데요.

월가에서는 당장 고객들의 신용부실 확산을 우려할 단계는 아니지만, 경제가 둔화하고 있다는 데는 이견이 없는 분위기입니다.

월가의 황제로 불리는 JP모건의 CEO 제이미 다이먼은 "미국 경제가 아직까지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면서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취약한 에너지 공급, 계속되는 인플레이션과 이에 따른 금리 상승, 전례없는 양적 긴축 등 여러 요인에서 오는 역풍의 영향은 아직 알 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 올해 中이 뜬다?

올해 중국의 '리오프닝'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헤지펀드들이 중국 주식을 쓸어담고 있습니다.

CNBC에 따르면 헤지펀드들은 지난해 11월 이후 최근 10주 가운데 8주 동안 중국 주식을 대거 사들였는데요.

매수 규모는 직전 10개월의 70%에 달합니다.

미국 증시가 코로나19 당시 저점에서 크게 반등한 것을 목격한 헤지펀드들이 이제 중국에서도 같은 시나리오가 펼쳐질 것이라는데 베팅하고 나섰다는 해석인데요.

이를 반영한 듯 미국에 상장된 65개 중국기업으로 구성된 나스닥 골드만 드래곤차이나 지수를 추종하는 인베스코 골든드래곤 차이나 ETF는 올해 들어서만 15% 넘게 올랐는데요.

지난해 11월 초 이후로는 68% 급등했습니다.

래리 후 맥쿼리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정부의 제로코로나 정책 종료가 예상보다 빨랐다. 이는 집단 면역으로 돌진하자는 것"이라며, "이 같은 극적인 유턴은 올해 더 빠른 경제 회복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는데요.

UBS 역시 2·4분기부터 중국 소비가 회복에 속도를 낼 것이라며, 올해 GDP가 약 5%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 명품시장 '큰손'은 어디?

지난해 세계에서 한 사람당 명품을 가장 많이 소비한 나라는 어디였을까요?

다름 아닌 우리나라였습니다.

CNBC는 모건스탠리를 인용해 한국인들의 지난해 명품 구입액이 168억 달러, 우리돈 20조9천억원으로, 1인당 325달러를 기록해 세계에서 가장 높았다고 전했는데요.

전통적 '큰손'인 중국은 1인당 50달러, 미국은 280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실제 몽클레르는 지난해 2분기 한국 내 매출이 코로나19 대유행 이전보다 두 배 가량 늘었다고 밝혔고, 카르티에의 리치먼드 그룹도 지난해 매출이 두 자릿수 증가했는데요.

다만 명품 시장은 고객층이 한정적이란 점에서 1인당 지출액으로 평가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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