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동 “한국, ‘친일청산’ 할 게 없다” 과거 발언 또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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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향적 역사인식으로 논란이 이는 김광동 2기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진실화해위) 위원장이 과거 "한국은 친일청산 할 것이 없다", "좌파 나라를 만드는 데 지장이 되면 친일파"라고 발언한 것으로 드러났다.
15일 당시 나라정책연구소장이던 김광동 위원장이 2005년 7월20일 '지금 왜 친일진상규명법인가' 토론회에서 한 발언을 보면, 김 위원장은 "대한민국은 역사청산을 하려야 역사청산을 할 게 없는 나라다. 뭐를 청산하냐"며 "역사청산은 일본이 해야 한다. 왜 대한민국만 60년 동안 역사청산을 한다고 하는 거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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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친일규명 특별법 발의에
“좌파나라 만드는데 지장 되면 친일파”
편향적 역사인식으로 논란이 이는 김광동 2기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진실화해위) 위원장이 과거 “한국은 친일청산 할 것이 없다”, “좌파 나라를 만드는 데 지장이 되면 친일파”라고 발언한 것으로 드러났다.
15일 당시 나라정책연구소장이던 김광동 위원장이 2005년 7월20일 ‘지금 왜 친일진상규명법인가’ 토론회에서 한 발언을 보면, 김 위원장은 “대한민국은 역사청산을 하려야 역사청산을 할 게 없는 나라다. 뭐를 청산하냐”며 “역사청산은 일본이 해야 한다. 왜 대한민국만 60년 동안 역사청산을 한다고 하는 거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역사청산? 반민특위? 저는 전범 국가이자 침략전쟁을 한 독일과 일본보다 한국이 더 철저히 (청산을) 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이 토론회는 2004년 노무현 정권에서 발의된 ‘일제강점하 반민족행위 진상규명에 관한 특별법’(당시 친일진상규명특별법)이 제정돼선 안 된다는 취지로 마련됐다. 김 위원장은 북한의 친일파 청산에 대해서도 “전혀 듣지 못했다. 공산주의자들이 공산주의화로 가는 데 지장이 되면 좌파 세상을 만들고 좌파 나라를 만드는 데 지장이 되면 친일파”라며 친일 진상규명 시도를 색깔론으로 규정했다.
토론회에서 김 위원장은 다른 현대사 사건에 대해서도 편향된 인식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김 위원장은 “반민특위(반민족행위특별조사위원회)가 생기기 전부터 제주도에서는 4·3 투쟁이 벌어지고 있었고 대구에서는 10월 폭동으로 난동의 과정이 들어가 있고, 여순반란 사건 등 수없는 사건이 벌어지고 있었다”며 “공산제국주의와 싸워야 했기에 우리가 반민특위를 제대로 끝까지 관철해내지 못한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반민특위는 이승만 정권하의 친일파 세력이 와해시킨 것으로 보는 게 역사학계의 정설이다. 박찬승 한양대 교수(사학과)는 “반민특위는 당시 친일청산 의지가 부족했던 이승만 정권이 해산시키고 근간이 되는 법률을 무효화시키는 등의 방식으로 흐지부지된 것이다. 좌익세력을 몰아낸다는 명분이 반민특위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한 절대적인 이유가 될 수는 없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김 위원장은 <한겨레>에 “당시 한국의 친일청산이 미흡했던 것은 명백하다”면서도 “공산체제 극복을 위한 투쟁과 노력은 소홀한 상황에서 친일청산에만 초점을 맞추는 것은 보편 가치나 민족 가치라는 기준으로 볼 때 균형적이지도, 적절하지도 않다는 의미”라고 해명했다.
곽진산 기자 kj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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