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라도 오른 게 아냐’...물가 급등에 실질 최저임금 뒷걸음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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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2년간 최저임금이 7% 가까이 올랐지만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더 높다 실질 최저임금은 뒷걸음질 친 것으로 나타났다.
2년간 최저임금 상승률은 7%에 못 미쳤지만 물가는 7% 넘게 오르면서 실질 최저임금 상승률은 오히려 마이너스가 된 것이다.
반면 코스타리카(104.9), 칠레(103.1), 뉴질랜드(102.3), 프랑스(101.5), 벨기에(101), 호주(100.1) 등 9개국은 물가 상승률을 감안한 실질 최저임금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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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2월 100 기준 지난해 9월 98.2로 하락해
2년간 최저임금 6.6% 오를때 소비자물가는 7.7% 상승
미국·영국 등 OECD 30개 회원국 중 21개국 실질 최저임금 하락
‘물가 연동’ 프랑스 등 9개국은 올라
최근 2년간 최저임금이 7% 가까이 올랐지만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더 높다 실질 최저임금은 뒷걸음질 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및 통계청에 따르면 2020년 12월을 100으로 했을 때 지난해 9월 기준 한국의 최저임금은 106.6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실질 최저임금은 지난해 9월 기준 98.2로 하락했다.
이는 최저임금에 비해 물가가 더 가파르게 올랐기 때문이다. 한국의 최저임금은 2020년 8590원에서 2021년 8720원으로 1.5% 올랐다. 지난해에는 9160원으로 5.05% 상승했다. 2년간 6.6% 올랐다. 이 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21년 2.5%에 이어 지난해 5.1%로 집계돼 2년간 7.7%가량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2년간 최저임금 상승률은 7%에 못 미쳤지만 물가는 7% 넘게 오르면서 실질 최저임금 상승률은 오히려 마이너스가 된 것이다.
올해는 실질임금 상승률이 다시 플러스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우리나라의 최저임금은 9620원으로 전년 대비 5.0% 올랐다. 앞서 한국은행은 지난해 11월 경제전망 당시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3.6%로 예상했다.
실질 최저임금 후퇴는 상당수 국가에서 나타났다. 2020년 12월 100을 기준으로 지난해 9월 실질 최저임금 수준을 살펴보면 미국은 87.7로 10% 넘게 떨어졌다. 포르투갈(99.7), 일본(99.3) 영국(97.4), 독일(97.3), 그리스(95.6), 캐나다(94.9), 스페인(93.8), 폴란드(93.5), 아일랜드(92.6), 네덜란드(88.8) 등 OECD 30개 회원국 중 21개국의 실질 최저임금이 하락했다. 반면 코스타리카(104.9), 칠레(103.1), 뉴질랜드(102.3), 프랑스(101.5), 벨기에(101), 호주(100.1) 등 9개국은 물가 상승률을 감안한 실질 최저임금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OECD는 최근 발간한 ‘인플레이션 상승기 최저임금’ 보고서에서 "2021년 1월에서 2022년 9월 기간에 거의 모든 OECD 회원국이 최저임금을 올렸지만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에 못 미치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이는 결국 실질 최저임금 하락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벨기에와 프랑스, 룩셈부르크 등은 최저임금이 물가 상승률에 연동돼 있다"면서 인플레이션에도 불구하고 실질 최저임금이 오른 이유를 설명했다.
조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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