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로 스크롤에 몸 맞추는 日만가와 美코믹스…대세 형식된 웹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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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에서 왼쪽으로 넘기며 읽는 일본의 '만가', 칸을 넘나드는 영웅들과 효과음으로 채워진 미국의 '코믹스'가 한국 웹툰식 세로 스크롤에 몸을 맞추고 있다.
16일 웹툰 업계에 따르면 '도로로', '강철의 연금술사', '토르', '스파이더맨' 등 일본과 미국의 유명 만화가 웹툰으로 만들어지는 사례가 점점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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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넘기며 읽는 일본의 '만가', 칸을 넘나드는 영웅들과 효과음으로 채워진 미국의 '코믹스'가 한국 웹툰식 세로 스크롤에 몸을 맞추고 있다.
16일 웹툰 업계에 따르면 '도로로', '강철의 연금술사', '토르', '스파이더맨' 등 일본과 미국의 유명 만화가 웹툰으로 만들어지는 사례가 점점 늘고 있다.
기존 작품을 그대로 전자책으로 옮기는 것이 아니라 웹툰 고유의 세로 스크롤에 맞춰 편집하는 것은 물론이고 최근에는 아예 웹툰용 오리지널 스토리를 만드는 경우까지 눈에 띈다.
최근 '일본 만화의 아버지'로 꼽히는 데즈카 오사무(手塚治蟲)의 1960년대 작품 '도로로'가 웹툰으로 리메이크됐다.
'도로로'는 일본 전국시대를 배경으로 한 모험물로, 그간 일본에서 애니메이션과 영화, 게임 등으로 다양하게 변주돼 왔다.
이번에는 세로 스크롤 형식인 웹툰으로 리메이크하면서 원작 내용을 기반으로 하되 현대물로 각색한 '도로로 리버스(Re:Verse)'를 내놨다.
일본 데즈카 프로덕션과 한국 테라핀스튜디오가 공동제작했으며 지난달 28일부터 카카오페이지, 픽코마에서 연재 중이다.
아라카와 히로무(荒川弘)의 '강철의 연금술사'도 풀 컬러판 웹툰으로 만들어졌다.
국내에서도 팬층이 두터운 이 작품은 2020년 8월부터 올해 1월까지 카카오페이지에서 연재됐으며 누적 조회 수는 2천300만 회다.
미국의 마블과 DC코믹스는 이보다 더 다양한 작품을 웹툰 형식으로 만들고 있다.
2021년 DC코믹스의 '배트맨'을 시작으로 '저스티스 리그', '원더 우먼', '슈퍼맨', '할리 퀸' 등 5개 작품이 카카오페이지에서 순차적으로 공개됐다.
지난해에는 마블코믹스의 '닥터 스트레인지', '토르', '호크아이', '미즈 마블', '스파이더맨: 마일스 모랄레스', '문나이트', '슈피리어 스파이더맨', '비전' 등이 카카오페이지에서 론칭됐다.
네이버웹툰은 2021년 마블코믹스의 인쇄 만화를 모바일 기기에 맞는 세로 형태로 재공개하는 '마블 웹툰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블랙 위도우', '샹치', '이터널스' 등을 선보였다.
현재는 DC코믹스와 협업해 오리지널 웹툰을 만들고 있다.
'배트맨: 웨인 패밀리 어드벤처'를 시작으로 '빅슨: 뉴욕', '레드후드: 아웃로즈', '자타나 & 더 리퍼' 등을 제작해 글로벌 독자들에게 선보였다.
이처럼 글로벌 만화시장에서 절대 강자였던 일본과 미국의 유명 작가, 출판사가 웹툰 형식을 택하기 시작한 것은 그만큼 웹툰이 대세 형식으로 떠올랐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도 지난달 10일 '한국 웹툰에 가려지고 있는 일본 만가'라는 기사를 통해 '만가'의 출판 시장 규모는 약 19억 달러로 줄어들었지만, 세계 웹툰 시장 규모는 37억 달러에 달한다고 평가한 바 있다.
카카오엔터 관계자는 "데즈카 프로덕션에서 웹툰에 주목해 '도로로' 지적재산(IP)을 웹툰으로 제작하고 선보일 한국 유수의 회사를 찾은 것"이라며 일본 제작사가 먼저 웹툰에 주목해 리메이크 작품을 만들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heev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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