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을용 아들' 태석·승준 형제, FC서울에서 뭉쳤다! "아버지 뛰어넘을래요"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축구계에 '허재 아들' 허 웅(30·전주 KCC)-허 훈(28·상무) 형제의 아성에 도전하는 형제 스타가 탄생할 조짐이다. 한일월드컵 4강 주역인 이을용 용인시축구센터 총감독(48)의 두 아들 이태석(21) 이승준(19·FC서울)이 같은 유니폼을 입고 '한국 축구를 씹어먹는' 꿈을 동시에 꾸고 있다.
최근 구리GS챔피언스파크에서 만난 이을용 집안의 장남 이태석은 "농구계 허 웅, 허 훈처럼 축구계는 우리가 '씹어먹자'고 서로 이야기한다. 최고의 축구 형제라는 사실을 팬들께 각인시키고 싶다"고 말했다.
2004년, 2006년부터 2008년까지 서울 유니폼을 입은 부친의 뒤를 이어 이태석이 먼저 2021년 서울에서 데뷔했다. 두 살 터울인 이승준이 2년 뒤인 올해 서울 유스팀을 거쳐 프로팀에 입단했다. 이승준이 데뷔하면 삼부자가 모두 같은 팀에서 뛰는 스토리를 쓴다.
이승준은 "중학교 때부터 서울에서 뛰었다. 이렇게 성장해서 서울이란 큰 구단에 입단한 걸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상암(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직접 뛰면 심장이 터질 것 같다"고 말했다.
이태석은 "내가 뛰고 있는데, 동생이 데뷔전을 치르기 위해 교체로 들어오는 상상을 해본다. 내가 터치라인 쪽으로 달려가 승준이에게 손을 내밀어 하이파이브를 하면 사진기자가 그 순간을 담을 것이다. 그럼 '박지성 이영표 선배님처럼 그런 그림이 나올 수 있겠다' 설레발을 치고 있다. 한 집안의 형제가 같은 구단에서 같이 뛴다면 너무 좋을 것 같다. 그런 목표를 떠올리면 절로 동기부여가 생긴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아버지와 같은)왼발잡이 왼쪽 측면 수비수, 승준이는 오른발잡이 공격형 미드필더다. 만약 나란히 출전했을 때, 승준이가 부지런히 공격에 가담한다면, 내가 승준이를 찾을 것이다. 같이 무슨 세리머니를 하면 좋을까 생각도 해봤다. 그런 날이 하루라도 빨리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 말에 옆에 앉은 이승준은 빙긋 웃었다.
두 형제의 공통된 수식어는 '이을용 아들'이다. 이을용 아들로 먼저 조명을 받았다. '차붐 아들'인 차두리 현 서울 유스강화실장(43)이 걸었던 길이다. 유명스타 아버지는 든든한 우산이 돼주기도 하지만, 때때론 성장을 막는 그림자가 되기도 한다.
이태석은 "모두가 내 아버지가 이을용이란 걸 안다. 항상 그 생각을 품고 있다. 아버지 얼굴에 먹칠하지 않으며 더 나은 선수가 되기 위해 매 순간 노력한다. 부모님이 항상 '이젠 너의 길을 걸어야 한다'고 말씀하신다. 당연히 앞으로도 아버지 이름이 따라붙겠지만, 그걸 뛰어넘을 수 있게 노력해야 한다"고 다짐했다.
부친이 이을용이고 친형이 이태석인 이승준의 경우 부담이 배로 클 법하다. "드리블은 내가 아빠보다 낫다"고 어필한 이승준은 "딱히 그런 걸 신경쓰지 않는다. 아빠는 아빠, 형은 형, 나는 나다. 아버지께서 '고등학교 때처럼 열심히 하면 언젠가 기회는 온다'고 조언한 대로 묵묵히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이태석은 첫 프로팀 훈련을 위해 출근하던 길에 동생에게 '기다림'에 대해 조언했다고 했다.
'축구 가족'의 대화 주제는 온통 축구뿐일까. 이태석은 "오히려 축구 얘기를 안 한다. 일상적인 대화를 나눈다. 요샌 소파에 앉아 '골 때리는 그녀들'을 같이 본다"고 했다. '골 때리는 그녀들'은 이을용 감독이 출연하는 축구 예능이다. 이승준은 "처음에 본방을 보면서 '아, 이건 좀 아닌 것 같다' 싶었는데, 경험이 쌓이다 보니 방송을 곧잘 하시는 것 같다. 요샌 볼 맛이 난다. 우리 아빠의 매력은 '쎈' 발언"이라고 말했다.
이태석은 집안에 서열이 존재한다고 했다. 막내 여동생-차남-장남순이라고. 그는 "여동생이 친구들을 집에 데려오면 부끄럽다면서 우리를 방안에 가둔다"며 웃었다. 이승준은 "예전엔 형과 많이 싸웠다. '얍삽한' 내가 엄마한테 이르고, 엄마가 형을 혼냈다. 요샌 거의 친구처럼 지낸다"고 말했다. 이태석은 부인하지 않았다.
그랬던 여동생이 최근 부쩍 축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 같다고 오빠들은 한목소리로 말했다. 이태석은 "월드컵 영향인 것 같다"고 말했다. '조규성?'이라고 묻자 격하게 고개를 끄덕인다. 그는 "(동생을 위해서라도)열심히 노력해서 월드컵에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월드컵은 내가 꿈꿔온 무대"라고 강조했다.
이태석은 동생 이승준에게 좋은 본보기가 된다. 이태석은 개인훈련을 너무 열심히 해서 정작 본 경기에서 힘을 쓰지 못한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로 자기관리가 철저하기로 유명하다. 15일 현재 태국 후아힌에서 형과 함께 훈련 중인 이승준은 "형은 정말 운동에 진심이다. 따라가려고 노력 중"이라고 혀를 내둘렀다. 이태석은 "데뷔 첫 시즌 많은 경기에 나섰지만, 작년엔 주춤했다. 지난 2년간 경험을 토대로 더 나은 퍼포먼스를 보이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이젠 팀을 위해 더 희생해야겠다는 생각도 든다"고 힘주어 말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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