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대] "대구 약령시 특구, 상징성·지역발전 위해 유지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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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의 한약재 거래시장 중 대구 중구의 약령시만큼 역사성과 상징성을 갖고 오래된 곳은 없습니다."
대구 중구의회 김동현 운영행정위원장은 16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대구 약령시 한방특구의 유지 필요성에 대한 첫 번째 이유를 이렇게 꼽았다.
대구 약령시는 조선 효종 9년(1658년) 무렵부터 한약재 수집의 효율성을 위해 봄과 가을, 1년에 두 번 대구성 북문에 장이 서다가 현재 위치(중구 남성로와 동성로3가 등)로 자리를 옮기며 상설시장의 면모를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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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연합뉴스) 김현태 기자 = "전국의 한약재 거래시장 중 대구 중구의 약령시만큼 역사성과 상징성을 갖고 오래된 곳은 없습니다."
대구 중구의회 김동현 운영행정위원장은 16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대구 약령시 한방특구의 유지 필요성에 대한 첫 번째 이유를 이렇게 꼽았다.
그는 지금은 유명 먹거리촌으로 변한 중구 방천시장을 예로 들며 "재래시장의 기능을 잃었지만, 시장이라고 불리고 있지 않나. 바로 상징성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상징성은 함부로 없어지면 안 된다. 약령시도 전성기보다 절반 가까이 한약상 가게가 빠졌지만, 그 절반이라도 남은 인프라를 가지고 다른 아이템을 들여와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구 약령시는 조선 효종 9년(1658년) 무렵부터 한약재 수집의 효율성을 위해 봄과 가을, 1년에 두 번 대구성 북문에 장이 서다가 현재 위치(중구 남성로와 동성로3가 등)로 자리를 옮기며 상설시장의 면모를 갖췄다.
360여 년의 긴 세월만큼이나 역사의 질곡을 함께했다.
일제강점기에는 독립운동 자금조달과 연락의 거점이 된 탓에 1941년 폐쇄됐고 광복 후 재개장했으나 6·25 전쟁으로 잠시 문을 닫기도 했다.
한때 국내를 넘어 세계적인 한약재 유통거점으로 명성을 떨쳤으며 2001년 한국 기네스 위원회에서 국내 최고(最古)의 약령시로 인증을 받고 2004년에는 한방특구로 지정됐다.
김 위원장은 "중구는 인구가 8만여명으로 대구 8개 구·군 중 가장 적고 면적도 작지만, 경상감영·근대 골목·서문시장 등 훌륭한 문화유산을 지닌 만큼 관광 활성화만이 지역발전을 위한 가장 효과적인 대책"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대로 두면 특구 지정이 사라질 수 있는 만큼 약령시 활성화를 위해 한의학과 한방 대체의학,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접목한 발전방안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오는 2월 약령시 특구 활성화를 위한 조례안 제정을 준비 중"이라며 "예산안 편성 등을 통해 다양한 전시체험공간을 약령시에 마련한다면 중구 관광 인프라의 완성도를 더 높일 것으로 확신한다"고 했다.
mtkh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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