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한 경제] '갈비보다는 구이용', 채소는 '작을수록', '딸기뜨고 사과지고'
[뉴스투데이]
◀ 앵커 ▶
화제의 경제소식을 자세히 전해드리는 <신선한 경제> 시간입니다.
경제팀 노경진 기자 나왔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기자 ▶
안녕하세요?
◀ 앵커 ▶
오늘 어떤 자료를 준비하셨습니까?
◀ 기자 ▶
대형마트에서 쭉 보다 보면 우리 생활상이 이렇게 바뀌고 있구나 관측을 할 수 있습니다.
최근 잇따라 신선식품에 대한 자료들이 나왔는데요.
과일, 채소, 고기입니다.
◀ 앵커 ▶
식생활의 변화겠군요.
아무래도 1인 가구와 관련된 이야기인 것 같은데요.
◀ 기자 ▶
맞습니다.
변화의 모습을 요약하자면 더 작게고요.
그 이유는 더 편하기 때문입니다.
최근 나온 자료인 이마트 최소 매출 자료를 보면 크기가 작은 채소가 뜬다는 겁니다.
먹기 간편하게 스낵처럼 손질해 놓은 오이는 작년 매출이 재작년보다 20% 늘었고요.
미니 단호박은 57% 늘었습니다.
미니 새송이버슷은 20%, 방울 양배추 250%, 골프공 크기의 미니 양파 매출도 63%나 올랐습니다.
또 작년 11월에 처음 내놓은 손가락 크기의 스낵 당근은 전체 당근 매출에 15%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가 높습니다.
이 미니 채소가 이렇게 뜬 이유에 대해 마트 관계자는 1, 2인 가구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일반 채소는 너무 커서 한 번에 다 먹기 힘들고 또 나중에 다 버리는 양도 많고 하니까 애초에 이 작은 크기의 채소를 찾게 되고 아예 농가들도 작은 품종을 개발해 내놓는 겁니다.
원래 장볼 때 주로 찾는 말은 크고 실한 거였는데 요즘은 그 인기가 예전만 하지는 못하기 때문입니다.
◀ 앵커 ▶
저도 혼자 살기 때문에 채소같은 경우에는 다 샐러드로 먹거든요.
그런데 크기가 크면 손질이 불편해서 손질이 된 걸 사게 되더라고요.
◀ 기자 ▶
많은 분이 그럴 거 같습니다.
또 요즘은 요리를 해도 예전처럼 재료를 일일이 다 구비를 해서 처음부터 시작을 하기보다는 이미 재료가 다 갖춰져서 가열만 하면 되는 밀키트도 이용 많이 하잖아요.
이래서 일반 채소도 덜 사게 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아요.
그런데 이게 채소만 그러느냐?
과일도 마찬가지입니다.
몇 년 전부터 마트에서 과일 유행은 세 단어로 정리가 돼 왔습니다.
'껍질을 벗기기가 쉽고 씨가 없고 당도가 높은' 입니다.
해마다 이 유행이 거세집니다.
지금 마트 과일 매대에 가보면 물론 지금은 명절이 다 돼서 한쪽은 선물세트들이 있지만 주요 자리에는 늘 딸기와 샤인머스켓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마트에서 작년 한 해 가장 많이 팔린 과일, 딸기와 포도가 각각 1위, 2위였습니다.
전통적으로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과일은 사과는데요.
사과는 3위로 밀렸고요.
귤이 4위입니다.
이유 역시 미니 채소가 뜨는 거랑 같습니다.
1인 가구 증가 그리고 편리함 때문입니다.
껍질이 있으면 깎기 귀찮고 또 씨 부분 먹기도 불편하고 또 음식물 쓰레기가 됩니다.
또 배처럼 큰 과일은 한 번에 다먹지도 못합니다.
대신 물에 씻기만 하면 되고 보관도 편한 과일들이 뜹니다.
포도도 그런 특징을 가진 샤인머스켓이 급부상했고요.
대신 이제 껍질과 씨를 버려야 하는 캠벨과 거봉 매출은 줄었습니다.
흥미로운 자료 하나 더 있는데요.
현대백화점이 낸 자료인데 올 들어 이달 13일까지 팔린 한우 선물세트 매출 추이를 봤습니다.
그런데 구이용으로만 구성된 제품 매출이 작년 설보다 27%나 늘었다고 합니다.
반면 전통적인 인기 품목이었던 갈비찜과 불고기 세트는 15% 느는데 그쳤다고 합니다.
갈비찜 맛있긴 정말 맛있지만 집에서 하려면 손이 진짜 많이 가잖아요.
대신 구이는 해 먹기도, 치우기도 훨씬 간편하죠.
편리함을 우선시 하는 요즘 소비 행태가 고기를 사는 데도 그대로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 앵커 ▶
갈비찜 같은 경우는 정말 엄두가 안 납니다.
저도 구이를 좋아하기는 하는데, 또 전해드릴 다양한 소식이 있을까요?
◀ 기자 ▶
지난해 취업자 10명 중 3명은 근로 시간이 주 36시간 미만이었던 것으로 조사가 됐습니다.
주 36시간 근무가 어떤 의미냐면요.
이걸 넘기면 전일제 근로자로 보고요.
그 아래면 단시간 근로자로 봅니다.
그런데 통계청 조사 결과를 봤더니 주 36시간 미만이 전체 취업자의 29%를 차지해서 조사한 이례 가장 많았습니다.
2009년에는 9.7%에 불과했으니까, 그 세 배로 는 겁니다.
단시간 근로자가 느는 것은 양측면으로 살펴봐야할 것 같습니다.
먼저 요즘 플랫폼 노동이 늘면서 어느조직에 얽매어 장시간 일하기보다는 자신이 원할 때 원하는 시간만 일할 수 있는 것을 장점으로 보는 분들도 있습니다.
반면 사업주가 수당을 안 주기 위해 쪼개기 고용을 한다든가 경기가 안 좋아서 장시간 일할 수 있는 일자리가 줄어든 것은 어떤 고용의 질이 나빠진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36시간 미만 취업자 가운데 17%는 더 많은 시간을 일하길 원했습니다.
특히 30대에서 50대, 단시간 근로자 4분의 1은 근무 시간을 늘리거나 부업을 하거나 더 많이 일할 수 있는 다른 직장으로 옮기고 싶어했습니다.
◀ 앵커 ▶
면밀히 살펴봐서 고용이 나아지는 정책이 마련됐으면 좋겠습니다.
노경진 기자였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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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경진 기자(jean2003@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today/article/6445929_36207.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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