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위탁생산, 황금알 낳는다"…너도나도 공격 투자
기사내용 요약
바이오 위탁개발생산 기업 가치 상향
공장 증설 등 기업들 투자 공격적 확대
"CDMO 시장 성장…활발해진 선순환"
송연주 기자 = 코로나19 팬데믹 한 가운데에서 한국의 제약바이오 기업은 백신·치료제를 위탁생산(CMO)해 전 세계로 내보내는 허브 역할을 해냈다. 이런 가운데 팬데믹이 낳은 또 다른 공포인 공급망의 마비는 생산시설을 전 세계로 분산시키려는 수요를 키워 K바이오에도 기회가 될 전망이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바이오의약품 전문 시장분석기관 바이오플랜(BioPlan)의 2021년 4월 설문조사 결과, 제약회사들은 코로나19의 장기적 영향으로 아웃소싱 증가, 공급망 변화, 지역화 심화를 꼽았다. 공급망 혼란 경험은 전 세계 제약기업들에게 지역별로 안정적인 생산시설을 확보하는 게 관건이란 인식을 키웠다.
예컨대, 글로벌 바이오 기업들은 바이오 소재·부품·장비(이하 소부장)의 공급 부족을 겪은 후 '생산 현지화' 전략을 취하면서 한국을 중심 생산지로 꼽고 있다. 미국 싸이티바는 2021년 9월 5250만 달러(약 621억원)를 한국 내 세포 배양백 생산시설 설립에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독일 싸토리우스도 2021년 11월 산업통상자원부·복지부·인천광역시와 3년간 인천 송도에 3억 달러(약 3500억원)를 투자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싸토리우스는 한국을 북미, 유럽에 이은 또 하나의 바이오 생산 허브로 만들 계획이다.
각국 규제기관도 의약품 공급 안정성을 강화하기 위해 단일 생산지에서만 생산되던 의약품에 대한 별도의 비상계획 수립을 요구하고 있다.
바이오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 가치 상향↑…공격적 투자 확대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의 가치도 높아지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코로나19 백신·치료제 등 굵직한 제품의 위탁생산을 맡아 2020년 매출 첫 1조원 돌파 후 작년 3분기 누적매출이 2조원을 돌파했다. 백신 전문 SK바이오사이언스는 팬데믹 초기 아스트라제네카, 노바백스와 위탁생산 계약을 맺으며 생산처로서의 가치를 전 세계에 각인시켰다. 에스티팜도 임상 3상 단계 품목이 증가하고 있는 RNA 치료제 원료인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 수주 및 생산경험이 늘고 있다.
나아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6월 세계 최대 공장인 4공장을 완공할 계획이다. 완공되면 총 생산능력은 60만4000ℓ가 된다. 글로벌 전체 CMO 생산량의 약 30% 수준이다. 현재 8개 회사와 11개 제품에 대한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했고, 추가로 26개사와 34개 제품의 위탁생산을 논의 중이다.
2032년까지 7조5000억원을 투자해 '제2 바이오캠퍼스'도 조성할 계획이다. 앞서 회사는 급증하는 바이오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작년 7월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의 토지매매 계약을 통해 송도에 35만7000㎡ 규모 부지를 확보한 바 있다. 이곳에 4개 공장(5~8공장)을 지을 예정이다. 대량 항체의약품 생산시설을 증설하고 차세대 의약품 기술 기업 육성을 위한 오픈 이노베이션 센터 건설에 나선다. 또 삼성은 올해 항체-약물 결합체(ADC)에 이어 향후 유전자 치료제 등으로 사업을 확대하는 등 차세대 치료제 CDMO에 진출할 방침이다. 위탁개발(CDO) 분야에서도 유전자, ADC, mRNA(메신저 리보핵산) 기술 개발을 시작했다.
동아쏘시오홀딩스 계열사 에스티팜은 2026년까지 증설을 통해 연간 14.0 mole의 올리고뉴클레오티드를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춰 글로벌 생산규모 1위에 등극하겠다는 포부다. 현재 안산 반월공장 부지에 제2 올리고동 신축 및 생산설비 증설을 추진하고 있다. 2025년 말 2 올리고동이 완공되면 올리고 핵산 치료제 생산능력은 연간 2.3~7t로, 지금의 7.7배가 된다.
작년 6월 출범한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이달 1일 미국 제약기업 BMS가 보유한 미국 시러큐스 공장을 1억6000만 달러(약 2000억원)에 인수 완료하며 CDMO 시장에 진출했다. 시러큐스 공장은 항체 위주의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이다. 롯데는 시러큐스 공장 부지에 ▲ADC 위탁 생산 서비스 ▲임상물질 생산 배양 시설 및 완제의약품 시설 추가를 추진하는 한편, 국내에서도 2030년까지 3조원을 투자해 대형 3개 공장을 지을 계획이다. 총 36만ℓ 규모의 3개 항체의약품 생산 공장을 구축하기 위해 올 하반기 첫 착공을 돌입한다.
SK㈜의 자회사인 SK팜테코는 지난 2021년 3월 프랑스 이포스케시 인수를 통해 유전자 치료제 생산에 필요한 바이러스 벡터 개발 기술을 확보했다. 작년에는 미국 세포유전자 치료제 CDMO인 CBM에 3.5억 달러를 투자해 2대 주주가 됐다. CBM은 단계별 증설을 통해 2025년까지 70만 평방피트 규모의 세계 최대 세포유전자 치료제 생산설비를 구축할 계획이다. 삼성, 롯데처럼 ADC 위탁생산 사업에 진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 밖에도 차바이오텍의 미국 자회사 마티카 바이오는 작년 5월 미국 텍사스주 칼리지스테이션에 세포·유전자 치료제 CDMO 시설을 준공했다. 이 시설은 500ℓ 용량의 바이오리액터(세포 배양기)와 글로벌 수준의 제조설비를 갖추고 있다. 메디포스트는 작년 5월 북미 CDMO 사업 진출을 위해 캐나다의 세포유전자 CDMO 기업 옴니아바이오에 9000만 캐나다 달러(약 900억원) 규모의 투자를 결정한 바 있다.
바이오 CDMO 성장세…활발해진 선순환
이어 "상대적으로 높은 생산기술이 요구되는 바이오의약품 CDMO 시장은 이런 수요와 바이오 시장의 성장으로 높은 성장세를 유지할 것이다"며 "다만 활발한 증설과 신규사업자의 진입 등에 따른 공급 증가도 만만치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공급망의 다변화로 세계적인 바이오 기업들이 송도에 들어서고 있다"며 "삼성, 셀트리온 같은 대표 기업이 모여 있는 송도에 있으면 물류창고가 필요하지 않는 등 이점이 많아서다. 글로벌 기업들의 진입으로 국내 바이오 벤처 역시 송도에 모여드는 등 바이오 클러스터가 공고해지는 선순환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ongyj@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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