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 감독의 '라스트 댄스', 태국전 승리로 웃으며 작별할까
1차전에서 2-2로 비겨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베트남 축구대표팀의 사령탑 박항서(64) 감독의 '라스트 댄스'가 이제 마지막 1경기만을 남겨두고 있다. 2017년 지휘봉을 잡고 그 동안 베트남 축구를 대표했던 박 감독이 웃으며 마침표를 찍을 수 있을지 팬들의 관심을 모은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은 16일 오후 9시30분(한국시간) 태국과 2022 동남아시아축구연맹(AFF) 미쓰비시컵 결승전 2차전을 치른다. 미쓰비시컵은 '동남아 월드컵'으로 불린다.
'박항서호'는 지난 13일 베트남에서 열린 1차전에서는 4골을 주고받는 공방전 끝에 2-2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다만 원정 다득점이 적용되기 때문에 태국이 다소 유리한 입장이다.
2017년 베트남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던 박항서 감독은 이번 대회를 끝으로 5년 넘게 이어진 동행을 마친다. 이제 박 감독이 베트남 사령탑으로 선수들을 지휘하는 것을 볼 수 있는 것도 태국과의 미쓰미시컵 결승 2차전이 마지막이다.
박 감독은 부임 이후 베트남 축구에 많은 기여를 했다. A대표팀뿐 아니라 23세 이하(U23) 대표팀 사령탑까지 겸임하며 성공 스토리를 썼다.
최근 태국 축구대표팀의 누안판 람삼(57·여) 단장은 적장인 박 감독을 향한 존경심을 나타내기도 했다. 람삼 단장은 "박항서 감독을 정말 존경한다"면서 "그는 베트남 축구를 바꿔놓았고, 나아가 동남아시아 축구의 판도에도 변화를 일으켰다"고 전했다.
나아가 람삼 단장은 "박항서 감독 부임 후 베트남 축구가 발전했다"며 "현재 세계랭킹도 베트남이 96위, 태국이 111위로 차이가 난다. 베트남 선수들의 해외 진출도 활발해졌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박 감독은 지휘봉을 잡은 뒤 많은 성공을 거뒀다.
2018년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에서 역대 최고 성적인 준우승을 견인하며 이른바 '박항서 매직' 돌풍을 일으켰다. 이어 같은 해 열린 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도 베트남 역사상 최초로 4강 진출을 이끌었다.
'박항서 열풍'은 점점 거세졌고 2019년에는 동남아시안게임(SEA)에서 베트남 대표팀이 60년 만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데 일조했다. 공로를 인정받은 박항서 감독은 베트남 정부로부터 2급 노동훈장도 받았다.
기세를 이어간 박항서 감독의 베트남은 2020년 5월 자국에서 열린 SEA에서 2연속 우승까지 달성했다. A대표팀에서도 꾸준히 성과를 냈다.
그는 2018년 AFF컵대회 우승을 통해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동남아시아에서 태국 등에 밀려 정상에 오르지 못했던 베트남은 2008년 이후 10년 만에 통산 2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나아가 2019년에는 AFC 아시안컵에서 8강 진출을 견인했으며 지난해에는 베트남 최초로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최종예선까지 팀을 이끌었다. 비록 본선에는 오르지 못했으나 중국을 꺾고 감격스러운 최종예선 첫 승까지 기록했다.
이제 마지막 경기를 남겨둔 박항서 감독은 우승을 통해 유종의 미를 거둠과 동시에 태국의 통산 7번째 정상 등극을 저지하겠다는 각오다.
박 감독은 "베트남에 와서 감독을 5년 하면서 동남아 팀에 딱 한 번 졌다"며 "그것을 이번에 반드시 설욕하겠다"고 말했다. 박 감독이 언급한 1패는 지난해 1월 스즈키컵 4강에서 태국에 당한 0-2 패배다.
박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은 2018년 대회에서는 정상에 올랐으나, 2022년 1월 열린 대회에서는 태국에 패하며 결승 진출이 무산됐다.
베트남은 원정 다득점 원칙에 따라 불리한 상황이지만 박 감독은 포기하지 않는다. 그는 2차전 승리로 우승 트로피를 갖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박항서 감독은 "태국이 유리하지만 우리가 포기할 이유는 없다. 우리가 이기면 우승"이라고 승리를 향한 다짐을 나타냈다.
alexe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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