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동 “한국, ‘친일청산’ 할 게 없다” 과거 발언 또 논란

곽진산 2023. 1. 16.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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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향적 역사인식으로 논란이 이는 김광동 2기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진실화해위) 위원장이 과거 "한국은 친일청산 할 것이 없다", "좌파 나라를 만드는 데 지장이 되면 친일파"라고 발언한 것으로 드러났다.

15일 당시 나라정책연구소장이던 김광동 위원장이 2005년 7월20일 '지금 왜 친일진상규명법인가' 토론회에서 한 발언을 보면, 김 위원장은 "대한민국은 역사청산을 하려야 역사청산을 할 게 없는 나라다. 뭐를 청산하냐"며 "역사청산은 일본이 해야 한다. 왜 대한민국만 60년 동안 역사청산을 한다고 하는 거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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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동 2기 진실화해위 위원장
2004년 친일규명 특별법 발의에
“좌파나라 만드는데 지장 되면 친일파”
2기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 김광동 위원장이 지난달 27일 오후 서울 중구 충무로 위원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제49차 전원위원회에서 회의 시작을 알리는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김 위원장은 5.18 민주화 운동 북한군 개입설, 계엄군의 5.18 헬기 사격 ‘허위사실’ 평가, 제주 4.3 사건에 대해 ‘공산주의 세력에 의한 폭동’이라고 주장하는 등 편향된 역사관으로 위원장 임명에 대한 논란을 일으켰다.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편향적 역사인식으로 논란이 이는 김광동 2기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진실화해위) 위원장이 과거 “한국은 친일청산 할 것이 없다”, “좌파 나라를 만드는 데 지장이 되면 친일파”라고 발언한 것으로 드러났다.

15일 당시 나라정책연구소장이던 김광동 위원장이 2005년 7월20일 ‘지금 왜 친일진상규명법인가’ 토론회에서 한 발언을 보면, 김 위원장은 “대한민국은 역사청산을 하려야 역사청산을 할 게 없는 나라다. 뭐를 청산하냐”며 “역사청산은 일본이 해야 한다. 왜 대한민국만 60년 동안 역사청산을 한다고 하는 거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역사청산? 반민특위? 저는 전범 국가이자 침략전쟁을 한 독일과 일본보다 한국이 더 철저히 (청산을) 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이 토론회는 2004년 노무현 정권에서 발의된 ‘일제강점하 반민족행위 진상규명에 관한 특별법’(당시 친일진상규명특별법)이 제정돼선 안 된다는 취지로 마련됐다. 김 위원장은 북한의 친일파 청산에 대해서도 “전혀 듣지 못했다. 공산주의자들이 공산주의화로 가는 데 지장이 되면 좌파 세상을 만들고 좌파 나라를 만드는 데 지장이 되면 친일파”라며 친일 진상규명 시도를 색깔론으로 규정했다.

토론회에서 김 위원장은 다른 현대사 사건에 대해서도 편향된 인식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김 위원장은 “반민특위(반민족행위특별조사위원회)가 생기기 전부터 제주도에서는 4·3 투쟁이 벌어지고 있었고 대구에서는 10월 폭동으로 난동의 과정이 들어가 있고, 여순반란 사건 등 수없는 사건이 벌어지고 있었다”며 “공산제국주의와 싸워야 했기에 우리가 반민특위를 제대로 끝까지 관철해내지 못한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반민특위는 이승만 정권하의 친일파 세력이 와해시킨 것으로 보는 게 역사학계의 정설이다. 박찬승 한양대 교수(사학과)는 “반민특위는 당시 친일청산 의지가 부족했던 이승만 정권이 해산시키고 근간이 되는 법률을 무효화시키는 등의 방식으로 흐지부지된 것이다. 좌익세력을 몰아낸다는 명분이 반민특위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한 절대적인 이유가 될 수는 없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김 위원장은 <한겨레>에 “당시 한국의 친일청산이 미흡했던 것은 명백하다”면서도 “공산체제 극복을 위한 투쟁과 노력은 소홀한 상황에서 친일청산에만 초점을 맞추는 것은 보편 가치나 민족 가치라는 기준으로 볼 때 균형적이지도, 적절하지도 않다는 의미”라고 해명했다.

곽진산 기자 kj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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