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안방마님을 찾아라! 스프링캠프 생존 경쟁 시작!

김원익 MK스포츠 기자(one.2@maekyung.com) 2023. 1. 16. 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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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전 안방마님을 찾기 위한 KIA 타이거즈의 스프링캠프 무한 생존 경쟁이 시작된다. 캠프에 참여하는 포수들 가운데서 결국 주전 포수와 백업 포수들이 결정될 전망이다.

KIA는 오는 30일 미국 애리조나로 출국해 2월 1일부터 23일(이하 현지 시간)까지 투싼(키노 스포츠 컴플렉스)에서 스프링캠프를 운영한다. 2020년 플로리다 스프링캠프 이후 3년 만의 해외 전지훈련이다.

이번 스프링캠프에는 김종국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 19명, 선수 36명 등 55명의 선수단이 참가한다. 선수단은 투수 18명, 포수 4명, 내야수 8명, 외야수 6명으로 구성됐다. 2023년 신인 가운데에서는 투수 윤영철이 유일하게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안방마님을 찾기 위한 KIA 타이거즈의 무한 생존 경쟁이 펼쳐진다. 주효상과 한승택 가운데 주전 포수 자리를 차지할 이는 누가 될까. 사진=MK스포츠 DB, 김영구 기자
그 가운데서도 명단에 포함된 젊은 20대 포수 자원들의 면면이 눈에 띈다. 한승택(28), 주효상(25), 신범수(24), 김선우(22)가 바로 그 주인공들이다. 리그 최고의 포수들은 30대를 훌쩍 넘겼고 대부분 구단들의 포수진의 나이가 적지 않은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젊은 포수진이다.

가장 관심이 쏠리는 것은 한승택과 주효상 가운데 박동원(32)의 FA 이적으로 공석이 된 안방을 누가 차지할 것이냐일 것이다.

실제 주전 경쟁은 한승택과 주효상이 현재로선 가장 앞서 있는 형국이다. 입단 당시부터 받았던 대형 포수로서의 자질이나 프로 무대에서의 경력에서 나머지 2명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

지난해 백업포수였던 한승택은 2013 한화 3라운드 23순위 지명을 받은 이후 2016년부터 KIA에서 백업 포수로 활약 중이다. 많은 경험은 물론, 준수하고 탄탄한 수비력이 장점이다. 2021년까지 가장 큰 약점이었던 도루저지도 지난해 상당히 많이 개선됐다. 지난해 한승택은 34.6%라는 리그에서 5번째로 좋은 도루 저지 확률을 기록하는 모습을 보였다.

투수리드와 블로킹 등도 안정적이었다. 한승택이 포수 마스크를 쓴 경기 투수의 평균자책은 4.31로 오히려 주전 박동원(4.34)보다 더 낮았다. 한승택이 상대적으로 적은 경기에 나섰기에 나온 기록의 함정이 있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한승택은 Pass/9(포일+폭투/9이닝) 기록에서도 0.362로 부문 리그 최소 4위에 올랐고 실책을 1개도 기록하지 않는 등 안정적인 블로킹 능력과 수비력으로 투수들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포수로서 탄탄한 기본기를 갖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한승택이 결국 주전 마스크를 쓰기 위해선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공격력을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 사진=김영구 기자
결국 한승택이 선발 포수 마스크를 쓸 수 있을지의 문제는 수비력이 아닌 공격력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지난해 한승택은 66경기에 출전해 타율 0.176에 OPS(출루율+장타율)는 0.486에 그쳤다.

아무리 포수가 공격력보다 수비력이 중요하다고 하지만, OPS가 5할대에도 미치지 못하는 선수가 주전으로 꾸준히 나오기는 쉽지 않다. 한 시즌 9개의 홈런을 때린 2020년, 장타율 0.416을 기록한 2018년과 같이 일발 장타력을 내비쳤던 과거의 장점을 다시 업그레이드 해서 보여줄 필요가 있는 한승택이다.

주효상은 서울고를 졸업하고 지난 2016년 1차 지명을 받고 넥센에 입단한 뒤 프로 통산 5시즌 동안 237경기에 출전해 73안타(2홈런) 36타점 31득점 타율 0.203, OPS 0.546을 기록했다. 2021년 현역으로 군에 입대한 주효상은 최근 군복무를 마치고 전역했다. 2021년 9월 팔꿈치 인대 수술을 받았고 최근 재활 마무리 단계에 들어갔다.

주효상의 관건은 아마시절과 프로 데뷔 이후 받았던 높은 기대를 얼마나 충족시킬 수 있을지가 될 전망이다. 지난해 트레이드 직후 장정석 KIA 단장은 “주효상은 매우 영리한 젊은 포수이고 기본적으로 볼 배합과 경기 운영 능력 등에도 강점이 있다”면서 “과거 내가 넥센 지휘봉을 잡았을 당시 주전포수로 활용했던 선수이기에 장점을 잘 알고 있다. 어린 나이에 비해서 경기 경험이 적지 않다. 또한 군 복무를 마친 유망한 자원이란 점도 트레이드 당시 주효하게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트레이드로 팀에 합류한 주효상은 완전한 부상 재활과 팀에 대한 적응과 동시에 공수에서 자신의 기량을 증명해야 할 과제를 안고 있다. 사진=김재현 기자
그러면서 장정석 단장은 “키움이 1차 지명으로 주효상을 뽑았을 만큼 아마추어 시절부터 기량과 잠재력면에서는 매우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번 트레이드 기회가 왔을 때 구단 내부적으로는 한 사람의 반대도 없었다. 모두 좋은 기회라고 판단해서 적극적으로 추진하자는 공감대가 있었다”며 내부의 높은 기대치를 설명했다.

주효상 역시 타격면에서는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할 필요가 있다. 재학시절 ‘황금세대’로도 불렸던 서울고에서 1학년부터 주전을 차지했던 것에는 중장거리 타자로 성장할 것이란 주효상의 타격 능력에 대한 기대감도 상당한 영향이 있었다.

현대 포수에게 타격 능력은 더는 옵션이 아닌 필수다. 재활 이후 좋은 회복 상태를 보여주는 것과 동시에 스프링캠프에서 자신의 타격 능력을 증명할 필요가 있는 주효상이다.

2016 KIA 2차 8라운드 78순위 신범수와 2021 KIA 9라운드 84순위 김선우 역시 지난해 마무리캠프부터 치열하게 포수 백업 자원 한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경쟁 중이다. 전체 시즌을 운영하면서 포수 2명만으로 엔트리를 유지하기는 쉽지 않다. 결국 상대적으로 현 시점의 주전 경쟁에서는 한 발짝 처진 이들이지만 극적인 반전을 만들기 위해 모든 것을 쏟아부어야 할 이들이다.

KIA는 스프링캠프에서 안방마님을 찾을 수 있을까. 1차(미국)와 2차(일본)로 나뉘어 진행되는 2023년 KIA의 스프링캠프에서 시즌 가장 중요한 과제가 될 수 있는 안방의 주인이 탄생하게 된다.

[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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